여행생각

[백일헌종택] 옛 가옥의 멋을 고스란히 간직한 고택여행 

논산시 상원면 주곡리에  위치한 백일헌 종택은 조선시대의 가옥이다. 

1985년 12월 31일 충청남도 민속문화재 제7호 이삼장군고택으로 지정되었다가, 

2012년 10월 26일 논산백일헌종택으로 명칭이 변경되면서 대한민국 국가민속문화재 제 273호로 승격되었다. 

충남 출신의 백일헌 선생은 범상치 않은 체력과 힘, 그리고 비범한 지략을 자기고 조선시대를 풍미했던 인물이다.

 뛰어난 체력과 힘으로 이인좌의 난을 평정하고 지략으로 자신의 위험을 미리 인지하고 피했던 그는 한마디로 왕들의 총애를 한몸에 받았던 충정이 낳은 인물이다. 

이 고택은 백일헌 이삼 장군이 훈련대장이 되어 이인좌의 난(1728년)을 평정하는데

 이바지함에 따라 영조가 내린 하사금으로 1700년대 초에 지은 건물로 창건 당시의 원형을 비교적 잘 간직하고 있다. 

특히 조선 상류 주택의 구성 요소인 안채와 ㄱ자형의 사랑채가 전체적으로 튼ㅁ자형을 이루고 있으며 

안채는 중앙에 3칸 통칸의 대청이 있고 좌측에는 안방과 윗방, 우측에는 건넛방을 둔 팔작집이다. 

사당, 문간채 등이 경사지에 따라 자연환경과 잘 조화되어 있고, 가옥 내의 영역 구성 수법이나 동선체계 등 건축학적으로 구조적으로나 그 가치가 매우 크다. 

일반 가옥에서 보기 드문 형태의 가옥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는 백일헌종택 마당에 들어서면 

제일 먼저 계단 위 솟을삼문과 마주하게 되는데, 단을 두어서 양반가의 위엄이 더 높아 보인다.

 솟을삼문 옆으로 문간채가 딸려있어, “이리 오너라~!” 하고 외치면 금방이라도 문지기가 달려나올 것만 같다. 

사랑채 뒤로 잔디마당을 지나면 작은 화단이 자리하고 있는데 이 집의 종손이 관리를 잘 하고 있어서 아담한 화단에 항상 다양한 꽃들이 곱게 심어져 있다. 

항아리와 절구를 이용한 화단엔 여름에는 채송화, 백일홍, 나리꽃, 나팔꽃, 봉숭아 등 다양한 꽃을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종택 주변에 들어서 있는 나무들은 지나온 세월을 그대로 간직한 채 조화로움을 선보이고 있다. 

마치 시골 할머니집을 찾은 듯한 정겨움이 느껴지는 백일헌 종택은 현대와 과거가 공존하는 공간이다. 

현재 종택은 후손이 살고 있기 때문에 안으로 들어가 구경하기는 힘들지만 관리가 잘 되고 있어 깨끗하고 자연환경과 잘 어우러진 모습이 평화롭게 느껴진다. 

백일헌 종택은 소박했던 영조가 하사한 만큼 알차게 잘 만들어진 집이다. 

대문 밖 오른쪽 큰 은행나무는 세월의 깊이를 알려주든 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눈길을 단박에 사로잡는다. 

솟을대문 옆에 있는 커다란 은행나무는 생전에 이삼 장군이 말고삐를 매어두었던 은행나무라고 한다. 

백일헌종택은 화려하지 않으며 큰 규모도 아니지만 간결하고 소박한 것이 주인의 성품을 닮아있다. 

전통 가옥에 어울리는 전통가구가 가지런히 놓여 눈길을 끈다.

 돌담을 두르고 마치 집터 한자리를 차지한 듯 아담한 장독대가 한눈에 들어온다. 

자연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건축적 구조적 양식이 가치가 있고 담장을 둘러 쌓지 않고 나무도 자르지 않아 공간에 여유를 두어 나무를 보호하는 모습이 멋스럽기만 하다. 

백일헌종택 사색의 길은 약 1.8킬로미터로 1시간 30분 정도 사색을 즐기며 걸을 수 있다. 

이 길은 망가리와 구룡말 사잇길을 시작으로 선비계단- 매봉재 전망대길을 걸어 충헌사로 돌아오는 코스이다. 

또한 한옥스테이와 고택체험을 운영하고 있으며 고택체험을 통해 종가음식체험, 전통염색, 한지공예 등의 전통문화 체험까지 즐길 수 있다. 

기회가 된다면 백일헌종택 사색의 길을 걸으며 선비체험을 통해 논산여행의 특별함을 더할 수 있다. 

백일헌 종택은 논산역 근처 덕성여객(290001309) 정류장에서 501번 버스를 타고 교촌리 정류장에 하차하면 된다. 

교촌리 정류장에서 종택까지 도보 1.8킬로미터 27분 거리이므로 걸어가는 건 무리이고 여기서 택시를 이용하는 게 좋다.

 주차는 도로 통행에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마을 어디나 자유롭게 주차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