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생각

[목은이색선생유적지] 고려 말의 대학자 목은 이색의 업적을 되짚다 

가슴이 탁 트이는 시원한 동해를 감상할 수 있는 영덕은 해안선을 따라 너른 초지와 산책길, 정자, 전망데크 등 바다를 쉼 없이 감상할 수 있는 최적의 여행지이다. 

앞으로는 바다 뒤로는 산에 둘러싸인 영덕은 곳곳에 산과 바다 등 가볼 만한 곳이 정말 많다. 

그 중에서도 여덟 개의 모가 난 바위봉오리가 연이어 있는 팔각산은 봉이 8개 솟았다는 뜻에서 유래된 산 이름으로 각종 기암괴석들과 멋진 산세가 아름다운 영덕의 대표적인 명산이다. 

이처럼 바다는 물론이고 산까지 두루두루 살피며 여행하기 딱 좋은 영덕의 볼거리 중 아이들과 함께 교육적으로 알찬 역사여행을 할 수 있는 곳이 목은이색선생유적지이다.

한국사의 마지막 왕조 교체인 고려에서 조선으로 이행하는 격동의 시기 여러 주요 인물 중 포은 정몽주, 야은 길재와 함께 

고려의 충절을 지친 삼은 (三隱)중 한 사람이 목은 이색(1328~1396)이다. 

고려 말 조선 초 성리학자의 대학자로 알려진 목은 이색은 1367년 성균관의 학칙을 세로 제정하고 김구용, 정몽주, 이숭인 등과 성리학 발전에 공헌했다. 

이 때문에 공민왕의 두터운 신임을 얻었고, 조선 개국 후 인재를 아낀 태조가 그를 불러드렸지만 사양하고 고려에 대한 충절을 지킨 인물로 알려져 있다. 

학문과 불교에 대한 조예가 깊고 정치에도 큰 발자취를 남긴 인물로 경북 영덕에 이색 선생의 유적지와 기념관이 자리하고 있다. 

목은 유적지 안내판을 지나 오르면 원형 연못과 푸른 숲이 쭉 뻗어 있다. 

이곳 일대 지형이 머리 부분이 넓고 아랫부분이 좁은 긴 자루 모양을 하고 있고 몇 단의 밭으로 구획되어 있었다고 한다. 

제일 아랫단에 약간의 습지가 있어서 이 습지를 원형 연못 형태로 복원하여 다양한 수생식물들과 연꽃이 이곳을 찾는 사람들을 반겨준다. 

잘 조성된 잔디밭은 아이들과 함께 해도 안전하게 다닐 수 있게 조성되어 있어서 아이들과 함께 와도 무리 없이 둘러보기 좋다.

아래 습지 바로 위에는 말갈방형 습지로 연못 형태를 갖추고 있는데, 이곳은 문헌에 나오는 ‘침향지’로 판단하여 새로 연못을 복원해 연꽃을 심어 놓았다. 

침향지 위에는 당시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침향정’을 세워 놓았다. 

능선 마루를 따라 오르면 좌측에 ‘목은 이색 생가지(무가정지)’와 만서헌이 복원되어 있다.

 2001년도 목은 선생 생가지 일대 문화유적 지표 조사 당시 이 일대에 주초석 등의 석재가 노출되어 있던 곳은 ‘만서헌’밖에 없었다고 한다. 

오랜 세월이 흐르는 동안 대부분 유실되고 지금의 모습으로 복원되었다.

잘 가꿔진 만서헌 앞 뜰에 목은 이색의 생가터라는 표식이 있다. 무가정은 목은이 태어난 외가의 사랑채 건물이다. 마을입구에 서 있는 유허비로부터 마을 중심부를 지나 망일봉으로 올라가는 자리에 외조부 김택이 살았던 곳이다. 본채는 없어지고 사방 반듯한 모습의 집터만 그대로 남아 있다. 그리고 그 옆에 사랑채인 무가정이 1979년에 중건되어 홀로 서 있다. 정면 3칸, 측면 2칸의 마루형 팔작기와지붕인 이 무가정은 현재 기둥만 제대로 서 있을 뿐 기와는 무너지고 벽과 바닥도 대부분 무너져 있다.

푸른 숲과 한옥의 정취가 아름다운 목은이색선생유적지 주위에 푸른 소나무가 둘러싸여 있어서 사계절 내내 푸르름을 자랑하고 있다. 

잘 조성된 잔디밭에는 정자가 자리하고 있는데, 이곳은 목은 선생이 날씨가 맑으면 친구를 초대하여 술을 마시거나 책을 보는 곳으로 여유자적 시간을 보냈던 곳이다. 

목은 선생의 업적을 생각하며 아이들과 함께 여유 있는 시간을 보내기에 부족함이 없다.

돌계단을 오르면 ‘목은 기념관’을 만날 수 있다. 

‘목은 기념관’은 2006년에 개관하여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목은 이색 선생의 업적을 한눈에 볼 수 있게 마련해 놓았다. 

기념관 앞에는 선생의 좌상이 자리하고 있다. 

자연풍경과 너무 잘 어울리는 좌상이 크기만큼 웅장함이 느껴져 경건하게 만든다. 

‘목은 기념관’의 현판은 여초 김응현 선생의 글씨다. 

여초 김응현 선생은 한국 근현대 서예가의 대가 중 한 사람으로 전서, 예서, 행서, 초서, 해서 등 오서를 비롯하여 육조해서에 특히 뛰어나다.

목은 전시관 안에는 목은 이색의 영정, 문집판, 목은집 등 목은 이색 선생과 관련한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만나는 이색 목은 영정은 경남 하동에 위치해 있는 영정과 조금 다르지만, 그 위엄과 위상은 그대로임을 느낄 수 있다. 

연대별 업적들을 한눈에 볼 수 있게 잘 정리정돈 되어있어서 아이들과 함께 찾으면 좋은 역사여행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전시관 안에는 국내 출간된 목은 관력 서적들이 자리하고 있으며 목은의 한시와 친필 부벽루, 국역 목은집과 한산 이씨 족보 등이 전시되어 있어서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목은 선생 문집판으로 현존하는 문집판은 총 975판이며, 현재 충남 서천군 문헌서원장판각에 보관되어 있다고 한다. 

전시관은 이것저것 살펴볼 것들이 많아 구경하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고려 말 유학자이자 정치가로 신진사대부 세력을 이끌었던 목은 이색 선생은 고려가 멸망한 후에도 고려에 충성을 다 했으며 

조선 중기 이후 주류 세력이 되었던 선비들의 학문적, 정신적 지주가 되었던 인물이다. 

경북 영덕을 찾는다면 목은 이색 선생유적지에서 목은 이색 선생의 연대기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잘 정돈된 유적지는 포근한 느낌이 들어 유적지 주위로 유유자적 걸을 수 있는 탐방로를 따라 조용히 산책하며 걷기 안성맞춤이다. 

바다와 산으로 둘러싸인 영덕에서 목은이색선생유적지는 빠뜨리지 말아야 할 영덕의 관광 명소이다.

목은이색선생유적지는 대중교통으로 버스 이용 시 영덕터미널에서 시외버스 승차 후 영해터미널에서 

다시 농어촌(영해-사진) 버스를 타고 영해중고교 정류장에 하차하면 도보 6분 거리이다.  

주차는 입구에 조성되어 있는 주차장을 이용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