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암골] 그림으로 수놓은 담벼락을 따라 걷는 정겨운 골목여행
수암골은 우암산 서쪽에 위치해 있는 청주의 대표적인 달동네였다.
한국전쟁 이후에 만들어진 이 동네는 벽화마을로 변신하기 전까지 쓸쓸한 풍경의 그저 평범한 동네였다.
그러나 지난 2007년 공공미술 프로젝트 사업의 일환으로 ‘추억의 골목 여행’이라는 주제로 서민들의 생활을 담은 벽화가 담벼락마다 그려지기 시작하면서
어두운 무채색이었던 골목은 사람들이 찾아 드는 활기 가득한 동네로 새롭게 태어났다.
동네의 변화의 바람이 불어 닥친 후 이곳은 드라마 촬영지로도 각광 받기 시작했다.
2009년 화제작이었던 SBS드라마 <카인과 아벨>을 비롯해 2010년 장안의 화제가 되었던 KBS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등의 드라마가 인기를 끌면서
드라마 촬영지로 알려진 수암골도 드라마 인기와 더불어 여행자들의 발길이 점점 늘어났다.
또 골목 풍경이 아기자기하고 예뻐 사진동호인들이 출사 장소로도 즐겨 찾고 있으며,
소문 듣고 찾아오는 외국인 관광객들까지 골목은 사람들의 생기로 가득 채워졌다.
수암골은 골목 안으로 들어서면 아늑하고 사람 사는 정이 느껴지는 벽화들이 가득해 거리 미술관을 방불케 한다.
골목길을 따라 한 걸음씩 걸어 올라가면 다양한 그림의 벽화들이 하나 둘 등장하며 이곳을 찾는 사람들을 반갑게 맞아준다.
울긋불긋 예쁜 꽃밭이 되어 버린 담벼락도 있고 화사하게 피어있는 연꽃도 있고, 숨바꼭질에 시간가는 줄 모르는 아이들의 모습도 있다.
벽화를 찬찬히 감상하며 느긋하게 동네 한 바퀴를 돌다 보면 어느새 마음에 여유가 느껴진다.
수암골은 꾸민 듯 꾸미지 않은, 있는 그대로의 동네 풍경에 그림이 들어가 새로운 풍경을 만들어 내고 있다.
담벼락을 채운 그림들과 함께 화분도 알록달록하게 색칠이 되어 있고, 익살스러운 모습을 한 연탄재도 보인다.
주민이 살고 있는 동네라서 걷다 보면 강아지 짖는 소리도 들리고, 마을 사람들이 골목에서 생활하는 모습도 볼 수 있어
사람 냄새 가득한 정겨운 동네 모습을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다.
수암골 벽화는 무심하게 그려져 있는 그림과 낭만적인 분위기의 그림, 앙증맞고 귀여운 그림까지 저마다 다른 특징이 있어 매우 다채롭다.
골목 안으로 한 걸음 더 깊숙이 들어가면 사람 한 명이 지나가기에도 좁은 길도 있고, 모자이크처럼 조각조각 그림을 연결해 놓은 계단도 나타난다.
이 골목을 돌면 또 어떤 그림이 나타날지, 저 계단을 오르면 또 어떤 그림과 만나게 될지 호기심 가득 안고 골목을 누비다 보면 시간이 훌쩍 지나간다.
그림이 그려진 담벼락을 따라 마을위로 올라가면 청주 시내를 한 눈에 담을 수 있는 수암골 전망대가 있다.
일몰을 감상할 수 있는 공간과 커다란 하트로 되어 있는 포토 존도 마련되어 있고 드라마 세트장을 활용한 음식점과 전망 좋은 카페도 있다.
골목을 누비며 그림 구경하느라 조금 힘이 든다면 이곳에서 차 한 잔의 여유를 누리며 쉬어갈 수 있어,
가족 단위 나들이객은 물론 연인들 데이트 코스로도 안성맞춤이다.
예쁜 벽화를 감상하며 걷기 좋은 수암골은 마을 앞에 5~6대 정도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다.
주차장이 협소하기 때문에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도 좋다.
일반버스 011, 012, 018, 019번 버스를 타고 우암초등학교(1510) 정류장에 하차하거나
혹은 일반버스 008, 40-2, 412-1번 버스를 타고 우암교회(1518) 정류장에 하차하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