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생각

[주산지] 물속에 뿌리내린 왕버들 군락지 

경북 청송은 볼거리가 어마어마하게 많아 알찬 여행을 할 수 있는 지역 중 하나이다. 

특히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지질공원으로써 주왕산국립공원을 비롯해 주산지, 얼음골, 신성리 공룡발자국, 달기약수탕 등 다양한 지질 명소들이 가득하다. 

그중에서도 주산지는 물속에 뿌리를 박고 자생하는 왕버들 군락지로 물안개가 아름다운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 

전국의 수많은 저수지 중에서 풍광 하나만큼은 어디 내놓아도 빠지지 않을 만큼 물안개가 낀 주산지의 풍경은 수많은 사진작가들의 사진에 등장하는 곳이다. 

1721년 농업용 저수지로 만들어질 당시 200~300여 그루의 왕버들이 살았으나 수령이 오래되어 많은 나무가 죽었고, 

현재 50여 그루가 저수지에 뿌리를 내리고 자라는 신비로운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청송의 지질 명소 중 하나인 주산지는 조선 숙종 때인 1720년에 쌓기 시작하여 1721년 경종 때 완성된 농업용 인공저수지로 계곡을 막아 만들었다. 

농업용 저수지라고 하면 농사를 주로 하던 우리나라 어디서든 흔히 볼 수 있는 저수지이지만, 이곳 주산지는 어디에서도 흔히 볼 수 없는 빼어난 풍경을 자랑하는 청송의 명소이다.

 특히 새벽 물안개가 피어오르면 주산지 제방에는 카메라 셔터 소리가 그칠 줄 모른다.

 일교차가 큰 봄 가을에 새벽녘에 생겼다가 일출 후 사라지는데, 겨울에도 기온이 상승하면 물안개는 언제든 만날 수 있다.

주산지가 유명세를 타기 시작한 것은 2003년 개봉한 김기덕 감독의 영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의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더욱 유명해졌다. 

이 작품은 인간의 삶을 표현한 영화로 천진난만한 동자승이 노승이 될 때까지의 과정을 사계절로 비유해 주산지의 아름다운 사계로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영화 개봉 이후 국내 관광객뿐만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들까지 찾아오는 곳으로 해마다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청송의 대표 관광지이다.

주산지는 2014년 국가지정문화재 명승 제105호로 지정됐을 만큼 자연유산으로 높은 가치를 인정받았다. 

사계절의 빼어난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는 주산지는 수백 년 동안 물이 한 번도 마르지 않았을 만큼 농업용 저수지 역할을 톡톡히 해왔던 곳이다. 

한 번도 마르지 않았던 이유는 주산지 바닥이 화산활동으로 만들어진 화산재가 굳어 만들어진 응회암이 물을 가두고, 

응회암 위 퇴적암이 마치 스펀지처럼 물을 머금고 있다가 조금씩 내뱉으면서 지금까지도 늘 일정한 수량을 유지하고 있다.

주산지는 주변의 수려한 산세를 지니고 있어 사계절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특히 가을 단풍철이면 몰려든 관광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다. 

아름다운 단풍과 함께 주산지에서 만날 수 있는 왕버들은 주산지의 명물이다.

 왕버들은 버드나무과의 한 종류로 물이 많은 곳에 자란다고 한다.

 특히 이곳 주산지의 왕버들은 수령이 300년 이상일만큼 오랜 세월을 지켜내며 줄기가 길게 뻗어 있는 모습이 아주 멋스럽다.

 물속에 뿌리를 내린 왕버들은 이곳 주산지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함을 지니고 있어 주산지의 자연 경관 중 최고의 풍경으로 꼽힌다.

청송의 멋진 풍경 중 단연 으뜸으로 꼽히는 주왕산은 눈을 사로잡는 암봉과 수려한 계곡이 절경을 이룬다. 

주왕산과 함께 청송의 대표 관광지로 손꼽히는 주산지는 사계절 내내 언제 찾아도 계절별로 색다른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주산지의 반짝이는 물빛과 물속에 깊이 뿌리내린 왕버들도 멋지지만 주변의 휘어진 솔가지, 휘늘어진 능수버들과 계절별로 피어나는 야생화가 어우러져 감탄이 절로 나온다.

주산지는 찾아가는 길목에서부터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을 선사한다. 

주차장에서부터 주산지까지 1킬로미터 약 15분 정도 걸어가야 하는데, 

가을이면 주산지 입구에 청송의 특산품인 사과와 버섯 등 농산물 파는 농민들이 자리하고 있어 관광객들의 발길을 멈추게 한다. 

울창한 수림으로 둘러싸여 있는 아름다운 주산지는 저수지 한가운데 보란듯이 서 있는 신비로운 왕버들이 만들어낸 풍경을 감상하며 

호젓하게 산책을 즐기며 힐링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곳으로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주산지는 대중교통 이용 시 청송버스터미널입구 근처에 있는 청송터미널 정류장에서 농어촌 청송-이전(신점) 방면 버스를 타고 부동공용정류장에 하차하면 된다. 

주차는 주산지로 올라가는 입구 쪽에 마련되어 있는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