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종선가옥] 제주인의 삶이 오롯이 담긴 제주의 전통 초가
제주도 여행시 가볼 만한 곳으로 제주인의 생활 모습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제주도 전통 가옥을 볼 수 있는 곳이 있다. 바로 송종선 가옥이다.
서귀포시 표선면 하천리에 위치해 있는 송종선 가옥은 널리 알려진 유명 관광지는 아니지만,
과거 제주 사람들이 살았던 가옥의 형태를 살펴 볼 수 있다.
몇 년 전까지는 사람이 거주하던 집이었으나, 현재는 사람의 모습을 볼 수 없는 공가의 모습으로 남아 있다.
마을로 진입하여 파란 하늘과 정겨운 돌담이 펼쳐진 표지판을 따라 걸어 들어가면,
송종선 가옥으로 안내하는 돌하르방과 함께 송종선 가옥을 안내하는 안내판을 볼 수 있다.
송종선 가옥은 제주도의 일반적인 전통 가옥인 초가집으로 가옥의 외벽이 현무암을 장방형으로 절단하여 축조되어 있는 특이한 점을 살펴볼 수 있다.
돌하르방 뒤로 이어진 길을 따라 들어가면 마당에 감귤나무가 반갑게 맞아주는 송종선 가옥이 자리하고 있다.
언제나 활짝 열려있는 송종선 가옥은 1978년 11월 14일 제주특별자치도 민속문화재 제3-46호로 지정되었으며
제주도의 자연환경과 생활양식을 연구하는데 좋은 자료가 되고 있다.
송종선 가옥은 1990년대 중반 경 기존의 가옥을 보수하였고,
가옥의 칸 구조는 3칸형으로 가옥의 배치는 평지형이나 일반 가옥에 비하여 다소 높게 지어졌다.
송종선 가옥은 제주도 민가의 일반적인 형태로 2고주 7량집의 초가집으로 벽은 검은 돌로 쌓여 있다.
가옥 구조는 3칸으로 가운데 상방을 두고 좌우에 방이 배치되어 있다. 제주도의 초가는 크기에 따라 2칸집, 3칸집, 4칸집으로 구분되는데
집안 울담 안에 배치된 집의 수에 따라 외거리집, 두거리집, 네거리집 등으로 부르기도 했다.
또한 제주도의 초가에서는 내륙에서 볼 수 있는 다른 형태의 모습을 볼 수 있는데,
바람이 많아 지붕이 날아가지 않도록 지붕을 띠로 덮어 굵은 밧줄로 묶어 놓았다는 점이다.
허름해 보이지만, 옛 제주 초가의 모습을 고스란히 가지고 있는 송종선 가옥은 두거리 이상의 집으로 각 채마다 부엌이 따로 마련되어 있어
부자간의 가족 취사, 생산, 소비 등을 각자 따로 영위하며 살게 되어 있다는 게 육지의 민가와 차이가 있다.
이러한 차이는 제주 특유의 문화가 담겨 있는 모습으로, 부모와 결혼한 자녀가 독립적인 세대를 구성해 함께 사는 제주 초가만의 특징을 확인 할 수 있다.
송종선 가옥은 제주도 자연환경과 가족 구성 및 생활양식을 반영하는 건축물로 기둥, 귀 틀, 보, 마루 등 뼈대를 나무로 만든 뒤
굵은 돌로 쌓아 두르고 띠로 지붕을 덮었다. 짚, 억새 등을 엮은 것을 일컫는 ‘이엉’은 1년에 한 번씩 덧덮어 씌우고,
지붕마루가 없게 하는데 이런 기본적인 틀은 바람이 거세고 많이 부는 제주에서 견딜 수 있는 건축 기술로 볼 수 있다.
송종선 가옥 내부에는 한때 장들이 들어 있었을 장독이 지금은 주인 없는 빈집이라는 것을 알려주듯 거꾸로 세워져 있다.
부속시설로는 외양간(쇠막), 변소(통시), 장독대(장항굽), 짚가리(눌왓) 등을 볼 수 있으며,
마루에는 방금까지도 사람이 있었던 듯한 흔적들이 남아 있다. 제법 오래된 듯한 고리짝과 고무신 한 켤레가 함께 가옥을 지키고 있는 모습이 정겹게 느껴진다.
송종선 가옥은 대중교통으로 버스 이용 시, 295, 731-1번 버스에 승차하여 하천 상동 회관앞,
하천리 몰고랑터, 하천신동산 입구 정류장에서 하차하면 걸어서 2~4분 정도 거리에 위치해 있다.
주차장은 따로 마련되어 있지 않아 마을 초입에 있는 골목 입구에 노상 주차를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