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생각

경남 함양군 지곡면 개평마을에는 조선시대 대학자로 알려진 일두 정여창 고택이 자리하고 있다.

 개평한옥마을에 위치하고 있는 일두고택은 수려한 산세를 자랑하는 자연 풍경과 더불어 고풍스러운 고택의 아름다움을 엿볼 수 있어 함평의 대표적인 관광명소 중 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조선시대 고택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다양한 드라마 촬영지로도 유명한데, 1987년 박경리 선생의 대하소설 <토지> 드라마를 시작으로 

2003년 MBC <다모>, 2018년 tvN<미스터션샤인>, 2019년 tvN<왕이된남자> 등 다수의 드라마와 한옥 관련 촬영지로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함양 일두고택은 15세기 조선시대의 대표적인 유학자 일두 정여창 고택으로 중요민속문화재 제186호로 지정되어 있다.

 ‘일두’는 정여창 선생이 스스로 지은 호로 ‘한마리의 좀벌레’란 뜻이라고 한다. 

호의 의미를 통해 자신을 한없이 낮춘 정여창 선생의 겸손함이 느껴진다. 

대략 3,000여 평의 규모에 11개 동의 건축물로 꾸며진 일두고택은 아름다운 한옥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어, 

조선시대 풍경 속에서 여유롭게 힐링 산책을 즐기며 잠시 시간여행을 떠난 듯한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함양 일두고택은 수려한 자연 풍경과 더불어 한적하고 고풍스러운 아름다움이 물씬 풍겨지는 멋스러운 풍경이 매력적인 공간으로 드라마와 영화 촬영 장소로도 자주 이용되고 있다. 

현재는 500여 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고택에서 한옥을 체험할 수 있는 고택 숙박체험공간으로도 이용되고 있다.

함양 일두고택의 대문채를 들어서면 가장 먼저 으리으리한 모습의 사랑채 건물을 볼 수 있다. 

‘ㄱ’ 자 구조의 건물인 사랑채는 지면보다 약 2미터 정도 높다. 

그래서 안쪽을 보려면 고개를 뒤로 젖히거나 5개의 돌계단을 올라야 한다. 

함부로 내부를 볼 수 없게 일부러 이렇게 만든 건물 구조에서 사대부의 위엄이 느껴진다.

사랑채 앞 쪽으로는 관리가 잘 된 넓은 마당과 멋스러운 자태를 뽐내며 우뚝 서 있는 소나무를 볼 수 있다. 

나이를 가늠할 수 없는 노송이 오랜 세월의 고택과 어우러져 멋을 더해준다. 

사랑채에서 안채로 넘어가는 문과 담장은 알두고택에서 사진 찍기 좋은 포토 스팟이다. 

고택에서 예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곳으로 알려져 있어 관광객들은 물론 멋진 사진을 사진작가들의 발길도 끊이지 않는다.

사랑채의 담장을 지나 문을 통과하면 단아한 느낌의 안사랑채를 볼 수 있다. 

아기자기하게 잘 꾸며진 작은 화단과 함께 소박하면서도 아늑한 느낌이 물씬 풍겨져 따뜻한 느낌을 준다. 

안사랑채는 드라마 <미스터션샤인>에서 애기씨로 나왔던 여주인공 고애신(김태리)이 기거하던 방으로 나온 곳이기도 하다.

안사랑채의 뒤편으로는 풍족하고 따뜻한 분위기가 풍기는 안채와 아래채가 위치하고 있는데 

오래 전 사용하였던 우물이 현재에도 그 자리에 그대로 남아 있어 전통 한옥의 정취를 고스란히 감상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우물에는 일제강점기 학자의 정기를 끊으려 했던 일제 탄압에 얽힌 특별한 사연이 숨어 있다. 

과거 배가 항해하는 형상을 띤 개평마을에서는 우물을 파는 것이 금지되어 있었다. 

마을에 우물을 파면 배에 구멍이 나는 것과 같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제강점기 일본인들이 정여창 선생의 고택인 하동 정씨 가문에 내려오는 학자의 정기를 끓어내고자 이 우물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사연을 듣고 우물을 바라보면 역사의 한 아픔을 다시 되새길 수 있다. 

또 하나 일두고택에서 살펴보아야 할 곳은 솟을대문에 붙어 있는 편액 5점이다. 

붉은 바탕에 흰 글씨가 쓰인 이 편액은 임금이 충신, 효자, 열녀가 나온 가문에 주는 정려편액으로 한 집안에 정려편액이 

이렇게 많이 걸린 곳은 일두고택이 유일하다고 한다. 

맑고 깨끗한 자연 풍경 속에서 조선시대 고택의 풍경을 감상하며 힐링산책을 즐길 수 있는 함양 일두고택에서

 선비의 고장 함양의 매력에 빠져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