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생각

[목계나루] 남한강 물길 따라 700리, 옛 포구의 아름다운 풍경 

목계나루는 과거 남한강 물길 700리의 중심포구로 내륙지방의 물류를 서울과 연결시켜주는 남한강 수운 물류교역의 중심지였다. 목계는 대형 장삿배의 마지막 종착지인 한강 최상류 나루로서, 한때 조선 5대 항구인 오목계 마을로 발전했으나, 편리한 육상교통의 발달과 댐 건설에 의해 수운로가 차단되면서 급격한 쇠퇴를 맞았다. 현재 목계 충주구간의 남한강은 딱히 빼어나거나 유명한 관광지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사시사철 풍광이 좋아 아름다운 드라이브 코스로 손꼽히는 곳이다. 특히 문막에서 섬강을 따라 남한강이 만나는 법천리 목계구간은 그 풍경이 가히 일품이다. 

묵계나루는 충북 충주시 엄정면 상류 남한강변에 있는 포구터이다. 

삼국시대부터 나라의 중심이라 하여 ‘중원’이라 불린, 충주는 강원도 태백의 검룡소에서 발원한 남한강의 물길이 충주호에서 잠시 쉬었다가 

충주를 가로질러 흐르고 있어 물의 고장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나루는 강이나 냇가에 배들이 드나들 수 있도록 만들어진 곳을 말하는데, 목계나루는 남한강의 물길과 내륙의 육로가 연결되는 요충지로서 

동과 서, 남과 북의 문물들이 집산되던 장소였다.

 

현재 목계나루는 예전의 화려하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나루의 풍경만 남아있지만 이 또한 아주 근사하다. 목계나루 마을을 지나 강을 건너면 소나무 숲과 캠핑장이 있다. 

드넓은 야영장은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어 캠핑족들을 유혹한다. 

단 동절기엔 상수도 동파방지를 위해 한시적으로 수돗물을 사용할 수 없다. 

 

강에서 불어오는 강바람 맞으며 탁 트인 들판을 바라보며 캠핑을 즐기기 좋은 목계나루는 한적하고 여유로운 시간을 만끽하기 제격이다. 특히 가을에는 은빛 물결을 이루는 갈대 풍경이 장관을 이루는데, 바람이 불 때마다 살랑살랑 춤을 추는 갈대를 보고 있으면 도시를 떠나 자연 안으로 깊숙이 들어와 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 

 

굽이굽이 물길을 따라 평화롭게 흘러가는 남한강의 모습을 보며 산책로를 따라 걸으면 재미있는 재미있게 만들어 놓은 조형물과 컬러풀한 색채로 시선을 사로잡는 나무 벤치를 볼 수 있다.

 ‘소원 들어준다’는 문구가 발길을 잡아 세우는 ‘소망돌탑쌓기’ 구간에서는 사람들이 각자의 소원을 담아 하나 둘 쌓아 놓은 돌탑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목계나루 한쪽에 널찍하게 펼쳐진 이곳은 마당공간과 한옥 별채들이다. 

청년 게스트하우스와 식당이 자리를 잡고 있다.

 산책을 한 후 잠시 쉴 겸 마루에 걸터앉아 상쾌한 공기를 마시며 조용히 주변을 살펴보고 있으면, 그 옛날 번성했던 목계장터의 모습을 상상해 볼 수 있다.

 

목계나루에 있는 강배체험관은 과거 번창했던 역사와 남한강 최대 포구로 문전성시를 이뤘던 모습이 전시되어 있어 남한강의 문화와 삶을 살펴볼 수 있다. 

전시관은 1층과 2층으로 나뉘어져 있으며 월요일은 휴무이고 관람시간은 10시부터 17시까지이다. 

무엇보다 입장료가 무료라서 부답 없이 편하게 관람하며 다양한 체험시간을 즐길 수 있다.

전시관 안에는 다양한 크기의 배들이 전시되어 있다. 

바다를 오갔던 배와 달리 강을 오가는 강배의 특징도 굉장히 흥미롭게 전시되어 있다. 

남한강은 물살이 빠르고 여울목이 많으며 계절별로 운항이 힘든 문제가 있어 주로 바닥이 평평한 평지형 배를 사용했다.

 

옛날 목계나루를 가득 메우던 배를 모티브로 강배들을 실제로 보고 느낄 수 있는 공간이 조성되어 있다. 

우리 물길에 맞는 한선의 역사도 살펴볼 수 있는데 가장 오래된 한선의 흔적은 2010년 창녕 비봉리 패총에서 발견된 4미터 크기의 신석기시대(BC 8000) 배이다. 

우리 선조들의 뛰어난 조선술은 송나라와 일본과의 교류에 사용된 고려 무역선과 조선 사신선, 거북선과 판옥선 같은 맹선을 등장시키는 기반이 됐다. 

각 지방의 조세를 운반하는 데 배를 이용한 것은 고려시대부터로 고려 조운선은 초마선이라고 불렀고, 한 척당 1,000석의 곡식을 실을 수 있었다. 

시대별로 한선의 역사와 특징 배 모양을 자세히 살펴볼 수 있으며, 전시장 한쪽에 소원 종이배 만들기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강 배의 구조를 설명하고 배를 접는 방법까지 그려져 있어 천천히 보고 따라 접으면 누구든 쉽게 종이 접기를 할 수 있다.

 

2층에는 전통을 즐기는 놀이마당 공간으로 저잣거리에서 다양한 전통체험과 먹거리로 옛 목계나루 장터의 분위기를 재현해 놓아 

어린이나 가족 단위 관광객들이 다양한 체험교육형 관광을 즐길 수 있다. 

또한 그림과 노래로 목계의 풍류와 예술을 살펴볼 수 있는 공간에서는 <목계나루> 노래 악보와 함께 목계나루를 예찬한 다양한 시를 감상할 수 있다.

 

전시관 안에 마련되어 있는 체험형 포토존에서는 직접 강배를 타고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배경으로 목계나루의 풍성한 물길이 그려져 있어 더욱더 생동감 있는 사진을 남길 수 있다. 

강배체험관을 둘러본 후 목계나루를 보며 산책을 즐길 수 하고, 강배와 목계마을의 역사까지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어 아이들 현장체험 학습장으로도 안성맞춤이다.

목계나루는 대중교통으로 버스 이용 시 충주시외버스터미널 정류장에서 354번, 360번, 369번 버스를 탄 후 목계 정류장에서 하차하면 된다. 

소요시간은 약 1시간 정도 예상하면 된다. 

주차는 입구에 넓은 주차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