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생각

[홍유릉] 대한제국 마지막 황제의 능, 고종과 순종 여기 잠들다

거대 도시 서울은 늘 많은 사람들로 북적거려 여유로운 휴식의 공간을 찾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서울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조용히 산책하며 삶의 쉼표를 찍을 수 있는 곳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그 중의 한 곳이 바로 경기도 남양주시에 자리한 홍유릉이다. 

대한제국의 마지막 왕족이 잠든 이곳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조선왕릉 중의 하나로 대한제국의 황제였던 고종과 순종의 능이 함께 조성되어 있다.

보기만해도 여유가 넘치는 남양주의 홍유릉은 조선의 26대 왕이자, 대한제국의 초대 황제인 고종과 명성황후의 묘인 ‘홍릉’과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제 순종과 두 황후의 묘인 ‘유릉’을 합쳐서 지금의 ‘홍유릉’ 으로 불리게 되었다. 

세계유산으로 선정될 만큼 조선시대 왕과 왕비의 능은 독특한 건축양식과 아름다운 자연이 어우러진 신성한 공간이다. 

홍유릉의 초입은 매표소로부터 연지와 재실로 들어가는 길이 넓고 초록의 풍경이 아름다워 사진 찍기 매우 좋은 장소로도 유명하며, 

그냥 걷기만해도 힐링이 될 만큼 산책공간으로도 손색이 없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이자 사적 제207호로 지정된 홍유릉은 다른 조선의 왕릉이 모두 왕의 능으로 꾸며진 것에 비해 홍릉과 유릉은 대한제국 황제의 능으로 꾸며져 있는 점이 다르다. 

능 앞 제향공간은 왕릉의 작은 정자각 대신 큰 침전이 자리 잡았고, 석물의 종류와 수도 크게 늘려 기린, 코끼리, 사자, 해태, 낙타 등 왕릉에서는 볼 수 없는 석물들을 이곳에서 볼 수 있다.

고종황제와 명성황후의 합장릉인 홍유릉은 1895년 을미사변으로 일본인들에 의해 시해된 명성황후 능을 제대로 조성하지 못하고 있다가 

1919년 고종황제가 승하하자 이곳에 고종황제와 함께 합장하게 되었다. 

홍릉 옆에 있는 유릉은 고종의 아들인 순종황제와 순종황제의 부인이었던 순명효황후 그리고 순전효황후 이렇게 세 사람의 합장릉으로 

1904년 순종의 첫 번째 부인이었던 순명효황후가 세상을 떠나자 지금의 어린이대공원 자리의 유강원을 조성해 안장되었다가 이곳으로 오게 되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 언제나 여유로움을 만끽하기 좋은 홍유릉이지만 곱게 물든 나뭇잎에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가을은 특히 더 아름답다. 

노란 은행잎이 살포시 내려앉은 길을 따라 가을 단풍이 제대로 물들면 숲이 정말 예뻐 사진 찍기 너무 좋아 시간 가는지 모를 정도다. 

한적한 곳에 자리하고 있어 산책하기 좋고 규모가 아담해 천천히 돌아보기에도 부담이 없다. 

홍유릉 한쪽에는 조선 왕능에 대한 설명과 함께 대한제국 황제가 입었던 복식에 대해 알아볼 수 있는 설명문이 사진과 함께 세워져 있다.

 대한제국 황제 면복을 비롯해, 통천관복, 익선관복, 대원수 예복, 대원수 상복 등 복식의 의미와 언제 그 옷을 입는지에 대한 설명을 자세하게 살펴볼 수 있고, 

황제의 다양한 의복을 입고 있는 고종황제의 사진을 함께 볼 수 있어 역사교육 장소로도 좋다.

홍유릉은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대한제국 황제의 격식을 갖춘 황제릉이다. 

왕능과 함께 정교하게 만들어진 석물들을 볼 수 있는 곳으로 남양주를 여행할 때 한번쯤 꼭 들러볼 만한 곳으로 손꼽히고 있다. 

천천히 산책하며 여유로움을 느끼기 좋은 홍유릉은 매일매일 반복되는 일상을 잠깐 뒤로하고 대한제국 마지막 왕족들의 가슴 아픈 삶과 역사를 되짚어보며 

둘레길을 따라 천천히 걸어보아도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홍유릉은 대중교통으로 버스를 이용 시 도농터미널 근처에 있는 도농역. 동화중고교(23-925) 앞 정류장에서 일반 1-4번 버스를 타고 

홍유릉.금곡동주민센터.남양주고욕복지플러스센터 정류장에서 하차하면 도보 3분 거리이다. 

주차는 홍유릉 입구에 조성되어 있는 전용 주차장을 이용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