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지명 | 용문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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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소 | 경남 남해군 이동면 용문사길 166-11 |
전화번호 | 055-862-4425 |
휴무일 | 연중무휴 |
입장료 | 무료 |
[용문사] 왜군과 맞서 싸운 승병들의 활약, 남해 호국사찰
경남 남해군에는 천년이 넘는 유구한 역사를 지닌 사찰들이 대부분이다.
용문사 역시 그중 하나다.
남해의 아름다운 자연을 가득 담고 있는 용문사는 남해군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는 호구산 자락에 자리 잡고 있는 사찰로 우리나라 대표적인 지장 도량이다.
지장 도량이란, 지옥에서 고통 받는 중생을 극락세계로 이끄는 지장보살을 모신 사찰로 바다에 나가 파도와 싸우거나,
왜구의 노략질로 희생된 원혼들을 달래던 해안가 주민들의 간절함이 종교와 접목되면서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현재 명부전에 모신 지장보살은 신라 때 원효대사가 손수 조성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한 용문사는 임진왜란 당시 승병 활동의 근거지였던 호국사찰도도 유명하다.
임진왜란 때 왜군과 맞서 싸우다 여러 차례 불에 타고 다시 중건되는 파란만장한 역사를 지니고 있지만,
용문사 절 마당에 들어서면 정면의 대웅전과 오른편의 적묵당이 포근하게 안고 있는 고즈넉한 분위기가 마음을 평화롭게 한다.
용문사는 남해에서 가장 오래된 사찰로 신라 문무왕 3년(서기 663) 원효대사가 창건한 남해 금산의 보광사를 전신으로 하고 있다.
원효대사가 금산에 첨성각을 건립하고 선교의 문을 열었다가 조선 현종 때(1660) 백월당 학섬대사가 현재의 터로 절을 옮겼다고 한다.
스님들은 절을 옮겨 첨성각과 탐진당, 적묵당 등을 세웠고 현종 7년(1666)에 비로소 대웅전을 짓고 절의 이름도 용문사로 불렀다.
용문사는 임진왜란 당시 승려들이 승병으로 참여해 나라를 지켰던 절로도 유명하다.
숙종 때 나라를 지키는 절이라고 해서 ‘수국사’라고 지정하고 경내 축원당을 건립해 위패를 모셨다.
이때 왕실에서 연옥등과 촛대, 번, 수국사금패 등을 하사했는데, 연옥등과 촛대 등은 일제강점기에 없어지고 지금은 번과 수국사금패만 보존돼 있다.
또한 임진왜란 때 사용했던 삼혈포와 승병과 의병들의 끼니를 담았던 대형 목조 구시통 등이 원형 그대로 남아 있어 이곳이 호국사찰임을 잘 보여주고 있다.
용문사는 아메리칸빌리지인 미국마을 위쪽에 자리 잡고 있어 이국적인 풍경의 미국마을과 함께 전혀 다른 분위기의 가장 한국적인 모습의 사찰 풍경을 함께 돌아보기 제격이다.
경내로 들어가기 전 지나야 하는 첫 번째 문으로 일주문과 돌다리를 건너면 불법은 지키는 사천왕이 모셔져 있는 천왕각을 먼저 만나볼 수 있다.
일주문에서부터 사천왕상이 있는 천왕각까지 약 200미터의 길은 여름에도 하늘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울창해 숲의 맑은 기운을 오롯이 느낄 수 있다.
용문사의 천왕각은 경상남도 유형문화제 제 428호로 보통 사찰에서 ‘천왕문’이라 불리는 곳이다.
이 건물은 사찰에 악귀의 범접을 막기 위해서 지어진 것으로 용문사의 천왕각은 조선 숙종 28년에 지어졌으며 앞면 3칸 옆면 2칸 겹처마 맞배지붕이다.
잡인들의 출입을 막기 위한 사천왕은 동쪽의 지국천왕과 남쪽의 증장천왕, 서쪽의 광목천왕, 북쪽의 다문천왕이 비파와 칼, 용, 창을 들고 가람을 수호하고 있는 형상이다.
