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생각

[용연사] 마음이 쉬어갈 수 있도록 절집의 문턱을 낮추다 

강원도의 대표적인 관광도시로 손꼽히는 강릉은 산, 바다, 호수를 배경으로 하는 명승지가 굉장히 많은 지역이다.

 산수의 경치가 마치 금강산을 축소해놓은 것 같다고 하여 소금강이라 부르는 오대산국립공원의 소금강을 비롯해 

경포도립공원 등 천혜의 자연 환경을 가지고 있어 많은 사람들이 가고 싶은 여행지 순위에서 빠지지 않는 곳이다. 

이처럼 볼 것 많고 갈 곳 많은 강릉의 사천면 만월산 깊은 골짜기에 아름다운 사찰 용연사가 자리하고 있다. 

대한불교조계종 제4교구 월정사의 말사인 용연사는 신라 선덕여왕 때 자장율사가 창건한 천년고찰이다. 

강릉 7번 국도를 따라 북쪽으로 약 10분 정도 달리다 보면 사천면에 닿는다. 

사천면에서 서쪽방향으로 조금만 더 들어가면 깊은 산속에 용연사가 자리하고 있다. 

용연사는 사천면 사기막리 만월산 자락에 위치해 있는데, 절 아래 계곡에 용소가 있고 이곳에서 용이 승천했다고 하여 ‘용연사’라 이름 붙여졌다고 한다. 

용연사는 다른 사찰에서 볼 수 있는 사찰의 입구에 있는 일주문과 불이문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사찰 내부로 들어가려면 용연사 입구의 2층 건물 가운데 둥근 형태의 아치형 문을 통과하면 경내로 들어갈 수 있다. 

용연사 건물로는 대웅전과 원통보전, 삼성각, 요사채 등이 있다.

 이중 대웅전은 정면 3칸, 측면 3칸 건물로 내부에 석가모니 삼존불과 문수보살, 보현보살 등이 놓여 있고, 그 뒤로 목각후불탱화가 모셔져 있다.

 용연사는 오대산의 동대 관음신앙과 그 맥락을 같이하는데, 해동기룡관음지 형국이라 하여 예로부터 관음도량으로 자리해 왔다.

 대공산성일원과 용연계곡 유래의 설화인 마고할매 신앙과 관련해 산신각이 유명하다. 

용연사 경내에는 강원도문화재 제139호에 해당하는 용연사석탑이 자리하고 있다. 

조선시대에 조성된 이 탑은 원래 2기의 쌍탑이었을 것으로 보이나, 허물어져 주변 계곡에 흩어졌던 부재를 다시 모아 1기의 석탑으로 만들었다. 

기단부 판석을 중첩되게 쌓은 것과 각 부위 조각수법, 체감비 등 조선 중기에 건립된 것으로 추정되며 낙산사에 있는 칠층석탑과 같은 조성시대 양식을 엿볼 수 있다. 

만월산에 위치해 있는 용연사를 찾으면 산사의 편안함과 고즈넉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한때 많은 승려들이 수도하였지만 6.25때 완전히 소실된 것을 다시 중건하여 현재는 대웅전과 만월루를 비롯해 

관음전, 명부전, 삼성각, 설선당, 부도전 등 사람들이 찾아와도 섭섭하지 않을 만큼 가람의 규모를 갖추게 되었다. 

대웅전은 정면 3칸, 측면 3칸의 팔작지붕 건물로 안에는 석가모니삼존불상이 봉안되어 있다. 

불상 뒤에는 탱화가 목각으로 조성되어 있어 특별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석가모니삼존불상 앞에서 예불을 드리고 경전독송은 물론 108배 등 예경의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보통 사찰에서의 대웅전은 사찰의 중심이 되는 건물이라 웅장하고 화려한 모습을 하고 있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용연사의 대웅전은 화려하기 보다는 단아하고 소박한 것이 특징이다. 

대웅전 바로 옆에는 명부전이 자리하고 있다. 

명부전은 ‘ㄱ’자 형태를 보여 다른 사찰에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한 모습을 갖추고 있다. 

또한 용연사 관음전 내부에는 문화재자료 제141호인 석조관음보살좌상을 봉안하고 있는데, 

이 석조관음보살좌상은 결가부좌를 하고 화려한 보관을 착용하고 있는 등 전형적인 조선시대 불교조각의 특징을 보이고 있다. 

대웅전을 중심으로 왼편에는 삼성각이 위치하고 있다. 

삼성각은 정면 3칸, 측면 1칸으로 되어 있으며 삼성신앙은 불교가 한국 사회에 토착하면서 고유의 토속신앙이 불교와 합쳐져 생긴 신앙 형태이다. 

때문에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삼성각에서 자식과 수명을 관장하는 칠성과 복을 선사하는 독성, 

사람들에게 재물을 주는 산신 세 분을 한 곳에 모셔 놓은 삼성각 안에서 두루두루 편안과 안녕을 기원한다. 

용연사는 2015년 템플스테이 사찰로 지정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사찰문화를 체험하고 위해 이곳을 찾고 있다.

 일상에 지친 사람들이 편안한 휴식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용연사 템플스테이는 한국 불교의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 쉬는 산사에 머물며 

수행자의 일상을 경험하고 전통문화체험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경험할 수 있다. 

반복된 일상에 지친 사람들이 잠시 떠나고 싶은 마음이 들거나 쉬고 싶은 마음이 들 때 찾아가는 용연사템플스테이는

 푸른 자연 속 고요한 산사에서 소박한 불교문화를 접할 수 있어 마음이 쉬고 싶은 현대인들에게 인기가 좋다. 

오래 역사와 전통을 가지고 있는 용연사는 크고 화려하지 않지만 아담하고 소박한 모습이 오히려 사찰을 찾는 사람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 준다.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사찰의 진정한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소통을 통해 행복한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용연사는 마음에 위로가 필요한 현대인들이 잠시 휴식을 취하기 안성맞춤이다. 

용연사는 대중교통으로 버스 이용 시 강릉고속버스터미널 근처에 있는 강릉시외.고속터미널 정류장에서 314번(동해) 버스 탑승 후

 북부노인대학 정류장에서 다시 931번(경포해변)으로 환승해 사가막 정류장에 하차하면 된다. 

주차는 용연사 입구 아래쪽에 있는 공터를 이용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