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생각

[영월장릉] 비운의 어린 왕 단종 여기 잠들다 

강원도 영월군에 자리하고 있는 장릉은 조선 제6대 왕이었던 단종이 잠든 묘이다. 

단종의 무덤과 더불어 조선시대 역사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어 한적하고 여유로운 산책과 더불어 조선 왕조의 역사를 되짚어 볼 수 있는 역사 여행을 할 수 있다. 

단종은 12살 어린 나이에 왕이 되었으나, 3년 만에 숙부인 수양대군(세조)에게 왕위를 빼앗기고 1457년 노산군으로 강봉돼 청령포에 유배된 후 사약을 받았다. 

조선시대 왕 중 정치권력에 희생된 단종의 열일곱 짧은 생은 영창대군, 사도세자와 함께 조선 왕조의 가슴 아픈 사건 중 하나다. 

영월장릉은 조선 제6대 왕인 단종의 무덤이다. 단종은 12살 어린 나이에 왕위에 오를 때부터 고아였다. 

어머니 현덕왕후는 단종을 낳자마자 세상을 떠났고, 아버지 문종도 제위 2년 4개월 만에 승하했기 때문이다. 

아무 세력이 없었던 어린 단종은 숙부인 수양대군(세조)에게 3년 만에 왕위를 빼앗겨 영월로 유배되었다. 

그 후 1456년 박평년, 성삼문 등 상왕복위를 위한 사육신 사건이 터진 후 1457년 노산군으로 강등되었고, 그해 10월 결국 사약을 받아 17세의 짧은 생을 마감했다. 

장릉은 조선릉 40기와 함께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도 지정되어 있는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이다. 

단종의 무덤을 중심으로 역사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어 뜻 깊은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영월의 역사 관광지로 손색이 없다. 

장릉의 입구에 들어서면 매표소에서 장릉에 관련된 관광안내를 받을 수 있는 관광안내소가 있고, 

단종의 이야기가 다양한 방법으로 전시되어 있는 단종역사관이 조성되어 있어 장릉을 돌아보기 전에 미리 한번 훑어보면 좋다. 

장릉에 오르기 전 오른쪽으로 가면 박충원낙촌비각이 자리하고 있다. 

낙촌비각은 1973년 박충원의 충신이 됨을 알리기 위해 세운 것으로 장릉과 함께 돌아보면 좋다. 

낙촌비각 옆쪽으로 왕릉으로 오르는 길이 조성되어 있는데 누구나 편하게 걷기 좋은 나무 데크 계단으로 되어 있어 천천히 주변을 돌아보며 오르기 안성맞춤이다. 

비운의 어린 왕, 단종이 잠들어 있는 장릉으로 가는 길은 주변의 아름다운 산세에 둘러싸여 있는 멋진 산책로가 잘 조성되어 있다. 

사부작사부작 발걸음을 옮겨 여유롭게 걷다 보면 단종의 무덤인 장릉이 단아한 모습을 드러낸다. 

마치 어린 나이에 왕이 되고 또 얼마 지나지 않아 열일곱 어린 나이에 사약을 받아 승하한 단종의 생을 잘 보여주는 듯하다. 

단종의 묘인 장릉 한 켠에는 ‘장판옥’이라는 건물이 자리하고 있다. 

장판옥은 정조 15년에 건립된 것으로 단종을 위하여 충성을 다한 충신위 32인, 조사위 186인, 환자군노 44인, 여인위 6인 등의 위패가 모셔진 건물이다. 

건물 앞에 가만히 서있으면 어린 나이에 짧은 생을 마감한 단종이 떠오르고, 그를 따르는 신하들의 충절에 절로 머리가 숙여지는 숙연함마저 감돈다. 

영월 장릉 주변으로는 왕릉 외에도 많은 건물들이 자리하고 있다. 

수복실은 무덤을 관리하던 사람이 기거하는 곳으로 숙종 25년에 세워졌으며, 또 한 켠에는 단종대왕릉비가 세워져 있는 단종비각이 자리하고 있다. 

또한 단종과 함께 사육신 등 충신들의 넋을 위무하는 단종제례 시 제물을 올리는 공간인 정자각이 조성되어 있는 등 의미 있는 공간들을 하나하나 돌아보는 재미가 있다. 

장릉 내에는 영천이라는 우물이 자리하고 있다. 

이 우물은 정조15년 어명으로 영월 부사 박기정이 건축하여 한식 때 제정으로 사용하였다. 

또 왕의 무덤이 있는 공간인 만큼 제향을 지내는 공간과 제향 때 사용되는 다양한 집기구들을 넣어두는 공간 또한 잘 조성되어 있어 

비록 짧은 생을 마감한 비운의 왕이지만 조선시대 왕의 무덤으로써 위엄을 잘 갖추고 있다. 

영월장릉은 규모가 꽤 넓게 조성되어 있다. 왕릉과 함께 주변으로 푸른 잔디와 소나무 

그리고 계절마다 다양한 꽃이 피고 나무로 둘러싸인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어 수려한 자연 풍경 속에서 지나온 역사를 되돌아볼 수 있다. 

이처럼 장릉은 자연과 더불어 여유롭게 산책을 즐기며 힐링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영원의 가볼 만한 관광 명소이다. 

영월장릉은 대중교통 이용 시 영월시외버스터미널 근처에 있는 시외버스터미널 정류장에서 

농어촌 78번(마차.미탄.마하) 버스 승차 후 장릉 정류장에 하차하면 도보 1분 거리이다. 

주차는 장릉 입구에 조성되어 있는 전용 주차장을 이용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