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휘원] 고종황제가 사랑했던 그녀, 엄비 여기 잠들다
영휘원은 대한제국의 황제 고종의 총애를 받았던 순헌황귀비 일명 엄비가 묻혀있는 곳이다.
고종의 승은을 입었으나 명성황후에게 들켜 궁 밖으로 쫓겨났다가 명성황후 사후에 다시 고종의 부름을 받아
궁으로 들어와 43세 영친왕을 낳은 엄비는 귀인, 순빈, 순비를 거쳐 1903년 황귀비로 책봉되었다.
그녀는 고종을 러시아 대사관으로 피난시킨 아관파천을 성사시킬 만큼 지혜로웠으며
외교 능력뿐 아니라 진명여학교와 명신(숙명)여학교를 설립해 여성교육발전에도 한몫했던 인물이다.
왕이 묻힌 능과는 규모면에서 다소 차이가 있지만, 영휘원은 도심 속에서 조용히 산책을 즐기기 좋은 곳으로 손꼽히는 곳이다.
영휘원은 조선 제26대 고종황제의 후궁이자 영친왕의 어머니인 순헌황귀비 엄씨의 원이다.
조선시대 왕족의 흔적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 이곳은 원래 명성황후가 묻혔던 곳으로 고종이 승하하자
1895년 을미사변으로 일본군에게 암살당한 명성황후 유해를 남양주 금곡동에 있는 홍릉으로 옮겨 함께 합장했다.
고종 승하 후 반년 만에 엄비가 세상을 떠나자 명성왕후가 묻혔던 청량리 홍릉 자리에 엄비가 오게 되면서 지금의 영휘원이 되었다.
영휘원으로 들어서는 외삼문을 지나면 신성한 지역을 알리는 홍살문과 홍살문 너머로 제향을 모시는 건물인 정자각을 볼 수 있다.
홍살문에서 정자각으로 향하는 길목에는 제향을 지낼 때 혼령을 위한 향이 지나가는 길 이라는 향로가 조성되어 있는데,
이 향로는 밟지 말아야 할 길이므로 오른쪽 낮은 길을 이용하여야 한다.
영휘원 정자각의 뒤편에는 순헌황귀비 엄씨의 묘가 조성되어 있고, 정자각의 왼편으로는 엄씨의 행적을 표시한 비석과 비석을 보호하고 있는 비각이 자리하고 있다.
영휘원은 부드러운 느낌이 절로 들 정도로 곱게 관리되어 있는 잔디가 깔려 있는데, 이 잔디와 주변의 싱그러운 나무들이 녹색의 힐링을 선물한다.
영휘원에는 걷기 좋은 산책길이 조성되어 있다.
산책로 한 켠에는 임금님에게 올릴 물을 길었다는 어정이 자리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조경이 잘 되어 있어 싱그러운 꽃과 나무 등 휴식하기 좋은 환경이 잘 조성되어 있어 눈과 마음이 즐거운 산책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최적의 장소이다.
영휘원의 한 켠에는 제례를 준비하고 관리하던 능참봉이 상주하며 생활을 하였다는 재실이 자리하고 있다.
단아한 느낌의 고풍스러운 아름다움을 풍기는 이 재실은 조선시대의 건축 양식을 엿 볼 수 있는 건축물로 우리나라 건축의 멋과 한옥의 지혜를 새삼 느끼게 한다.
도심과 차단해 놓은 듯 영휘원을 둘러싸고 있는 돌담과 돌담길을 따라 울창한 느티나무 숲이 조성되어 있는 이곳은
편안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벤치 등의 휴식공간이 조성되어 있어 산책과 더불어 여유로운 휴식을 즐기기에 제격이다.
잠시 짬을 내어 조선시대 역사를 되돌아 보며 여유로운 산책을 즐길 수 있는 영휘원에서 의미 있는 여가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영휘원은 대중교통 이용 시 서울역버스환승센터 정류장에서 시내버스 201번을 이용하면 된다.
소요시간은 약 40분 정도이며 영휘원사거리 정류장에서 하차하면 도보 4분 거리이다.
주차는 영휘원 입구에 조성되어 있는 전용 주차장을 이용하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