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지명 | 길상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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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소 | 서울 성북구 선잠로5길 68 |
전화번호 | 02-3672-5945 |
휴무일 | 연중무휴 |
홈페이지 | http://www.kilsangsa.info/home/default_in.asp |
입장료 | 무료 |
[길상사] 맑고 향기롭게, 법정 스님이 전하는 무소유의 가르침
서울시 성북구에는 아늑하고 조용한 사찰 길상사가 자리 잡고 있다.
전국 방방곡곡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사찰도 많고 천년고찰도 많이 있지만,
이곳은 무소유의 삶을 보여준 법정 스님의 발자취를 만날 수 있는 곳으로 도심에서 찾은 휴양지 같은 사찰이다.
길상사는 성북동 삼각산 자락에 위치하고 있다.
길상사는 다른 유명 사찰들과는 달리, 역사가 짧은 편으로 원래는 ‘대원각’ 이라는 이름의 고급 요정이었다가
1999년 현재의 이름인 ‘길상사’로 이름이 변경되었다.
이렇듯 길상사는 전국의 수많은 사찰들 중에서 고급 요정이 사찰로 바뀐 매우 독특한 이력을 지닌 절이다.
일주문을 지나 올라가면 제일 먼저 한국 불교의 역사와 수행자의 삶을 체험해 볼 수 있는 템플스테이관이 보이고, 좀 특이한 모습의 관음보살상을 만날 수 있다.
원래 요정이었던 대원각의 주인인 길상화 김영한이 청정도량으로 쓰이도록
대원각 일대 7천 여 평을 법정 스님에게 바친 뜻을 기리기 위해 법정 스님의 제의로 2000년에 제작한 관음상이다.
이 관음상은 가까이 가서 보면 자비의 부처님 상이고, 또 한편으로 가톨릭의 자애로운 성모 마리아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관음보살상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길상보탑이란 4사자 7층석탑의 모습도 살펴볼 수 있다.
이 탑은 길상사를 무주상보시한 길상화 보살과 법정 스님의 고귀한 뜻을 새기기 위해
성북동성당과 덕수교회가 함께 종교 화합의 의미를 전하고자 2012년에 무상으로 기증한 것이다.
경내로 들어서면 차분하고 고요한 공간 속에 오밀조밀하게 전각들이 들어선 풍경이 눈에 들어 온다.
자연에 둘러싸인 길상사는 땅과 하늘의 세계를 울리는 범종각을 비롯해 극락전, 적묵당 설법전 등이 자리 하고 있다.
완만한 곡선을 그리던 범종각의 처마는 마치 학이 날개를 핀 것처럼 고고해 보인다.
또한 승려이자 수필가로 이름을 떨친 법정 스님이 마지막까지 머물렀던 길상사는 서울에서 혼자 사색을 즐기기 아주 좋은 사찰이다.
길상사에는 보호수로 지정되어 있는 고목이 곳곳에 자리 잡고 있다.
그 모습이 친숙한 도심 속 길상사와 아주 잘 어울려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 낸다.
또한 길상사 가장 깊숙이 자리 잡고 있는 적묵당은 마치 깊은 숲속에 자리 잡고 있는 듯한 고요함이 느껴진다.
길상사 지장전 앞마당 정원이 정말 아름답다. 지장전 건물의 1층은 카페로 이루어져 있으며, 2층은 지장전이다.
시원한 카페에 자리 잡고 앉아, 예쁜 도자기 잔에 잣을 동동 띄운 매실 차 한 잔을 마시면 피로가 싹 풀리는 기분이 든다.
진영각으로 오르는 길에는 귀여운 모습의 불상이 아주 인상적이다.
불상치고는 작고 앙증맞은 크기가 자꾸 눈길을 사로 잡는다.
연력이 오래되지 않는 사찰답게 불상들도 어딘가 현대적인 감각이 느껴진다.
스님들이 처소로 사용하는 요사채 내부는 들어 갈 수 없다.
길상사의 진영각 마당에는 법정 스님 유골을 뿌린 자리가 남아 있고, 안으로 들어가면 스님의 유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문을 열고 들어가 법정 스님의 흔적을 느껴볼 수 있다. 법정 스님의 사진과 생전에 쓰셨던 원고,
사용하셨던 물품들 그리고 스님이 앉아 계셨던 낡은 의자도 그대로 전시되어 있다.
유품을 관람하고 툇마루에 앉으면 처마에 달린 풍경 소리가 바람에 따라 맑고 청아한 소리를 만들어 낸다.
길상사는 산책로가 아름답게 잘 꾸며져 있다. 진영각을 나오면 길 위에 한 참을 서 있게 된다.
이길은 무소유의 삶과 진리를 깨닫게 해준 법정 스님의 가르침을 되새기며 걸을 수 있는 길이다.
졸졸졸 흐르는 계곡물소리와 나무에서 우렁차게 울어대는 매미 울음소리를 들으며
산책로를 따라 내려오면 이곳이 서울 도심이 맞나 싶을 만큼 고즈넉하다.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몇 개의 다리가 놓여져 있다. 다리를 건너면 길상화 공덕비가 있는 곳으로 갈 수 있다.
공덕비 위쪽에는 작은 사당이 있는데 이곳에 문이 열려 있을 때에는 길상화 보살의 초상화도 볼 수 있다.
역사가 오래 된 사찰은 아니지만, 도심에서 멀지 않는 숲속에 비밀스럽게 숨어 있는 길상사는
사찰이라기보다는 어느 작은 시골의 고택을 찾은 듯한 도심 속 휴식처로 손색이 없다.
길상사는 대중교통 이용 시 지하철 4호선 한성대입구 3번 출구에서
02번 마을버스를 타고 길상사 정류장에 하차하면 도보 7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주차는 길상사 입구 바로 위쪽에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넓은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