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생각

[충간공보물제651호박물관] 가문을 빛낸 연안이씨 독립운동가의 발자취 

익산은 역사문화의 고장답게 국. 공립. 사립 박물관이 10여 곳에 달하며 마한시대부터 백제와 근대문화에 이르기까지 시대를 아우르는 박물관이 다양하게 분포되어 있다. 

익산시는 이들 박물관을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시대별 역사를 한눈에 살펴보고 체감할 수 있도록 관련 콘텐츠를 개발하고 이를 토대로 관광망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 

이처럼 갈 곳 많은 익산의 박물관 중에서도 들려볼 만한 곳이 ’충간공보물제651호박물관’이다. 

박물관 이름에서부터 독특함이 느껴지는 이곳은 가문을 빛낸 연안이씨 독립운동가의 발자취를 알아볼 수 있는 곳이다.

익산시 삼기면 기산리에는 충간공보물제651호박물관이 자리잡고 있다.

 이곳은 민간에서 운영하고 있는 박물관으로 연안이씨 독립운동가들에 대한 이야기가 전시되고 있다. 

연안이씨는 조선시대 대제학을 가장 많이 배출하고, 문과 합격자만 200명이 넘었던 명문가로 대대로 내려온 연안이씨 가문의 종중 역사를 살펴볼 수 있다.

연안이씨는 예로부터 나라와 백성이 위기에 처했을 때, 백성을 구하고 나라를 지키는 의기를 지니고 있었다. 

대대로 내려온 이와 같은 전통은 일제강점기에도 면면히 이어져 민족운동, 독립운동에 헌신했던 여러 애국지사들이 배출되었다. 

대표적인 인물로 이동녕, 이경균, 이명균, 이석균, 이설, 이수흥, 이장녕, 이현섭 등이 잘 알려져 있는 투사들이다 

충간공보물제651호박물관의 내부는 현대적인 박물관 시설들로 구성되어 있는 반면, 외부는 전통적 한옥 형태로 건립되어 있어 와관만으로도 좋은 볼거리를 제공한다. 

임금이 내린 책이나 교지 등을 보관하는 어서각과 충간공 이숭원을 모시고 있는 현동사가 담 하나 사이로 위치하고 있어 현문을 통해 왕래가 가능하다. 

이것은 전시실에서만 볼거리를 제공하는 많은 박물관들과 달리 차별화되는 요소라 할 수 있다.

박물관 내부는 지하 1층, 지상 1층의 전시실과 시청각실, 수장고, 학예실을 갖추고 있다. 

연안이씨의 뿌리와 유래, 후손의 모습 등이 다양한 자료와 영상을 통해 소개되어 있어 역사에 관심을 가지고 천천히 둘러보다 보면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 모를 정도이다.

충간공보물제651호박물관은 조선 전기 문신 충간공 이숭원의 조부에서 손자까지 내린 교지 18매를 비롯해 자체 소장유물 200여 점과 

전국의 연안이씨 문중에서 기증한 300여 점의 유물 등 총 500여 점에 이르는 유물이 소장되어 있다. 

특히 교지 18매는 보물 제651-1호로 지정되어 있어 더 주목된다. 

가진 모든 것을 버리고 오직 나라와 백성을 위하여 자신을 투신한 이들에 대한 자료는 생각보다 그리 많지 않다. 

하지만 충간공보물제651호박물관은 빠르게 변해가는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잠시나마 독립투사에 대해 생각하고 고개 숙여 경의를 표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주고 있다. 

때문에 박물관을 돌아보는 내내 모두의 마음에 오랫동안 지긋이 머무는 무언가를 남겨줄 수 있는 계기가 되어준다.

충간공보물제651호박물관은 내부뿐만 아니라 외부도 깔끔하게 잘 가꾸어져 있어 청렴하게 살았던 옛 선비의 숨결을 느끼며 산책하기 아주 좋다. 

또한 아담하고 정겨운 시골 마을에 자리하고 있어 온몸으로 계절을 느끼며 머물다 가기 제격이다. 

주변에 익산의 대표 관광지로 손꼽히는 미륵사지를 비롯해 석불사 등 가볼 만한 곳이 가까이 있어 함께 둘러보기에도 좋다.

충간공보물제651호박물관은 대중교통 이용 시 익산역 호남선(고속철도) 근처에 있는 익산역 버스정류장에서 

39번(김내과. 삼기. 강경) 버스를 타고 석불사거리 정류장에 하차하면 도보 13분 거리이다. 

주차는 충간공보물제651호박물관 입구에 마련된 전용 주차장을 이용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