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생각

[영랑사] 일체유심조, 붓다의 가르침을 전하다

영랑사는 충남 당진에서 가장 오래된 사찰로 오랜 시간 당진 사람들의 애환을 조용히 보듬어왔다. 물론 영랑사가 언제 세워졌는지에 대한 기록은 정확하지 않다. 

564년에 세워졌다는 설도 있고, 648년에 세워졌다는 설도 있다. 

시기가 정확하지 않아도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천 년이 넘는 장구한 역사를 지닌 천년고찰이라는 것이다. ‘영랑’이라는 사찰의 이름의 유래도 여러 가지가 있는데, 

예전 절 앞까지 바닷물이 밀려와 바닷물에 반사된 절 그림자를 보고 ‘영랑’이라 불렀다고 전하고 있어 절을 품은 산의 이름도 ‘영파산’이라 한다.

마을 끝자락 야트막산 영파산에 조용히 안겨 있는 영랑사는 크기도 아담하고 아기자기해 조용히 생각을 정리하며 사색의 시간을 보내기에 안성맞춤이다. 

영랑사를 찾아가는 길은 안내가 아주 잘 되어 있는데, 내포문화수길 19코스로 이어진 길이 있어 사찰로 가는 길에 가벼운 등산도 함께 즐길 수 있다. 

또한 템플스테이를 하기 위해 영랑사를 찾는 사람들도 많은데, 사찰에 머물려 산사의 생활을 체험할 수 있는 템플스테이를 통해

 ‘승승장구하는 삶’ 더불어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길’을 성찰하고 실천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영랑사 마당에 들어서면 정면으로 대웅전이 보인다. 

정면 3칸, 측면 2칸, 맞배지붕, 다포식 건물이지만 천정은 주심포이다. 

충청남도 유형문화재 제15호로 지정되어 있는 대웅전 안에는 목조석가여래불과 후불탱화가 봉안되어 있다. 

대웅전은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거치며 소실되고 파손되었다가 조선 후기인 1678년 호암국사가 다시 중건하였다. 

또한 영랑사 범종은 현재 충청남도 문화재자료 제221호로 지정되어 있는데, 해질녘 울려 퍼지는 종소리를 듣고 있으면 그 소리가 맑고 청아해 속세의 근심을 모두 날려줄 것만 같다.

영랑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7교구 본사인 수덕사의 말사이다. 

창건에 얽힌 여러 가지 이야기가 있는데 당시 당나라와 신라 양국이 화친할 때 

당나라 승려인 아도화상이 문화와 교육을 전하러 이곳을 찾았고 3,000년 유지될 자리라 하여 사찰을 지었다는 것이다. 

또 다른 이야기는 당 태종의 막내 딸이 동방의 나라에 절을 세워보겠다고 하여 아도화상의 안내를 받아 선정된 곳이 바로 영랑사였다는 것이다.

영랑사가 본격적인 사찰의 면모를 갖추게 된 것은 1091년 고려 선종 8년 대각국사 의천에 의해 수리되면서부터다. 

그 후 1678년 조선 숙종 4년과 일제강점기에도 몇 차례 보수되었다. 

현재 영랑사는 예산시와 당진시의 사찰과 절터를 연결한 ‘원효깨달음의길’로 이어져 있어 길을 걸으며 

번잡한 세상사를 잠시 잊고 여유로움과 평화를 만끽할 수 있는 고즈넉한 전통사찰로 사람들의 마음을 보듬어주고 있다. 

해골 물을 마시고 깨달음을 얻은 원효대사의 유명한 일화에서 알 수 있듯이,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일체유심조’를 통해 붓다의 가르침을 조용히 전하고 있다.

영랑사는 대중교통 이용할 시 당진버스터미널 근처 버스정류장에서 12번 버스를 타고 진관리 정류장에 하차하면 도보 20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주차는 영랑사로 오르는 입구 쪽에 전용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어 편하게 차를 세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