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생각

우리나라 문화유산에는 국보, 보물, 유형문화재, 무형문화재뿐 아니라 천연기념물도 있다. 

천연기념물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학술이나 관상적으로 가치가 높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보전하기 위해 법률로 보호하고 있는 천연물을 의미한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자연유산만을 전문으로 소개하고 있는 전시관이 대전에 자리잡고 있는데 그곳이 바로 천연기념물센터이다. 

대전시에 자리한 천연기념물센터에는 우리나라 천연기념물을 다양하게 둘러보며 그 가치를 새겨볼 수 있는 국내 유일한 자연유산 전문 전시관이다. 

천연기념물과 명승에 대한 조화와 연구는 물론 전시와 교육이 함께 이루어지고 있으며 매주 월요일과 설날과 추석 당일에는 휴관이며 언제든 무료 관람이 가능하다. 

 

천연기념물센터는 2003년 4월 9일 착공하여, 2006년 12월 30일 전시 시설이 완료되었으며, 2007년 4월에 개관되었다. 

노거수와 희귀식물을 비롯해 마을, 숲, 강과 바다에 서식하는 다양한 천연기념물의 박제 표본을 생동감 있게 전시해놓았다.

 또 화석과 암석을 대표하는 천연기념물 지질을 통해 한반도 생성 이전부터 수십억 년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다.

 대전 천연기념물 센터에서는 정시안내 서비스로 주니어 도슨 해설 봉사팀이 있어 

아이들과 함께 방문 시, 아이들 눈높이에 잘 맞춰 설명해주기 때문에 학습체험의 좋은 경험을 할 수 있다. 

 

들어서자마자 커다란 나무 한 그루가 눈에 들어온다. 

비록 조형물이지만 거대하고 웅장하며 위풍당당한 소나무는, 존도리 소나무라고 문경에 위치하고 있다. 

조선시대 역사적 의의가 있는 나무라고 전해져왔으며 천연기념물 제425호로 지정되었다. 

그 안으로는 보전가치가 우수한 식물들의 잎들도 함께 전시되어 있다. 

 

오른쪽으로 이동하면, 다양한 동물들의 박제표본이 가득 전시되어 있다.

 고려시대부터 제주에서 길러졌다는 제주마, 진도의 진돗개, 경산의 삽살개 등 우리와 아주 가까운 곳에 있는 친숙한 동물들부터

 쉽게 찾아볼 수 없는 반달가슴곰, 산양, 수달, 수리부엉이 등 실제 크기로 재현되어 있어 생동감이 전해진다.

 그 앞으로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조류들도 보인다. 

조류, 반달가슴곰, 초식동물 등을 보다 보면 우리나라 생태계가 잘 보존되어서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동물들이 자연 속에서 잘 살아갔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예술적 가치가 크고 경관이 뛰어난 곳을 흔히 명승이라고 한다. 

특히 조선시대에는 유교적 자연관과 수련문화가 자리 잡았기 때문에 명승 문화가 절정을 이루었으며, 

자연경관이 수려한 곳을 찾아 그곳의 경치를 시와 그림으로 남겼고, 지역별 명승을 기록해 현재까지 전해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지질을 대표하는 광물이거나, 학술적으로 중요한 대상, 특이한 동굴, 동식물의 화석 등이 광물 천연기념물에 해당된다.

 이곳에는 한반도가 생성되기 전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수십 억 년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천연기념물 화석의 실물 표본이 전시되어 있다.

 조형물이 아닌, 실물이라는 점에서 다시 한번 더 눈길을 끈다.

 지질 시간 옆에는 우리나라에서 발굴된 화석들과 주상절리들도 전시되어 있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서식지와 곤충들이 전시 되어 있어 아이들의 교육과 흥미 유발에 아주 좋은 곳이다. 

비단벌레는 천연기념물 제496호 딱정벌레 종류인데 초록빛 날개가 매우 아름답다. 

특히 아이들에게 가장 인기가 많은 곤충은 바로 장수풍뎅이와 장수하늘소다. 

곤충에 관심이 많은 아이들은 커다란 곤충 모습에 넋을 잃고 한동안 빠져든다. 

고대부터 화려한 장식용으로 사용되었다고 하는데 살짝 징그럽기는 하지만 자꾸자꾸 눈이 간다. 

 

천연보호구역 역시 흥미진진하다. 

지상에 고정된 유형물이나 일정 지역이 문화재로 지정된 경우 지정문화재를 보호하기 위해 일정구역을 천연보호구역으로 지정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는 천연보호구역은 총 11곳으로, 대표적인 곳이 ‘독도’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독도는 동해안에서 바다제비, 괭이갈매기, 슴새의 대집단이 번식하는 유일한 지역이며, 독특한 식물과 바다생물, 지질학적 가치까지 두루 갖추고 있는 귀중한 자연유산이다. 

독도는 영상물도 시청할 수 있으며, 중앙에 모형을 놓고 독립적인 전시부스로 꾸며져 있어 아이들과 함께 우리나라 섬인 독도와 제주도에 대해 공부할 수 있어 아주 좋다. 

 

북한에도 역시 천연기념물이 있다.

 기본적인 정의는 비슷하지만, 천연기념물을 정권의 체제 유지에 활용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북한지역에서 서식했던 호랑이와 다양한 동식물들 그리고 북한에는 어떤 동식물이 살고 있는지, 특히 보호받고 있는 천연기념물을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 

 

천연기념물센터에서 가장 핫한 것은 털매머드다. 

아이들이 제일 좋아하는 구간으로 이곳에 있는 매머드 화석은 대한민국 국적의 재일교포 2세인 일본 나가노현 고생물학박물관의 박희원 관장이 기증한 것이다. 

1994년부터 3년간 직접 발굴한 털매머드 화석표본 300여 점과 다양한 화석표본 800여 점을 2015년 국립문화재연구소에 기증하여 이곳까지 오게 되었다. 

털매머드 화석은 당시 한반도가 빙하기였음을 의미하고, 한반도 인류기원과 빙하기문제를 연구하는 데 있어 귀중한 가치가 있다. 

귀중한 자료를 발굴했던 현장의 모습을 고스란히 담아놓은 기록들도 특별히 전시되어 있다. 

  

전시관 밖으로 나가면 야외학습장이 조성되어 있어 산책 겸 함께 둘러보기에도 아주 좋다. 

제주도 자연유산학습장, 공룡발자국 등의 화석과 암석 표본이 있는 지질 학습장도 있으며, 

남생이 쉼터 등 천연기념물 후계목도 식재되어 있어 교육과 체험을 함께 하기 좋은 좋은 야외학습장으로 손색이 없다. 

천연기념물센터에는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지만 공간이 조금 협소하다.

 주차공간이 마땅치 않다면 근처 둔산대공원주자창을 이용해도 된다. 

대중교통 이용 시에는 대전역에서 지하철로 정부청사역까지 이동 후 4번 출구 앞에서 618번 버스를 타고 

천연기념물센터(34-780) 정류장에서 하차하면 도보 5분 거리에 위치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