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생각

[함안무기연당] 연못이 있는 집, 조선시대 별당 정원 

경암 함안군 칠원읍 무기리에는 아름다운 연못정원이 있다. 

조선시대 별당 정원인 무기연당이 그곳이다. 

무기마을에 있는 무기연당은 한마디로 말해 ‘연못이 있는 집’이라는 뜻이다. 

조선 영조 때 유학자 주재성의 생가로 ‘주씨고가’ 안에 있는 이 연못은 경상남도 중요민속자료 제 208호로 등록되어 있다. 

보통 중요민속자료는 살림집이나 단일 건축물이 대부분으로, 별당 정원이 등록된 곳은 영양 서석지와 무기연당 밖에 없을 정도로 매우 드문 일이다.

 그만큼 이 연못의 가치가 조선시대 아름다운 선비의 정원으로 높이 평가 받고 있다. 

함안은 과거 ‘물이 거꾸로 흐르는 땅’이라 하여 불경스러운 고장이라고 홀대를 받았다. 

우리나라 지형은 북쪽이 높아 북에서 남으로 물줄기가 흐르는데 함안은 반대로 북쪽이 물줄기가 낮아 서북쪽으로 흐른다.

 반역의 땅으로 홀대 받은 것에 비해, 함안은 오히려 반역자를 피해 벼슬을 던지고 은둔한 이들이 모여들었고 반란한 평정한 충신이 배출된 고장이다. 

그 중 대표적인 가문이 바로 무기연당의 주씨 가문이다. 

마을회관 뒤편으로 크지 않은 솟을 삼문이 붉은 장려로 충신, 충자의 정려 두 개가 걸려 있다. 

정려는 나라에서 주는 표창장으로 생각하면 된다. 

이 옛집은 경상남도 민속자료 제 10호로 지정된 ‘주씨 고가’ 이다.

 국담주재성(菊潭周宰成, 1681~1743)의 생가이며 국담 이후 주씨의 종가로 이어온 옛집이다. 

국담은 영조 4년 이인좌가 반란을 일으켜 ‘이인좌의 난’이 일어나자 함안 일대의 의병을 일으켜 난을 평정하는데 공을 세웠다. 

그 후 여러 관직을 권유 받았으나 모두 사양하고 후진양성과 학문에 전념하였고, 그가 세상을 떠난 뒤 영조가 그 공을 기려 충신 장려를 내렸다. 

효자 정려는 국담과 함께 ‘이인좌의 난’을 평정한 큰 아들 주도복(周道復, 1709~1784)에게 내린 것이다. 

감은재는 ‘임금의 은혜에 감사한다’는 의미이며 주도복의 서재이다. 

‘주씨 고가’가 건립된 시기는 1700년 무렵으로 현재 감은재, 영빈사, 안채, 사당이 남아 있다. 

무기연당은 ‘주씨 고가’ 안에 있는 민속문화재 제208호이다. 

크기가 작고 소박한 연당이지만 우리나라 전통의 정원을 대표하는 곳 중 한 곳이다. 

장방형과 원이 조화롭고 네모진 연못 가운데 인공 석산이 단아하고 연못 둘레에 이중으로 쌓은 석축이 견고하다.

 ‘하늘은 둥글고 땅은 네모지다’는 유교적 세계관인 ‘천원지방’을 형상화한 것으로 연못 주변에는 누각, 정자인 풍욕루, 하환정과 충효사가 있다. 

사당은 아주 작다. 국담 주재성의 기제사를 영구히 받들라고 한 영조의 명에 따라서 불천위(不遷位)를 모신 불조묘(不祧廟)이다. 

안채, 영빈사는 1984년 해체 복원되었으며, 안채는 현재 후손들이 살고 있어 관람 에티켓을 지켜 관람해야 한다. 

함안무기연당은 무기마을 마을회과 앞에 주차를 하고 도보로 움직여야 한다. 

대중교통 이용 시에는 함안버스터미널입구 시내버스 정류장에서 함안-칠원 행 농어촌 버스 승차 후 무기 정류장에 하차하면 도보 8분 거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