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생각

[양효공안맹담과 정의공주묘역] 세종이 특별히 사랑한 딸, 정의공주를 만나다 

서울시 도봉구를 찾으면 걷고 싶은 길, 가보고 싶은 길 중의 하나로 손꼽히는 ‘방학3동 역사문화길’을 만날 수 있다. 

한때 무단으로 버린 쓰레기들이 즐비해 보기 싫고 지저분한 골목길에서 지금은 한걸음 한걸음 걸을 때마다 역사 속 과거로 여행을 떠날 수 있는 설레고 신나는 골목길로 탈바꿈되었다.

 역사와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골목길을 걷다 보면 양효공 안맹담과 세종대왕이 특별히 사랑한 딸 정의공주가 잠든 묘역을 만날 수 있다. 

서울시 도봉구 ‘방학3동 역사문화길’에서는 이름 그대로 다양한 역사와 문화를 만나볼 수 있다. 

김수영문학관, 연산군묘, 정의공주묘를 비롯해 발바닥공원, 방학동은행나무, 원당샘공원 등 다양한 볼거리들이 가득해

 하나하나 둘러보며 탐방하다 보면 역사를 되짚는 보는 시간은 물론 방학3동 골목길만의 매력에 푹 빠질 수 있다. 

‘방학3동 역사문화길’을 걷다 보면 역사적인 장소를 여러 곳 만나볼 수 있다. 

길을 걸으며 미리 어떤 장소가 있는지 알아볼 수 있도록 골목길 한쪽 벽에 역사의 장소들을 이해하기 쉽게 그림과 함께 안내되어 있다. 

그 중 가장 마지막에 만날 수 있는 곳이 바로 양효공안맹담과정의공주묘역이다. 

조선시대 세종대왕의 둘째 딸로 태어난 정의공주와 그의 남편인 양효공 안맹담이 잠들어 있는 묘이다. 

이곳은 ‘방학3동 역사문화길’ 뿐만 아니라 북한산둘레길 19코스 왕실묘역길과도 이어지기 때문에 좀 더 폭넓게 역사여행을 즐길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세종대왕의 둘째 딸인 정의공주는 세종대왕의 사랑을 독차지할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고 한다. 

‘죽산 안씨 대동보’라는 기록에 의하면 세종대왕이 훈민정음 창제 때 많은 학사들이 풀어내지 못한 한글의 소리 변화 문제를 정의공주가 풀어냄으로써

 노비 수백을 상으로 받았다는 기록이 있을 정도로 총명하고 지혜로운 공주였다고 전한다. 

세종대왕 사위이자 정의공주의 부군인 양효공 안맹담은 초서에 능하여 서예가로 유명했다. 

활쏘기와 말타기를 비롯해 음악과 의학 쪽으로도 뛰어났다고 한다. 

이 둘은 1428년에 혼인한 후 4남 2녀의 자녀를 두었다.

 묘역은 눈으로 봐도 관리가 잘 되어 있다는 걸 느낄 정도로 매우 정갈하고 깔끔하다. 

양효공안맹담과정의공주묘역은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 제50호로 지정되어 있다. 

봉분 2개가 나란히 놓여 있으며 봉분 앞에는 신도비를 비롯해 묘표, 상석, 문인석 등 석물들이 남아 있다. 

정면에서 봤을 때 왼쪽이 양효공 안맹담의 신묘이고, 오른쪽이 정의공주 묘이다. 

두 부부의 묘가 함께 있는 쌍분으로 살아생전에도 나란히 놓여 있는 쌍분처럼 부부 금실이 좋았다고 한다. 

양효공안맹담과정의공주묘역을 찾으면 두 부부의 쌍분뿐만 아니라 ‘양효안공신도비’도 살펴볼 수 있다. 

신도비란, 죽은 사람의 사적을 기록하여 기리기 위해 무덤 앞에 세운 비로써, 양효안공신도비 역시 안맹담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세워졌다. 

신도비에 새겨진 글은 이 두 부부의 첫째 딸 사돈이었던 하동 부원군 정인지가 지었으며 글씨는 넷째 아들인 안빈세가 썼다. 

총 높이는 382미터로 비석의 몸체와 이수가 한 돌로 되어 있으며 특히 거북 조각이 매우 정교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방학3동 역사문화길’에서는 마지막 장소로 만날 수 있는 양효공안맹담과정의공주묘역을 비롯해

 다양한 역사 장소가 곳곳에 자리하고 있는 만큼 이곳을 찾으면 알차고 재미난 서울의 역사여행을 즐길 수 있다. 

다양한 시대를 폭넓게 만나볼 수 있어 평범한 산책길이 아닌 역사와 문화가 함께하는 서울의 특별한 산책로에서 

세종이 사랑한 딸 정의공주와 조우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양효공안맹담과정의공주묘역은 서울역에서 지하철 4호선을 타고 쌍문역에 하차한 후 2번 출구로 나가 

쌍문역(10-016) 정류장에서 간선130번 버스로 환승해 연산군정의공주묘 정류장에 하차하면 도보 1분 거리이다.

 주차장은 따로 마련되어 있지 않아 동네 공터를 이용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