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생각

[발산리오층석탑, 석등, 시마타니금고] 일제강점기 그들이 남긴 수탈과 탐욕의 흔적

군산은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공존하는 도시이다. 특히 일제강점기 때 남겨진 흔적들이 생생하게 남아 있어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시간여행 하는 듯한 착각을 들게 한다. 군산시 개정면 발산리 발산초등학교 뒤편에

 일제강점기 수탈의 생생한 현장을 볼 수 있는 발산리 오층석탑(보물 제 276호), 발산리 석등(보물 제234호) 등을 비롯한 여러 성보들이 자리하고 있다. 

석탑과 석등은 원래 완주 봉림사터에 있었으나, 

일제강점기 때 일본인 농장주 ‘시마타니 야소야’에 의해 농장 정원으로 옮겨 놓은 것으로 일제가 보인 탐욕의 생생한 현장을 살펴볼 수 있다.

군산은 역사와 문화 명소를 체계적으로 답사하도록 구성되어 있어 즐거움과 완주의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스탬프투어가 가능하다. 

발산초등학교는 일본인 농장주 ‘시마타니 야소야’’가 수집했던 많은 문화재를 한 곳에 모아 놓은 곳이다.

이곳에서 유심히 살펴봐야할 것이 바로 보물 제234호로 지정되어 있는 발산리 석등이다.

 석등은 3단의 받침석 위에 불을 밝히는 화사석과 지붕돌로 구성되어 있다. 

각 부재는 1매석으로 처리되었고, 간주석에 비룡문을 화사석에 사천왕을 새겨 장식성을 높여 조형성이 뛰어난 석등이다.

 이 석등은 10세기 불교조각과 석조미술 연구에 귀중한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발산초등학교에 자리한 육각부도는 1903년 이 자리에 농장을 개설한

 일본인 ‘시마타니 야소야’가 위치를 알 수 없는 절터에서 가져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고려시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이 부도는 중국 송나라의 영향에 의한 것으로 보이며, 

175센티미터로 전체 모습은 육강의 2단 받침돌 위에 몸돌(탑신)과 지붕돌(옥개석)을 올린 형태이다. 

일반적인 부도양싱을 따르면서 그 평면이 6각이라는 점에서 대단히 특이한 부도로 

특이함과 희소 가치 뿐만 아니라 비교적 높은 조각 수법과 예술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

발산리 오층석탑은 신라탑의 양식으로 만들어진 고려 전기 석탑으로 추정된다. 

높이 6.4센티미터에 2층 기단 위에 5층의 탑신을 올린 형태였으나, 현재는 탑신의 한 층이 없어지고 4층만 남아있다. 

전체적인 균형미가 돋보이며 고려시대 탑의 간결한 아름다움을 잘 보여준다. 

이 탑 역시 일제강점기에 일본인 농장주 시마타니 야소야에 의해 이곳으로 옮겨졌다. 

시마티니금고는 군산 지역의 일본인 지주가 귀중품을 보관하기 위해 철근 콘크리트로 만든 창고이다. 

일본인농장 창고인 시마나티금고는 등록문화재 제182호로 지정되어 있다. 

이 건물은 지하 1층 지상 2층의 구조로 단순한 곡물을 보관하기 위한 창고가 아니라, 

불법으로 수집한 한국의 서화, 도자기 등의 골동품을 보관했던 곳이다. 

입구에는 미국에서 들여온 금고문이 달려 있고 창문에는 이중 잠금 장치가 되어 있다.

 한국전쟁 때는 군산에 주둔한 인민군들이 옥구 지역 우익인사들을 감금하는 데 사용되기도 했다.

일본인 대지주가 불법으로 수집한 한국의 골동품을 보관하기 위한 별도의 장소였던 시마타니금고는 

현금과 서류뿐만 아니라 우리의 귀중한 문화재인 수많은 한국의 서화, 도자기 등의 골동품을 보관하였던 건물로

 일제가 벌인 약탈의 역사를 잘 보여주는 곳이다.

 이곳을 둘러보다 보면 나라를 빼앗겼던 아픔의 역사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든다.

발산초등학교를 가기 위해 군산역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하게 되면

 군산역(2611050) 정류장에서 17, 18, 19번 시내버스 승차 후 개정파출소(2613420) 정류장에서 

31, 32, 37, 36, 28, 24, 23, 21, 25, 22, 33번 버스로 환승해 발산 정류장에 하차하면 도보 9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주차는 발산초등학교 뒤편에 있는 관람객 전용 주차장을 이용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