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생각

[손기정체육공원] 러너의 성지에서 마라톤 영웅을 만나다 

손기정체육공원은 서울미래유산 중 하나이다. 손기정 선수는 1936년 베를린올림픽에서 우리나라 최초로 금메달을 안겨준 마라톤 영웅이다. 

당시 손기정 선수의 금메달은 나라를 잃었던 암울했던 시대, 한민족의 긍지와 자부심을 심어주는 일대 사건이었다. 

비록 일장기를 달고 뛰어야 했지만, 조선인으로서 자긍심을 회복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손기정체육공원을 찾으면 마라톤 영웅 손기정의 삶을 생생하게 만날 수 있다.

서울시 중구 만리동 고개 언덕에 위치한 손기정체육공원은 1936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올림픽마라톤 종목에서 

우리나라 최초 올림픽 금메달을 딴 손기정 선수를 기념하기 위하여 1987년 9월에 조성되었다. 

1990년 손기정 선수의 모교인 양정보고부지에 조성된 공원으로, 손기정체육공원에는 조국이 함께 눈물 흘린 슬픈 이야기가 담겨 있다.

손기정 체육공원 내에는 체육공원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게이트볼, 테니스장, 축구장 등 여러 체육시설이 조성되어 있다. 

뿐만 아니라 어린이들이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는 어린이도서관, 놀이터, 강당, 전시실 등 다양한 실내외 문 시설까지 골고루 갖춘 도심 속 복합문화 공간으로도 부족함이 없다. 

공원 안에는 손기정 기념비와 손기정 동상 그리고 손기정 기념관이 마련되어 있다. 

벽돌로 된 이 건물은 손기정 선수의 모교인 양정고등학교 건물을 리모델링하여 손기정 탄생 100주년인 지난 2012년 10월에 개관하였다. 

손기정 기념관은 제1전시실과 제2전시실로 나누어져 있으며 손기정의 도전, 승리, 극복의 세 가지 테마로 꾸며져 있다. 

공원을 걷다 보면 손기정 선수의 동상을 만나 볼 수 있다. 

문화체육센터 옆 공터에서 비로소 마주하는데, 손기정 선수가 월계관을 쓰고, 두 손으로 투구를 쥔 채 시상대에 서 있는 모습의 손 선수를 조각한 동상이다. 

손 선수의 가슴에는 아프고 슬픈 역사의 상징이었던 일장기 대신 태극기를 새겨 놓아 조금이나마 마음의 위안을 받을 수 있다. 

손에 들고 있는 투구는 손 선수가 당시 부상으로 받은 ‘고대 그리스 청동투구’로 

이 투구는 오랜 기간 독일의 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다가 50년 후인 1986년 뒤늦게 손 선수에게 전달되었다. 

손 선수가 국가에 기증한 이 투구는 문화가치가 높아 보물 제904호로 지정되었다.

손기정 선수의 또 다른 얼굴은 다목적 운동장 트랙에서 만날 수 있다. 

손 선수가 역주하는 역동적인 동작을 담은 동상이 세워져 있다. 

가슴에 새겨진 382번 숫자는 베를린 올림픽 때 뛰었던 번호이다.

 골인 지점을 향해 안간힘을 쓰며 달려가는 손 선수의 모습을 생각나게 하는 멋진 작품으로 이곳에 발길이 닿으면 동상 앞에 한동안 서서 바라보게 된다.

공원은 다양한 체육시설뿐 아니라 잘 가꾸어진 녹지와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어 여유롭게 산책의 시간을 즐길 수 있다. 

한적한 숲길을 지나 공원 후문 앞에 다다르면 남승룡 러닝센터가 자리 잡고 있다. 

남승룡은 또 한 명의 마라톤 영웅으로 손기정 선수의 뒤를 이어 당당하게 3위로 골인한 남 선수의 이름을 따서 지은 러닝 중심 시설이다.

손기정체육공원은 푸르른 나무와 여기저기 화단에 심어 놓은 화초들로 사계절 다양하고 화려한 꽃들을 감상할 수 있다. 

봄에는 아기자기한 봄꽃들이 반겨주고, 여름에는 싱그러운 신록이 그리고 가을에는 고운 단풍이 물들어 산책의 즐거움을 더해준다. 

산책과 더불어 편안한 정자와 벤치에서 잠시 쉴 수 있어 지친 시민들의 힐링 공간으로 손색이 없다.

손기정체육공원에는 어린이도서관을 비롯해 아이들을 위한 공간도 잘 조성되어 있어 아이들과 함께 방문해도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인조잔디로 안전성도 고려한 체육시설은 물론 어린이 놀이시설도 다양하게 마련되어 있어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 놀며 에너지를 발산할 수 있다. 

손기정체육공원 인근에 위치한 ‘서울로7017’과 함께 나들이 코스를 잡으면 당일치기 서울여행 코스로 안성맞춤이다.

손기정체육공원은 지하철 1호선 서울역 2번 출구와 지하철 2호선 충정로역 5번 출구에서 도보로 이동이 가능하다. 

주차는 주차 공간이 넉넉한 넓은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어 편하게 차를 세우고 공원을 둘러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