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생각

[서계서원] 조선시대 선비 덕계 오건의 공부법을 배우다 

서계서원은 수려한 산세를 자랑하는 경남 산청에 위치하고 있는 조선시대 서원이다. 

향교가 조선시대 중고등학교에 해당하는 국립학교라면, 서원은 지역 유림에 의해 건립된 사립교육기관으로 성현을 배향하고 유생을 가르쳤던 곳이다. 

서계서원은 조선시대 선비 덕계 오건(1521~1574)을 모신 곳으로 본관은 함양이고 남명 조식 선생의 수제자였다. 

지극한 효자였던 것으로 알려져 있는 그는 부친상을 당해 3년 시묘살이를 사는 중에도 <중용>을 무려 1000번이나 읽어 작은 주석까지 송두리째 외웠다고 전한다. 

뜻을 깨우칠 때까지 읽고 또 읽었다는 오건 선생의 공부법은 조선시대 ‘공부의 신’이라 불러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아름다운 자연 풍경과 더불어 덕계 오건의 공부법을 되짚는 보는 역사여행을 할 수 있는 서계서원은 조선시대 건축물을 감상하며 

사색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산청의 가볼 만한 곳 중 하나다.

조선시대 선비 덕계 오건 선생을 모신 서계서원은 조선 선조 39년에 지어져 숙종 3년에 ‘서계’ 라는 현판을 나라에서 하사 받아 사액서원이 된 조선시대 사액서원이다. 

흥선대원군의 서원철폐령으로 고종 5년에 철거가 되었지만, 1921년 다시 지으면서 오건과 함께 오장, 오간, 박문영 등을 모시고 오늘날에 이르고 있다. 

현재 경상남도 문화재자료 제49호로 지정되어 있다.

조선시대 관아, 향교, 서원의 영역을 알리는 홍살문을 지나면 서원의 입구인 외삼문을 볼 수 있다. 

홍살문 사이로 ‘성인의 덕으로 들어간다’는 뜻의 ‘입덕’문을 통해 서원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 

마당을 가로지르면 서계서원 편액이 걸린 고풍스런 분위기의 강당이 나오고, 

중심으로 좌우에 기숙사 역할을 했던 동재와 서재가 자리하고 있어 고즈넉한 아름다움을 자아내는 서계서원의 풍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서원의 입구인 ‘입덕루’를 통해 안으로 들어서면 가장 중앙에 ‘서계서원’ 이라는 현판이 걸린 건축물을 볼 수 있다. 

이 건축물은 선조들이 강의를 듣고 공부를 하며 학업에 관련된 회의를 하던 강당으로 정면 4칸, 측면 2칸의 규모이다. 

멋스러운 기와가 날렵한 곡선의 처마가 우리나라 한옥의 멋을 제대로 느끼게 한다.

강당을 마주보는 오른 편에는 서원의 여러 행사와 유림들의 회합과 학문을 토론하는 등의 공간으로 사용하였던 덕천재와 장판각, 비각 등이 자리하고 있다. 

이 건축물들은 조선시대의 전형적인 건축 형식으로 오랜 역사 속에서 잘 보전되어 있어 고풍스러운 아름다움을 물씬 풍기고 있어 한옥을 살펴보는 재미가 아주 쏠쏠하다. 

서계서원의 강당 뒤편으로는 덕계 오건 선생을 중심으로 오장, 오간, 박문영 등의 위패를 모시고 제사를 모시는 제향 영역인 창덕사가 자리하고 있다. 

조선시대의 전형적인 전학후묘의 서원배치 형식을 하고 있는 서계서원의 창덕사에서는 해마다 음력 4월 2일에 제향을 봉행하고 있다.

수려한 자연 풍경 속에 고즈넉한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서계서원을 찾아 여유롭게 산책을 즐기며 

읽고 또 읽어 진리를 깨우친 덕계 오건 선생의 공부법을 되짚어 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우리나라 역사에 대해 다시 한번 돌아볼 수 있는 뜻 깊은 공간이라 할 수 있는 서계서원에서 힐링 산책과 더불어 유익하고 알찬 여가시간을 즐겨보자.

서계서원은 대중교통 이용 시 산청시외버스터미널 정류장에서 농어촌 원지(어천) 방면 버스를 타고 보건의료원 정류장에 하차하면 도보 4분 거리이다. 

주차는 서계서원 입구에 조성되어 있는 공터를 이용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