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생각

[찬경루] 세종의 여덟 아들이 어머니 소헌왕후를 위해 세운 누각 

경북 청송에는 대전사 보광전(보물 1570호), 보광사 극락전(보물 1840호) 다음으로 지난 2019년 찬경루(보물 제2049호)가 청송의 3번째 보물로 지정되었다. 

찬경루는 조선 세종 청송부사 하담이 1428년 객사와 함께 부속 관영 누각으로 처음 건립하였으며, 조선시대 관아 건물 배치에 따라 객사와 누각이 인접한 위치에 공존하면서 

사신들을 위한 연회나 지방 유생들의 시문회(백일장) 장소로 사용되어 왔다고 한다. 

조선 전기 청송심씨 재각으로 일설에는 소헌왕후의 8왕자가 어머니를 위해 2칸씩 건축하였다고 하며

 화재로 인해 1688년에 중수하면서 정면 4칸, 측면 4칸의 2층 누각의 형태를 지니고 있다.

‘찬경루’라는 누각명은 군수 하담의 청을 받은 관찰사 홍여방이 순시 때 지은 것으로 

누각에 올라 심씨시조묘를 보고 소헌왕후를 배출한 경사를 찬양하지 않을 수 없다는 뜻으로 붙인 이름이라고 전해지고 있다. 

이후 1792년 청송군 내 큰 화재로 소실된 것을 그 이듬해 중건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 

용전천변 자연암반 위에 지형을 그대로 살린 독특한 모습으로 우뚝 자리하고 있어 그 모습이 더 위엄 있게 느껴진다. 

찬경루는 맞은편 보광산에 있는 청송심씨 재각으로 장마철이 되어 용전천의 범람으로 묘소에 갈 수 없을 때 이곳에서 제사를 지냈다고 한다. 

정면 4칸 측면 4칸의 총 16칸 팔작지붕 건물로 소헌왕후의 8명의 왕자가 2칸씩 사용하기 위해 만들었을 것으로 전해진다. 

북쪽 중앙에 2칸의 온돌방을 설치하고 나머지 14칸은 모두 우물마무를 깔아 대청으로 꾸며져 있다.

 대청의 후면을 제외한 3면에는 우물마무를 돌출시키고 헌함을 돌렸다.

찬경루의 온돌방은 일반적인 누각에서는 살펴보기 드문 형태로, 온돌방 앞의 2칸 마루는 바닥을 주의보다 7센티미터가량 높였는데, 

이는 연회 등의 행사나 시의전 또는 제례 시 제상이 놓이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또 기둥 상부에 날카롭게 다듬어진 이익공의 포와 기둥 간에 걸쳐진 대들보의 형식과 결구는 조선 후기의 건축 양식을 잘 보여주고 있다.

찬경루는 건축과 관련된 창건과 중건기록 그리고 관영 누각으로서 기능과 정체성을 잘 표현하고 있는 평면구성으로 조선 후기 건축양식을 잘 표현하고 있어 역사적으로 가치가 높다. 

또한 찬경루는 역사뿐 아니라 예술적, 학술적으로도 가치가 아주 뛰어나며 누각 앞에 흐르는 용전천과 현비암으로 대표되는 아름다운 풍광은 그 어디에도 비할 바 없는 절경을 이루고 있다. 

찬경루는 보물 제2049호로 지정되면서 청송에서 세 번째로 지정된 국가 보물이다.

 청송 시내에 위치한 소헌공원과 함께 청송의 대표적인 문화 관광명소로 손색이 없는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한다. 

청송에서 짧은 시간을 투자해 뜻깊은 추억을 만들 수 있는 곳을 찾는다면, 잠시 머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다운 찬경루에 들러 보아도 좋다. 

찬경루는 대중교통으로 버스 이용 시 청송버스터미널에서 근처에 있는 청송터미널 정류장에서 

농어촌(청송-홈다리)버스 승차 후 주왕약국 정류장에 하차하면 도보 1분 거리이다. 

주차는 따로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지 않아 바로 앞 정류장이나 갓길에 주차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