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생각

[청룡사지] 비밀스러운 절터, 여의주를 희롱하던 비룡의 전설을 품다 

충북 충주시 소태면 오량동 청계산에 자리 잡고 있는 청룡사지는 용의 전설과 용의 이름을 간직한 곳이다. 

청계산 남쪽 기슭에 자리잡고 있는 절터로 청룡사는 사라지고 현재 절터에는 보각국사의 부도와 부도비를 비롯해 몇몇 석조물만 남아 있다. 

보각국사정혜원융탑과 탑비, 사자석등, 위전비, 석종형부도 등 조선시대의 유적들이 산포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청룡사는 고려시대 창건설화가 전해져 오지만 보각국사 때인 조선 초기에 창건된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청룡사지의 정확한 창건 연대는 알 수 없다. 다만 고려시대에 창건된 것으로 알려져 있고, 고려시대의 창건설화가 전해진다. 창건설화는 이러하다. 

어느 화창한 봄날 한 도승이 근처를 지나는데 갑자기 소나기가 쏟아졌다. 

도승이 나무 밑에서 비를 피하고 있으려니까 하늘에서 용 두 마리가 여의주를 갖고 놀다가 땅에 떨어뜨렸다. 

용 한 마리가 여의주를 향해 내려오다가 청계산 위로 올라갔고 여의주가 큰 빛을 내다가 사라지고 난 후 용도 사라지면서 비가 멎었다. 

산세를 자세히 살펴본 도승은 그곳이 비룡상천형(飛龍上天形)의 ‘길지’라는 것을 깨달았다. 

용의 힘이 꼬리에 있음을 상기한 도승은 용의 꼬리에 해당하는 곳에 암자를 짓고 청룡사라 했다. 

청룡사터로 향하는 길은 그리 멀지 않지만 호젓한 느낌을 주는 숲길이 아주 매력적이다. 

한적한 숲길을 따라 오르면 옛 절터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겨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청룡사지로 올라가는 길에 비석 하나가 세워져 있다. 

이 비석은 충청북도 문화재 제242호로 지정된 충주 위전비이다. 

한 마리가 귀부를 이루고 비석의 내용을 새긴 비신, 그 위로 일부가 깨진 머릿돌을 얹고 있다. 

현재 머리 부분의 옥개석이 일부 파손된 것을 제외하면 보존 상태는 양호한 편이다. 

귀부와 이수는 푸른 이끼가 잔뜩 뒤 덮고 있어 세월의 흔적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숲길이지만 길이 참 잘 조성되어 있어 누구든 쉽게 오를 수 있다.

 위전비에서 조금 더 오르면 석종형부도와 승탑이 보이는데 이것은 문화재 자료 제54호로 지정되어 있다.

 전체 높이 2미터로 비교적 대형에 속하는 이 석종형 승탑의 몸돌에는, 마모가 심해 쉽게 알아보기가 힘들지만, 적운당(跡雲堂) 사리탑이라고 새겨져 있다. 

그러나 적운당이 누구인지는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다.

석종형 승탑을 지나면 숲 안쪽 편에 보각국사 승탑이 어렴풋이 보인다. 

맨 앞이 석등, 승탑 그리고 탑비의 순으로 자리하고 있는데, 대개의 경우에는 탑비가 맨 앞 또는 승탑의 옆에 자리하는 예가 대부분이다. 

이곳의 경우 배치가 조금 특이하다 할 수 있다. 

청룡사지 보각국사탑은 보각국사의 부도로 태조 이성계가 그의 스승인 환암 조혼수의 죽음을 애도하며 세웠으며 돌에 새긴 섬세한 조각이 경이롭다. 

팔각으로 위아래 받침돌에는 연꽃무늬를 가운데 돌에는 사자와 구름에 휩싸인 용을 조각했으며 탑신에는 신장상이 새겨있다.

청룡사지 근처에는 시원하게 탁 트인 드넓은 공터에 다양한 운동시설은 물론 편의시설도 마련되어 있다. 

남아 있는 절터의 흔적들이 석탑으로만 남이 있어 조금 아쉽지만, 청룡사지를 바라보며 웅장했을 청룡사의 모습을 상상해 보는 것도 재미있는 일이다. 

여의주를 희롱하던 비룡의 전설을 품고 있는 청룡사지를 둘러보며 신비로운 사찰 청룡사를 머릿속에 그려보는 특별한 여행을 떠나 보아도 좋다. 

청룡사지는 대중교통으로 버스 이용 시 충주공용버스터미널 앞 터미널 시내방향 정류장에서 354번 또는 365번 버스를 탄 후 오량 정류장에 하차하면 된다.

 이곳에서 청룡사지까지 도보 1.5km로 소요시간은 약 20분 정도 걸리기 때문에 대중교통 보다는 자가용을 이용하는 게 좋다. 

자가용 이용 시 청룡사지 검색 후 청계산에 도착하면 넓은 공터에 편안하게 주차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