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생각

[동궁과월지(야경)] 황홀한 밤 산책 통일신라 별궁 속을 거닐다 

동궁과월지는 경주에서 가장 아름다운 밤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곳 중의 하나다. 

‘안압지’라는 이름으로 더 많이 알려져 있는 이곳은 통일신라의 별궁이 자리했던 궁궐터에 왕자가 거주한 곳이자, 

나라에 경사가 있거나 귀한 손님을 맞이할 때 연회를 베푼 곳이다. 

676년 삼국을 통일한 신라는 나라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호화롭게 궁궐을 정비하고 동궁을 지었으며, 궁 안에 연못을 파고 월지를 만들었다. 

현재 별궁의 일부를 복원시켜 놓은 동궁과월지는 걷기 좋은 산책로와 더불어 

아름다운 조명이 불을 밝혀 밤이 되면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경주 밤 산책 1번지로 손꼽힌다.

동궁과월지는 낮부터 밤까지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경주의 대표적인 명소 중 한 곳으로 과거 ’안압지’라 불리었다. 

통일신라 별궁 터였던 이곳은 신라가 패망한 뒤 고려와 조선을 거치면서 화려한 별궁은 사라지고 

폐허가 된 월지에 ‘기러기와 오리만 날아든다’라는 뜻을 따서 기러기 ‘안’자에 오리 ‘압’를 써서 ‘안압지’라 했다. 

‘월지’ 라는 글자가 적힌 토기 파편이 발굴되면서 신라시대 이곳 호수 이름을 ‘월지’라 불렀다는 사실이 확인되었다. 

‘달이 비치는 연못’ 이라는 뜻을 가진 ‘월지’라 불릴 만큼 아름다운 동궁과월지 야경은 그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훌륭한 풍경을 자랑한다. 

또 동궁을 복원시켜 놓은 누각 안에는 동궁과월지의 멋진 풍경을 담아둔 사진과 옛 별궁의 모형 

그리고 통일신라시대의 유물 등이 전시되어 있어 경주에서 옛 역사까지 되짚어 볼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삼국사기》에 “(문무왕 14년) 궁 안에 못을 파고 못 가운데 3개 섬과 못의 북쪽과 동쪽에 12개 봉우리 산을 만들었으며 화초를 심고 기이한 동물을 길렀다”는 기록이 있다. 

밤이 되고 연못 위를 가로 지르는 예쁜 다리와 3개의 동궁에 빛이 더해지면 동궁과월지 풍경은 아름답다 못해 황홀할 정도로 빛을 발하는 몽환적인 풍경을 자랑한다. 

또 잔잔한 연못 위에 거울처럼 반영된 불 밝힌 동궁의 모습은 보고 있으면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풍경 속으로 깊숙이 빠져들게 만든다. 

신라가 번성할 때 월지는 화려하고 위엄 있는 곳이었으나, 멸망한 뒤에는 그 모습을 알아볼 수 없어 시인 묵객만이 옛 안압지의 본 모습을 알아봤다고 한다. 

동궁과월지는 야경도 아름답지만 경주의 벚꽃 명소로도 유명하다. 

봄이 되어 아름다운 벚꽃이 만발하면 화사한 꽃 대궐의 풍경을 자아내어 낮에도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지만, 

밤이 되면 조명과 어우러진 벚꽃의 아름다운 모습을 눈과 마음에 담기 위해 사람들의 발길이 동궁과월지로 향한다. 

동궁과월지는 연못을 중심으로 통일신라시대 화려했던 궁의 모습을 맘껏 상상하며 걷기만 해도 힐링이 될 만큼 아름다운 산책로가 잘 조성되어 있다. 

오래 전 과거 속으로 시간여행을 떠난 것처럼 통일신라시대 별궁 속을 거닐며 황홀한 힐링 산책을 즐길 수 있는 감성을 자극하는 여행지로 손색이 없다. 

동궁과월지를 대표하는 장소인 임해전은 신라시대 경사스러운 일이 있을 때 연회를 열거나 귀빈을 접대하던 곳이다. 

그만큼 신라시대의 화려함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건물이라 할 수 있다. 

월지는 사각형으로 조성되어 있는데, 서남쪽은 직선으로 건물을 들이고 동북쪽은 곡선으로 3개 섬과 무산 12봉을 연상케 하는 언덕을 만들었다. 

직선 공간에는 동궁의 화려함이, 곡선 공간에는 자연의 수려함이 돋보인다. 

동궁과월지 근처에 첨성대와 대릉원 등이 자리하고 있어 경주 여행 코스로 함께 돌아볼 수 있어 더욱 유익한 여행을 즐겨볼 수 있다. 

아름다운 통일신라시대의 별궁 속을 거닐며 낭만 가득한 밤 산책으로 힐링의 시간을 가져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동궁과월지는 대중교통 이용 시 경주 시외버스.고속버스터미널 정류장에서 시내버스 604번을 이용하면 된다. 

소요시간은 약 10분 정도이며 동궁과월지 정류장에 하차하면 도보 2분 거리이다. 

주차는 동궁과월지 입구에 조성되어 있는 전용 주차장을 이용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