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생각

[청계사] 고즈넉한 사찰에서 몸과 마음에 힐링을 맛보다 

경기도는 한반도의 중심이자 모든 물자와 사람들이 모여드는 곳으로 역사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해온 지역이다. 

때문에 다양한 문화유산들이 경기도에 많이 자리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경기도 의왕시는 1905년 경부선 개통을 시작으로 철도와 물류관련 산업, 연구, 문화시설이 집약되어 전국 유일의 철도특구로 지정된 곳이다. 

또한 90여 종의 철새가 찾아 드는 왕송호수의 일몰과 조류생태과학관, 철도박물관을 어우르는 수도권의 교육 체험형 가족관광지로 유명하다. 

매년 5월이면 다양한 축제가 개최되어 많은 관광객들이 기차와 철도에 대한 다양환 문화를 즐길 수 있어 여행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이처럼 많은 사람들이 몰려드는 의왕에서 가볼 만한 고즈넉한 사찰로 청계사가 있다. 

의왕시 청계동에 자리하고 있는 전통사찰 청계사는 청계산 남쪽 태봉 자락에 위치해 있는 대한불교조계종 용주사의 말사로 경기문화재자료 제6호로 지정되어 있다. 

신라시대에 창건되었다가 고려 충렬왕 10년 시중 조인규에 의해 중건된 청계사의 가람 배치는 조선시대 전형적인 모습을 하고 있다. 

청계사는 조선시대 들어서 연산군이 도성 내 모든 사찰을 없애자 봉은사 대신 선찰기능을 수행할 정도로 중요한 사찰이었다.

백운호수에서 멀지 않은 청계사는 우담바라꽃으로 유명했던 사찰이다. 

불가에서 3천년 만에 한번씩 핀다는 전설 속의 꽃 우담바라는 불상에서 피는 희귀한 꽃이다. 

이 우담바라 꽃이 극락보전 관음보살상 왼쪽 눈썹 위에 피어 화제가 되었다. 

지금도 그 흔적을 극락보전에 가면 찾아볼 수 있다. 

가파른 계단을 올라가면 청계사 경내로 들어서게 된다. 

경내에는 신라 석등과 부도 조각 일부가 남아 있다. 

현재 청계사에는 극락보전을 비롯해 종각, 삼성각, 산신각, 수각 등 3동의 요사를 비롯하여 10채의 건물이 있다.

청계사 가장 안쪽에 자리하고 있는 극락보전은 팔각지붕에 앞면 3칸, 옆면 2칸의 규모를 하고 있다. 

전각 외부 벽화는 수행자가 도를 깨우치는 과정을 잃어버린 소를 찾아 헤매는 것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심우도> 10폭이 채색 없이 수묵화 형태로 그려져 있다. 

극락보전 안으로 들어서면 유리장안에 모셔진 아미타여래삼존좌상과 후불탱 그리고 신중탱 등이 봉안되어 있는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아미타삼존불은 아미타여래를 중심으로 관음보살과 대세지보살로 이루어져 있다. 

불상은 높이 110센티미터이고 두 보살상의 높이는 107센티미터로 모두 조선 후기에 속하는 양식을 지니고 있다. 

고즈넉한 사찰을 둘러보다 보면 처마 끝에 달려있는 풍경소리가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 준다. 

종교를 떠나 불자가 아니더라도 이곳을 찾는다면 편안한 분위기에 마음이 안정됨을 느낄 수 있다.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 주는 주변 풍경을 벗 삼아 마음 속으로 바라는 소원 하나쯤 기원해 보고 싶게 만드는 청계사의 분위기는 머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편안해진다. 

청계사는 우담바라가 피었던 관음보살상뿐만 아니라 길이 15미터, 높이 2미터의 거대한 와불상도 유명하다. 

청계사 극락보전 오른쪽에 거대한 와불상의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실제로 큰 와불 앞에 서면 보기 드문 거대한 모습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와불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특이하게 조그마한 자갈들을 모아서 만든 것을 알 수 있다. 

지금은 청계사를 대표하는 명물이 된 거대한 와불상 앞에는 기도를 드릴 수 있는 넓은 공간이 마련되어 있는데, 정성으로 기도를 드리는 사람들의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청계사에는 국가지정 유형문화재 보물제11-7호로 지정된 청계사 동종도 감상할 수 있다.  

동종은 조선 숙종 때 만들어진 것으로, 전체적으로 푸른빛이 감돌고 동종 위편에는 두 마리의 용이 돌출되어 있는데 여기에 쇠고리를 꿰어 종을 매달았다. 

이 종은 범종 가운데 대종에 속하는 큰 종이며, 조선 후기 범종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또한 극락보전 뒤쪽으로 이어진 계단을 오르면 삼성각이 나온다. 

삼성각 마당에 서면 청계사가 한눈에 들어온다. 

지장전은 앞면 3칸, 옆면 2칸 규모의 맞배지붕 건물이다. 

지장전이라는 편액이 걸려있지 않지만, 안에 지장보살입상이 봉안되어 있어 지장전이라고 부른다. 

지장보살은 땅과 같이 세상 만물이 출발점이면서 고르게 자라도록 하는 능력을 가진 존재라는 뜻이다. 

지장보살의 특징은 머리에 보관 대신 민머리 또는 두건을 쓰고 있는데 그 모습이 특이하다.

극락보전은 뒤에서 내려다봐도 웅장함이 느껴진다. 

발길을 돌려 다시 극락보전 앞으로 내려오면 야외 예불장소에 형형색색의 등불이 달려있어 아름다운 모습을 자아낸다. 

청계사는 고려 말부터 조선 후기까지 당대 많은 문인들이 아름다운 청계사를 즐겨 찾으며 절을 주제로 시를 지었으며, 

이곳에서 출가하거나 칩거하는 문인들이 많은 대표적인 전통사찰 중에 하나이다. 

또한 청계산의 등산기점에 자리하고 있는 청계사는 산행과 연계해 찾는 사람들도 많다. 

'번뇌가 사라지는 길'이라는 안내판을 따라 올라가면 청계산에 오를 수 있다. 

산행만으로도 그 매력에 푹 빠지게 되는 청계사는 고즈넉한 사찰의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조용하게 사색하며 산책하기 좋은 곳이다.

청계사는 셔틀버스와 대중교통으로 버스를 이용해 쉽게 찾을 수 있다. 

사당전철역에서 9504, 9502번 좌석버스를 타고 안양인덕원에서 하차한 후 인덕원 3번 출구 인덕프라자 앞에 가면 청계사 셔틀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또한 인덕원 2번 출구 앞 버스정류장에서 10, 10-1번 마을버스를 타고 청계사 입구 종점에서 하차하면 도보 15분 거리이다. 

주차는 청계사 입구에 조성되어 있는 전용 주차장을 이용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