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생각

[고사포해수욕장] 백사장과 송림, 붉은 노을에 반하다 

여름이 되면 많은 사람들이 산, 바다, 계곡을 찾아 휴가를 떠난다. 

코발트빛 바닷물이 넘실대는 넓고 푸른 바다로 떠날까, 계곡물 소리 맑고 시원한 바람이 솔솔 불어오는 산으로 떠날까, 

고민한다면 붉은 노을이 아름다운 부안의 고사포해수욕장으로 떠나보자. 

고사포해수욕장은 2킬로미터에 이르는 백사장과 방풍림으로 심어 놓은 송림이 장관을 이루며 특히 저녁 무렵 바다를 물들이는 붉은 노을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뿌연 도시의 햇살이 아닌 청명한 하늘과 맑은 공기가 반겨주는 변산반도국립공원의 바다와 함께 숨 쉬고 있는 고사포해수욕장은 부안군 변산면 운산리에 위치한 해변이다. 

전하는 이야기에 의하면 고사포는 지나가던 지관이 주변의 산세를 보고 옥녀탄금혈, 변산 24혈 중 하나의 명당으로 옥녀가 장고 치고 거문고를 타는 지형이라 하였다. 

그때부터 북 ‘고’자에 실 ‘사’자 개 ‘포’자를 써서 ‘고사포’라 부르다가 일제강점기 때 간척사업을 하고, 

행정구역을 조정하면서 ‘해변에 예전부터 모래가 있다’ 하여 옛 ‘고’자에 모래 ‘사’자를 쓰도록 하였다고 한다. 

고사포는 구불구불한 산길과 갯벌, 푸른 바닷물이 넘나드는 바닷길, 아담한 평야들을 만날 수 있어 머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힐링이 된다. 

해변에 쭉쭉 뻗은 울창한 송림이 장관을 이루는 고사포해수욕장은 약 2킬로미터의 고운 모래와 부드러운 조개껍질들이 하얗게 눈부신 백사장, 

거친 서해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닷바람을 막기 위해 심은 약 300미터의 넓은 송림이 장관을 이루고 있어 조용하게 야영을 즐기기에도 안성맞춤이다.

고사포해수욕장은 이 일대 해수욕장 중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또한 고사포해수욕장은 서해의 다른 해수욕장보다 물이 맑고 깨끗한데다 모래도 곱고 부드럽다. 

만조가 되면 서해안의 다른 해수욕장보다는 수심이 약간 깊은 편이며, 식당이나 물품판매소가 적다는 것이 조금 불편할 수도 있지만 

그래서 오히려 더 조용하게 해변의 낭만을 만끽할 수 있다.

해송이 가득한 캠핑장에는 카라반이 준비되어 있어 캠핑장비가 없어도 캠핑의 기분을 낼 수 있다.

 사용료를 지불하면 바로 갯벌로 들어가 맛조개와 동죽 조개를 캐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맛조개는 소금을 뿌려 쏙쏙 올라오는 놈을 잡으면 되고, 동죽은 그냥 갯벌을 파면 쉽게 잡을 수 있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갯벌에 머물게 된다. 

고사포해수욕장을 찾는 사람들 중에는 맑은 물과 깨끗하고 고운 모래를 느끼며 바다애서 보물을 찾으러 다니는 여행객들이 많다.

 바로 갯벌 속의 보물인 조개들을 발견하는 재미가 쏠쏠하기 때문이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조개를 발견하는 동시에 절로 환호성을 터트리는 건 물론 아름다운 해변 풍경이 덤으로 더해져 행복한 추억을 만들 수 있다.

해수욕장 앞에는 웅크리고 있는 새우 모습을 닮은 ‘하섬’이라 불리는 섬이 있는데, 

매월 음력 보름이나 그믐쯤 현대판 모세의 기적이라고 불리는 약 2킬로미터 거리의 바닷길이 열린다. 

누구와 함께 가도 좋고, 혼자 떠나는 여행으로도 나쁘지 않은 고사포해수욕장은 부드럽고 고운 백사장을 걸으며 붉은 노을이 바다를 물들이는 낭만 여행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고사포해수욕장은 대중교통으로 버스 이용 시 격포터미널 정류장에서 201번(변산.부안댐.등룡) 버스 승차 후 고사포 정류장에 하차하면 도보 6분 거리이다. 

주차는 고사포해수욕장 입구에 마련된 전용 주차장을 이용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