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섭거리] 비운의 천재화가 이중섭의 삶과 예술을 엿보다
부산시 동구 범일동은 1951년 12월부터 1953년 3월까지 화가 이중섭이 가족과 이별하고 혼자 피난 생활을 했던 곳이다.
이곳에 가면 이중섭이 피난 당시 거주했던 초가를 중심으로 ‘이중섭 거리’를 조성해 놓았는데,
소소한 볼거리들로 가득한 이중섭 거리는 맑은 공기를 마시며 천천히 걷기 좋아 주말이 되면
카메라를 들고 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부산에서 가볼 만한 곳으로 손꼽히는 이중섭 거리는 기구하다면 기구한 삶을 살다 간 천재 화가 이중섭을 추모하고 그를 추억해 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곳이다.
이중섭과 관련된 기념 시설은 물론이고 지역 커뮤니티 시설도 함께 마련되어 있어 범일동의 관광명소로 알려져 있다.
이중섭은 1916년 평안남도 평원에서 태어났으며, 1937년 일본으로 유학을 갔다 온 이듬해 원산사범학교에서 미술교사가 된다.
한국전쟁 발발 후 1.4후퇴 때 이중섭은 아내와 두 아들을 데리고 부산으로 내려와 우암동 피란민 수용소에서 살며 부두 노동을 하다가 1951년 가족과 함께 제주도로 건너갔다.
그해 12월 다시 부산으로 돌아와 범일동 귀환 동포마을 변전소 근처에 판잣집을 짓고 생활했다.
극심한 생활고로 이중섭과 마사코는 이별했고 가족을 떠나 보낸 후 홀로 부산에 남아 낮에는 부두 노동자로 일하고 밤에는 술로 외로움을 달랬다.
그러나 그림에 대한 열정만은 사그라지지 않았으며 이 곳에서 <범일동 풍경>이라는 명작을 탄생시킨다.
범일동 553번길 주변에 조성된 이중섭 거리에는 그의 고단했던 삶과 치열했던 예술 세계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있다.
희망 100계단 끝 이중섭 전망대에 이르면 당시 이중섭이 아내 마사코에게 보낸 절절한 편지도 읽을 수 있다.
이중섭이 아내에게 보내는 편지를 읽다 보면 이중섭이 얼마나 아내를 사랑했는지 그의 마음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화가 이중섭의 예술혼과 발자취를 느껴볼 수 있는 이중섭 거리의 희망길 100계단은 정말 많은 계단이 인상적이다.
그냥 계단만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계단을 오르면서 중간중간 마련되어 있는 쉼터에서 쉬면서 여러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계단 난간에도 작품 하나하나 설치되어 있어 볼거리가 많은 것이 특징으로 힘들면 옆길에서 잠시 쉬었다 가도 좋다.
이곳을 찾으면 이중섭이 부산에 머무를 당시 살았던 동네를 ‘이중섭 거리’로 조성해 놓아 그가 살았던 동네의 정취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이중섭의 작품에 등장하는 소재를 보면 소, 가족, 물고기, 게, 새 등 자연을 소재로 그린 작품들을 많이 볼 수 있는데,
그중에서도 그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소’를 중심으로 여러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그의 작품들과 함께 약 400미터에 이르는 이중섭 거리와 희망 100계단을 다 오르고 나면 샛노란 색이 인상적인 이중섭 전망대를 만나볼 수 있다.
좌천 이바구길 투어 코스의 거점 공간인 이중섭 전망대에서 한눈에 펼쳐지는 범일동 산복도로의 풍경을 바라보면 빽빽하게 들어선 집들에 탄성이 절로 나온다.
차곡차곡 쌓아 올린 듯한 집들의 풍경을 뒤로하고 사진을 찍어도 멋지다.
이곳은 2017년 KBS드라마 박서준, 김지원 주연의 <쌈, 마이웨이>의 촬영지로도 알려져 있다.
이중섭 전망대 아래에도 자그마한 ‘이중섭 쉼터’ 가 마련되어 있다.
거리 곳곳에 다양한 작품을 찾아감상하는 재미와 함께 예술작품처럼 멋진 범일동 일대의 풍경도 볼 수 있다는 점이 이곳의 가장 큰 매력이다.
.계단을 오를 때 힘들어도 주변에 쉴 수 있는 휴게 공간도 마련되어 있고, 다양한 볼거리들이 많아서 좋은 시간 보낼 수 있는 이중섭 전망대로 아름다운 풍경을 찾아 떠나보자.
이중섭 거리는 대중교통으로 버스 이용 시 부산역 경부선(고속철도)근처 부산역(03-060) 정류장 앞에서 59번 버스를 타고 한성기린아파트 정류장에서 하차하면 도보 8분 거리이다.
주차는 이중섭 거리 입구에 조성되어 있는 보림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