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생각

[송정그림책마을] 그림책 속에 담긴 촌노들의 소박한 삶 

송정그림책마을은 평균 연령 80세 이상의 촌노들이 생전 처음 붓을 잡고 그린 그림책과 마을에서 나는 신선한 재료로 만든 차와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작은 시골 마을의 어르신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그림책으로 펴내 전시회를 열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2013년 부여군 마을정화 사업에 선정되면서 마을의 문화, 생태, 이야기 자원을 기반으로 마을 어르신들이 만든 ‘내 인생의 그림책’ 이란 콘텐츠를 개발해

 23권의 그림책을 출간했으며, 이야기 찻집과 각종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해 부여의 대표적인 체험 마을로 주목 받고 있다. 

그림책 정거장은 마을의 정거장이며 안내소이다. 

안내소 안에는 그림책마을 홍보자료와 어르신들이 출간한 그림책이 전시되어 있다. 

이 마을은 입구에서부터 예쁘다. 

마을 입구에는 큰 나무들이 있는데 청룡은 푸른 소나무가 냇가 둑을 따라 자리 잡고 있어 푸른 용 꼬리 같아 청룡이라 부른다. 

도토리나무는 가장 나이가 많은 오백살 나무이다. 

안내소에서 마을 안으로 조금 들어가면 야학당을 만날 수 있다. 

1925년에 생겨 30년 정도 마을 교육을 맡았던 곳으로 부여에 남아 있는 유일한 야학당이다. 

가을 추수가 끝이 나면 11월~1월까지 저녁시간에 수업이 진행됐다. 

그리 크지 않은 공간에 50명 정도 들어가 글 공부를 하였는데, 마을 사람들이 마음을 모아 함께 만든 송정마을의 자랑이고 정신이다. 

송정그림책마을은 한때는 80가구 정도 살던 큰 마을이였으나, 젊은이들은 모두 떠나고 현재 마을에서 나고 자란 어르신들만 마을을 지키고 있다. 

마을 곳곳에는 외갓집에 온 듯한 정겨움 가득 묻어 있는 그림들을 만날 수 있다. 

작가 어르신들의 집 앞에는 문패에 책 제목이 함께 붙어 있다. 

어르신들의 인생이 담겨 있는 소박한 그림이 너무도 예쁘고 사랑스럽다. 

그림책 일부를 벽화로 그려 놓아 마을 길을 걸으면 여러 편의 동화를 한번에 보는 기분이 든다. 

화려한 볼거리와 놀거리가 있는 건 아니지만 잔잔하고 소소한 예쁨이 마을 곳곳에 스며들어 있다. 

구석구석 마을에 예쁜 곳을 찾아 다니는 것도 한가지 재미다. 

자연과 함께 하는 시간이 적은 아이들과 같이 찾으면 편안한 시골마을에서 자연과 더불어 놀 수 있다. 

벽화에서도 마을 어르신들의 평범하면서도 소박한 삶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그림책 중에 가장 유명한 <강아지똥>은 인기 포토 존 중의 하나다. 

돌멩이 하나에도 얼굴을 그리고 표정을 넣어 재미있게 표현한 것이 너무 기발한 생각이다. 

오래된 시골 마을이 자연과 어우러져 있는 풍경이 너무 예뻐서 그곳에 머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된다. 

송정그림책 마을 찻집은 사람들과 북적북적 정을 나누고 싶은 마음이 드는 장소다. 

마을 어르신들이 찻집을 앞장서 열었으며 판매하는 차와 음식은 마을 어르신들이 직접 농사 지은 농작물들이다. 

찻집에는 23명의 마을 어르신 작가님들의 살아온 이야기 그림책도 전시되어 있다.

 동화책들은 투박하지만 진솔함이 느껴진다. 

이곳에서 차를 마시며 조용히 그림책도 읽을 수 있다. 

단체 방문을 하면 직접 어르신들이 본인의 책을 낭독해 준다. 

아래뜸우물터는 물이 참 맑고 깨끗하다. 

차밭에서 농사지은 꽃과 열매로 차를 만든다. 청룡과 찻집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어 경치가 아주 좋다. 

원두막은 옛날식으로 초가지붕에 마루를 높게 올려 차밭을 둘러 보기 제격이다. 

송정그림책마을에 가면 시골 어르신들의 삶을 있는 그대로 만날 수 있어 조용히 몇 시간 힐링하며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송정그림책마을은 마을 입구에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다. 

대중교통 이용 시 부여시외버스터미널 근처에 있는 우체국.성요셉병원(294000066) 정류장에서 농어촌 105번 버스를 타고

 가화1리.용동 정류장에 하차하면 도보 17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