이처럼 보통 천왕문의 사천왕은 마귀를 막기 위한 형상을 하고 마귀를 밟고 있는 모습이라면 이곳 용문사의 사천왕은 부패한 관리나 양반을 밝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권력에 아부하지 않고 백성 곁에 있고자 했던 용문사의 정신을 들여다볼 수 있다.
천왕각에서 돌다리를 지나면 정문인 봉서루다. 대웅전과 마주보고 있는 이 건물은 전면 7칸에 측면 4칸이다.
봉서루를 지나면 비로소 보물 제 1849호로 지정되어 있는 대웅전이 한눈에 들어온다.
전형적인 조선시대 법당 건축양식을 하고 있는 대웅전은 겹처마에 덧댄 서까래가 길어서 전체적으로 보면 지붕이 활처럼 휘어져 보인다.
네 귀퉁이는 추녀를 받치는 기둥인 활주가 있고, 처마 아래에는 여의주를 입에 문 용머리가 상서로운 기운을 더해주고 있다.
용문사는 대웅전을 중심으로 적묵당, 범종루, 명부전, 용화전 등의 전각들이 자리하고 있다.
특히 대웅전 우측에는 문화재자료 제151호로 지정되어 있는 명부전이 자리하고 있는데, 원효대사가 직접 조성하고 백일기도를 드렸다고 전해져 더욱 유명하다.
명부전에는 지장보살과 명부의 시왕이 좌우에 자리 잡고 있다.
이 밖에도 석가모니 부처님 제자인 나한을 보신 영산전과 칠성탱화, 산신탱화, 독성탱화를 모신 칠성각이 있다.
전각 하나하나를 살펴보면 정교하고 웅장한 느낌을 물씬 풍기고 있는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대웅전 안에는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446호로 지정되어 있는 목조아미타삼존불좌상이 중앙에 놓여 있다.
조선시대 불상으로 불상 양쪽으로 관음보살과 대세지보살이 모셔져 있다.
법당 뒤편 벽에 걸린 영산회상탱화는 1897년에 조성된 것으로 그림 중앙에 있는 석가모니를 중심으로 좌우측에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이 배치되어 있다.
또한 용문사에는 보물 제 1446호의 괘불탱화와 유형문화재 7점을 비롯해 지방문화재 2점과 문화재자료 7점 등 천년고찰에 걸맞는 문화재기 잘 보관되어 있다.
이처럼 용문사는 대웅전을 비롯해 여러 문화재를 가지고 있을 만큼 역사적, 예술적으로 큰 평가를 받고 있는 사찰이다.
용문사는 사찰만의 특유의 문양, 단청, 목각 등 화려한 양식의 아름다운 조선시대 건축양식을 엿볼 수 있다.
또한 용문사 뒤쪽 산기슭에는 잘 조성된 자생식물단지가 펼쳐져 있어 호젓하게 산책을 즐기기 안성맞춤이다.
녹차밭 위에 서면 멀리 남해 바다가 바라보이고 녹차밭 아래로는 치자, 비자, 유자 등 남해를 대표하는 나무를 비롯해 구절초, 도라지 등 20여 종의 화초를 만날 수 있다.
용문사는 호구산 자락과 어우러져 있는 다양한 불상들을 함께 만나볼 수 있다.
특히 계단을 따라 오르면 만날 수 있는 새롭게 조성된 지장삼존대불은 지장보살, 도명존자, 무독귀왕이다. 인자한 대불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절로 마음이 평온해진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남해의 전망 또한 아주 뛰어나기 때문에 용문사를 찾았다면 이곳에서 사찰과 더불어 남해 바다의 모습을 감상하는 것이 필수코스다.
또한 명상과 휴식을 겸할 수 있는 남해 유일한 템플스테이 사찰로도 유명해 힐링명상으로 산사에서의 특별한 하룻밤을 보낼 수 있다.
용문사는 대중교통 이용 시 남해공용터미널 정류장에서 농어촌 남해-가천(이동.남면.향촌) 방면 버스 승차 후 미국마을 정류장에 하차하면 도보 22분 거리이다.
주차는 용문사 입구에 있는 주차장을 이용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