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향교] 조선시대 배움터, 그곳에서 느끼는 선비의 숨결
태조산 남쪽, 구릉 중턱에 자리 잡고 있는 천안향교는 천안시 동남구 유량동에 위치해 있는 조선시대 교육기관이다.
갑오개혁 이후 신학제 실시에 따라 교육적 기능은 없어지고 봄 가을에 석전을 봉행하고 초하루와 보름에 분향을 하고 있다.
향교가 있는 천안 유량동의 예전 지명은 향교말이라 불렸는데 우리나라 지명 중 교동, 교촌리 또는 향교말이란 지명이 들어간 곳은 향교가 있었던 곳이다.
천안향교는 고즈넉한 마을 풍경과 함께 마을 중심으로 흐르는 원성천이 잘 어우러져 풍경이 멋지다.
입구에는 조선시대 향교의 위상을 알 수 있는 홍살문이 세워져 있으며 ‘大小人員皆下馬’가 쓰여 있어
지위가 높고 낮음을 막론하고 모든 사람은 이 비석 앞에 서면 말에서 내려 예를 갖춰야 한다.
각 지방의 문묘 밖 홍살문에 하마비를 세워 함부로 지날 수 없는 신성한 곳임을 말해준다.
천안향교는 원래 태조 7년 1398년에 창건되었으나 임진왜란 당시 소실된 것을 선조39년 1606년에 다시 중건하였다.
1984년 5월 대성전이 충청남도문화재자료 제9호로 지정되었고, 1997년 12월 향교 전체가 충청남도기념물 제110호로 변경되어 지정되었다.
현재 대성전, 명륜당, 동무, 서무, 동재, 서재, 전사고, 풍화루, 삼문이 남아 있다. 외삼문으로 들어서면 유생들이 공부를 하던 공간인 명륜당이 보인다.
1656년 건축된 것으로 정면 4칸, 측면 2칸의 홑처마 팔작지붕집이며 3단의 기단 위에 화강암 계단 2단이 설치되어 있다.
대성전은 정면 3칸, 측면 2칸의 겹처마 맞배지붕이다.
익공집 양식을 취하며 화강석재의 기단 위에 주줏돌을 올리고 그 위에 배흘림기둥을 세웠다.
앞에는 툇간, 오른쪽, 왼쪽의 협칸에는 외닫이문이 있고 위쪽에는 띠살창문이 설치되었다.
동묘와 서묘는 대성전 동쪽과 서쪽에 위치해 있다. 모두 정면 3탄, 측면 1칸이다.
지붕은 맞배지붕이며 처마는 홑처마, 어칸에만 출입문이 있다.
대성전, 동묘, 서묘에는 39분의 위패가 모셔져 있으며 대성전에서는 공자와 중국 성현들의 제향을 받들고 있다.
대성전을 중심으로 좌우에 조광조, 이황, 이이, 송시열 등 우리나라 선현 18인을 제향하고 있다.
천안향교 한쪽에는 520년 이상 된 것으로 추정되는 보호수로 탱자나무가 있다.
탱자나무가 향교의 오랜 역사를 증명하듯 강인한 생명력을 보이며 싱그러운 연녹색의 열매를 주렁주렁 매달고 묵묵히 향교를 지키고 있다.
조용히 사색을 즐기며 호젓하게 산책하기 좋은 향교에서 편안한 휴식의 시간을 가져보아도 좋을 듯하다.
천안향교는 대중교통 이용 시 천안터미널 근처에 위치한 종합터미널 버스정류장에서 51번(리각미술관행) 버스 승차 후 천안향교 정류장에 하차하면 도보 3분 거리이다.
주차는 향교 앞에 조성되어 있는 주차장을 이용하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