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생각

[창녕송현동고분군] 옛 가야의 고분군에서 만난 비사벌 이야기 

창녕송현동고분군은 창녕군에 위치하고 있는 가야시대의 고분군이다. 

창녕은 《삼국사기》에 나오는 진한의 12개 나라 중 하나인 불사국으로 비사벌이라 불리던 곳이다. 

송현동고분군은 크게 2개의 지역으로 나누어진다. 

1군은 창녕의 동북쪽 목마산 기슭에서 서쪽으로 송현동 일대에 위치해 있고, 그 일부는 도야리로 통하는 도로를 넘어 교동지역까지 넓게 분포되어 있다. 

원래는 80기 정도의 큰 고분군이었으나 현존하는 것은 16기에 불과하며 횡구식 석곽(앞트기식 동방무덤)의 일부가 노출되어 있는 것도 있다.

 그리고 2군은 송현동 석불이 있는 부근에 20여기가 있으며 대부분 일제강점기에 도굴되거나 논으로 개간되어 원형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몇 기 되지 않는다. 

창녕송현동고분군은 1963년 1월 사적 제81호로 지정되었으나, 2011년 7월 지정 해제되고 사적 제514호로 ‘창녕교동과 송현동고분군’으로 재지정되었다. 

1917년 일본인 학자 이마니시에 의해 처음으로 수십 여기가 분포되어 있는 것이 발견된 송현동고분군의 경우 대부분 일제시대 도굴되었거나,

 주변이 경작지로 변해 고분군에 대한 정화간 성격 파악이 어렵다. 

1918년 엄청난 양의 유물에 대한 고굴행위를 시작으로 권력과 결탁한 도굴행위가 대낮에도 공공연하게 행하여졌으며, 

도굴한 유물의 대부분은 상인의 손을 거쳐 일본으로 유출되었다.

송현동고분군 중 제6,7호분의 경우 국립창원문화재연구소가 2004년 4월부터 2006년 3월까지 3차에 걸쳐 정밀발국조사를 실시한 결과

 신라의 직접적인 영향력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어 신라고분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봉분을 남쪽(6호분)과 북쪽(7호분)을 잇대어 조성함으로써 

하늘에서 내려다볼 때 마치 표주박을 방불케 하는 ‘쌍둥이 고분’인 이 두 무덤은 축조 방식이나 출토 유물모두 신라의 고분 특징을 잘 드러내고 있다. 

송현동고분군의 봉토는 대형분이고, 무덤의 형태는 세 군데의 벽을 활석으로 쌓아 올렸으며 그 위에 돌로 뚜껑을 여러 개 올려 놓은 뒤 

막지 않은 짧은 벽을 통해 시체를 안치한 후 나머지 벽을 쌓아 막고 그 위에 흙으로 봉분을 만든 횡구식 석식분이다. 

내부의 공간은 장방형이며 이 무덤의 형태는 가야시대의 형식이다.

창녕 송현동 마애여래좌상은 통일신라시대의 불상으로 보물 제75호이다. 

커다란 자연 암반의 앞면을 깎아서 조각한 마애불은 바위 자체를 부처에서 나오는 빛과 광배로 이용하였다.

 석굴암 본존불의 양식을 모방한 신라 하대 조각이다. 

부처의 상징이자 지혜의 상징으로 흰털이 있던 흔적이 이마에 남아 있다. 

전체적으로 보존 상태가 좋은 이 불상은 군더더기 없이 단정한 모습을 하고 있다.

송현동고분군 한쪽에는 아름다운 비화가야 소녀 ‘송현이’를 만날 수 있는 송현광장이 자리 잡고 있다. 

야외전시관 입구부터 ‘파괴된 무덤 안에서 주인을 섬기기 위해 목숨을 받친 16살 소녀 ‘송현이’ 이야기가 시작된다. 

아담한 체구의 송현이는 왼쪽에 금동 귀걸이를 하고 있으며 출토된 유적의 이름을 따서 송현이로 불리우는데, 송현이 이야기를 통해 ‘순장’이라는 장례풍습을 엿볼 수 있다. 

이처럼 송현동고분군은 가야시대 고분군에서 역사 공부도 하고 산책로를 따라 조용히 걸으며 사색의 시간을 갖기 좋은 곳이다.

창녕송현동고분군은 대중교통 이용 시 창녕시외버스터미널 근처에 위치한 영신버스터미널 정류장에서 

농어촌 영신버스터미널-간적 버스 승차 후 송현 정류장에 하차하면 도보 13분 거리이다. 

주차는 입구에 마련되어 있는 전용 주차장을 이용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