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섭거리] 거리에서 만나는 천재화가 이중섭의 삶과 예술
제주 서귀포시에는 이중섭 거리가 조성되어 있다.
우리나라 미술사에 한 획을 그은 천재화가로 알려진 그는
한국전쟁 당시 가족과 함께 지금의 서귀포의 한 작은 초가에서 1년 동안 셋방살이를 하며 살았다.
평안도 사람이었던 그가 서귀포에 머물며 남겼던 그의 삶의 흔적과 예술을 들려다 보기 위해 조성된 곳이 바로 이중섭거리다.
이름 앞에 ‘천재화가’라는 수식어가 따라 다닐 만큼 화가 이중섭의 작품은 우리나라 미술사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셋방살이를 하며 돈이 없어 담뱃갑을 싼 은박지에 그림을 그릴 수밖에 없었지만,
그의 가족이 서귀포에서 머물렀던 1년의 생활은 이중섭의 삶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으로 기록되어 있다.
이중섭거리는 1997년 4월 그가 살던 집과 부속건물을 복원해 이중섭 거주지와 함께 그의 호인 ‘대향’을 따서 대향전시실을 꾸몄다.
또 문화가 살아 숨 쉬는 문화관광의 거리로 활성화 시키기 위해 이중섭미술관과 이중섭 공원이 조성되어 있고,
문화예술의 거리답게 이중섭 그림을 카피한 조각, 그림, 수제공방들과 갤러리가 자리잡고 있는 인상적인 거리이다.
대한민국 20세기를 대표하는 화가 이중섭을 기리기 위해 조성된 이중섭거리는 문화와 예술, 쇼핑의 거리로 만들어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이중섭거리는 주말에는 차 없는 거리로 지정되어 있어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되고 있어 편하게 걸으며 거리를 돌아 볼 수 있다.
거리 곳곳에 제주를 상징하는 돌하르방과 제주도 사투리가 적혀 있는 벤치 그리고 이중섭 그림을 볼 수 있는 조형물들을 볼 수 있다.
서귀포에서 문화예술 마을로 알려진 정방동의 마을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관내도와 제주의 아름다운 모습을 담아 놓은 사진들을 보고 있으면
이곳이 문화예술의 마을이라는 걸 단박에 알아볼 수 있다.
이중섭거리는 약간의 언덕길로 되어 있어 천천히 걸어 오르면서 주변의 카페와 상점들을 구경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상점에서는 이중섭 그림을 활용한 아기자기한 소품들을 판매하고 있어 기념품 구입이 가능하고,
주말에는 플리마켓이 열려 독특한 아이디어 상품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이중섭거리를 걷다 보면 서귀포관광극장을 발견하게 된다.
서귀포관광극장은 1963년에 문을 연 서귀포 최초의 극장이다.
서귀포 첫 극장으로 영화상영은 물론이고 초등학교 학예회, 읍.면민 단합대회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리던 장소로 서귀포 문화의 중심이었던 곳이다.
화재로 인해 운영이 중단되었다가 2105년 서귀포시가 시설을 보완하여 다시 극장 문을 열게 되었다.
매주 주말 공연 프로그램과 문화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극장 주변에는 화가가 직접 초상화를 그려주는 모습들도 볼 수 있다.
이중섭거리를 벗어나 걷다 보면 문화예술시장을 볼 수 있다.
또 서귀포가 심혈을 기울여 만든 문화예술 거리답게 작은 골목 구석구석마다 다양한 그림이 그려진 벽화들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돌담이나 한옥은 물론이고 도로조차 예술인들이 위트 있게 그려낸 그림들로 가득해 거리 미술관이 따로 없다.
이중섭미술관 가기 전에 소박한 초가집 한 채가 자리잡고 있는데, 이곳이 바로 이중섭이 세 들어 살았던 초가집이다.
영양실조로 생을 마감했을 만큼 가난했던 그는 4인 가족이 발을 뻗을 수 있을까 싶을 만큼 작은 골방에 머물며 이곳에서 많은 작품을 남겼다.
현재 이곳은 실제 주민이 거주하고 있기 때문에 개방되지 않은 다른 공간은 함부로 문을 열지 말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이중섭이 살았던 초가를 지나 위쪽으로 조금만 올라가다 3층 건물의 이중섭미술관과 마주하게 된다.
거리 이름이 이중섭거리인 만큼 서귀포에서 이곳을 찾았다면 그의 작품을 전시해 놓은 미술관은 반드시 다녀가야 할 필수코스다.
미술관 안으로 들어가면 그의 작품뿐 아니라 일본인 아내 야마모토마사코에게 애절하게 써 내려간 친필 편지와 그의 유품들을 볼 수 있다.
또 이중섭이 남긴 작품과 함께 제주에서 활동하고 있는 작가들의 작품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작가의 산책길은 서귀포에 머물며 빛나는 명작들을 남긴 예술가들의 삶의 자취를 더듬어 보는 도보 탐방 프로그램으로 조성되어 있는 길이다.
이중섭미술관을 출발해 종착지인 소양기념관까지 약 4.9키로미터를 걸으며 다양한 미술관과 공방을 비롯해
칠십리시공원, 자구리해안, 정방폭포 등을 함께 둘러볼 수 있다.
천재화가 이중섭이 만들어낸 이 거리에 가면 화가는 떠났지만 그의 작품은 남아 있고,
그의 삶과 그의 예술 그리고 그 안에서 갤러리, 공방, 카페, 음식점 등 자신만의 공간을 만들어 함께 공생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이중섭거리는 제주공항에서 출발하는 리무진버스를 타고 중문단지를 지나 뉴경남호텔에 하차한 후 시내버스를 이용하면 바로 찾아갈 수 있다.
또한 중문 쪽이나 서귀포 시외버스터미널에서도 시내버스를 이용해 찾아갈 수 있다.
주차는 천지연사거리쪽에서 올라오는 길에 이중섭거리 무료주차장이 마련되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