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생각

[상원사] 속세의 번뇌를 비우고 숲길을 걸어 산사로 간다 

상원사는 강원도 평창 오대산 정상인 비루봉 아래 자리하고 있다. 

대한불교 조계종 제4교구 본사 월정사의 말사로 신라 선덕여왕 때 자장율사가 세운 사찰이다. 

상원사가 유명한 것은 신라 성덕왕 24년에 만든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동종과 세조가 직접 보았다고 하는 문수동자의 모습을 조각한 문수동자상 

그리고 상원사를 중창하기 위해 세조가 쓴 친필어첩인 중창권선문이 있기 때문이다. 

고성 문수사, 삼각산 문수사와 함께 우리나라 문수보살 3대 성지로 알려져 있는 상원사는 적멸보궁 뒤편에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신 곳이 있다. 

상원사는 월정사에서 10킬로미터 정도 비포장 도로를 올라가면 만날 수 있는 산꼴자기에 자리 잡고 있는 절이다. 

문수성지와 적멸보궁으로 유명한 상원사 입구 계곡 옆에 있는 관대걸이는 세조가 피부병을 치료하려는 목적으로 오대산 계곡에서 목욕을 할 때 의관을 걸어두었던 곳이다. 

세조는 단종의 어머니 현덕왕후의 혼백이 침을 뱉는 꿈을 꾸고 나서 피부병에 시달렸다고 한다. 

세조는 지난 날의 잘못을 참회하기 위해 상원사로 가던 중 계곡에서 혼자 목욕을 하는데 갑자기 어린 동자가 나타나 세조의 등을 밀어주었다. 

세조가 동자에게 임금의 옥체를 닦았다는 말을 하지 말라고 당부하자, 동자는 문수보살을 친견했다는 말을 하지 말라고 하였다.

 놀란 세조가 돌아보니 동자는 홀연히 사라져 버렸고, 

세조는 급히 화공을 불러 직접 본 동자를 그리게 한 후 나무로 형상을 만들어 상원사에 봉안하였는데 이것이 바로 지금의 문수동자상이다.

상원사의 동정각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되고 아름다운 소리와 문양을 가지고 있는 범종이 있다.

 국보 제26호로 지정되어 있는 이 범종은 성덕왕 24년(725)에 만들어져 국내 현존하는 동종 가운데 가장 오래된 아름다운 범종이다. 

오래되었지만 음향이 맑고 깨끗한 것이 특징으로 특히 하늘거리는 옷자락을 휘날리며 악기를 연주하는 비천상과 

그를 둘러싼 연꽃 문양이 새겨져 있어 그윽한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종을 매단 고리 역할을 하는 용뉴는 입을 딱 벌린 용이 다리를 앞뒤로 벌린 채 종의 무게를 버티고 서 있는 경이로운 모습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상원사는 한국전쟁 때 국군이 불태우려 하자, 한암 스님이 목숨을 걸고 지켜낸 걸로 유명하다.

 “나와 문수동자를 다비하라”라 문수전에서 참선에 들어간 한암 스님 덕분에 제일 오래된 범종과 문수종다를 지켜낼 수 있었다.

 상원사는 오대산의 아름다운 풍경과 사찰이 어우러진 모습이 아주 매력적인 사찰로 상원사의 본전인 문수전은 

1947년 월정사 주지 지암스님이 금강산 마하연의 건물을 본따서 만들었고, 승보실은 상원사에 주석했던 도승들의 영정을 모셔 놓는 곳이다. 

일원각에서는 상원사 지혜수를 마실 수 있다.

상원사 영산전 앞에는 세조 때 조성된 것으로 보이는 깨진 석탑이 세월의 아픔을 간진한 채 서 있다.

 어떤 연유로 파손되었는지 알 수 없는 석탑이 영산전 앞에 자리하고 있고, 문수전 앞에는 새로 만든 5층석탑이 자리 잡고 있다. 

상원사에서는 보물 제793호인 목조문수동자좌상 복장유물과 의숙공주발원문 등 많은 유물들이 발견이 되었는데 모두 월정사성보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

문수전 왼쪽에는 종무소 역할을 하는 소림초당이 자리 잡고 있다. 

그 앞에는 황금빛으로 반짝이는 봉황보당도 보인다. 보당은 사찰의 영역을 표시하거나 의례용으로 사용하는 깃발이다. 

부처님의 불력으로 모든 사람이 함께 살 수 있는 화엄세계를 만들기 위해 2014년에 만든 것이다. 

또한 만화루 천장에 문수동자 불화가 그려져 있는데 이것 역시 최근에 그린 것이다. 

아름다운 전나무 숲길로 유명한 월정사부터 시작해 선재길로 이어지는 숲길을 지나 상원사까지 타박타박 숲길을 걸으며 속세의 번뇌를 비우고 

새로운 에너지를 채워보는 사색의 시간을 가져 보아도 좋을 듯하다.

상원사는 대중교통을 이용 시 진부공용버스정류장 근처에 있는 평창축협진부지점(2600259) 정류장에서 

농어촌 진부-상원사 방면 버스를 타고 상원사 정류장에 하차하면 도보 1분 거리이다. 

주차는 상원사 입구에 있는 전용 주차장을 이용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