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솥바위] 부자바위로 불리는 가마솥을 닮은 바위섬
경남 의령군 남강에는 일명 ‘부자바위’로 불리는 솥바위가 있다.
남강 물길 안에 자연적으로 형성된 이 바위섬은 그 형상이 가마솥을 닮아 ‘솥 정(鼎)’자를 써서 ‘정암(鼎巖)’이라 부르는데,
바위의 물에 잠긴 부분이 가마솥의 3개 발이 달린 형상을 닮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남강 물속에 덩그러니 놓여 있는 이 바위를 중심으로 8킬로미터 이내 부자가 끊이지 않는다는 전설이 내려오고 있어
예전부터 솥바위에 소원을 빌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는 의령의 관광명소로 잘 알려져 있다.
의령의 관문에는 지리산의 정기를 품은 남강이 유유히 흐르고 있다.
솥바위로 불리는 ‘정암’은 아늑하고 아담한 동네로 알려진 함안군 군북면 월촌리 ‘정암’과 의령군 의령읍 ‘정암’을 잊는 철교 밑 남강에 자리하고 있다.
이 작고 아담한 동네는 매력적인 전설의 바위 덕분에 아주 유명한 곳이기도 하다.
예로부터 남강의 물속에 솥을 닮은 바위가 하나 있는데 이를 ‘솥바위’라 칭하고 마을을 ‘정암’이라 하였다.
여기에 나루터가 있었는데 이를 ‘정암진’이라 한다.
정암진은 1592년 임진왜란 때 망우당 곽재우 홍의장군과 의병이 의령으로 침공하려는 왜적들을 일시에 소탕하여 임진 전사에 길이 빛나는 전공을 세웠던 곳이다.
솥바위가 있는 남강에는 강을 가로지르는 정암철교가 놓여 있다.
이 다리는 의령군과 함안군 사이 남강을 가로질러 설치한 근대식트러스 구조의 철교이다.
1935년 일제강점기 때 준공되었으나 한국전쟁으로 교각 일부가 파괴되어 1958년 남아있던 2개의 경간을 살려 상부는 기존의 철골트러스 구조로 복원하였으며,
완전히 파괴된 부분은 새로운 교각을 세워 총 7개의 경간을 지닌 철근콘크리트 T형 보로 제건하였다.
정암나루가 있던 이곳은 예로부터 교통의 요충지로 나룻배를 통해 인적, 물적 왕래가 많았던 지역으로
경남 서부 지역 교통체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 교량으로 보전가치가 매우 높다고 할 수 있다.
솥뚜껑 모양으로 생겼다고 해서 ‘솥바위’라 불리는 이 바위를 중심으로 사방 20리 안에 갑부 3명이 태어날 것이라는 전설이 내려왔다.
그런데 실제로 솥바위 반경 20리 안에는 의령군 정곡면 중교리의 이병철 회장과
진주시 지수면 승산리의 LG 구인회 회장, 함안군 군북면 신창리의 효성 조홍제 회장 등 3명의 한국 재벌 총수 생가가 자리하고 있다.
이는 전설이 곧 현실이 된 것이라 하여 솥바위의 기운이 자손만대로 이어져 큰 희망을 줄 것으로 믿고 지금도 창업과 입시를 앞둔 사람들이 이곳을 찾아 정성을 다해 기도를 올리고 있다.
솥바위를 만나러 가는 길은 푸른 하늘 아래 계절에 잘 맞는 옷을 갖춰 입은 주변의 풍경이 멋스럽고 아름답다.
그리고 정암루를 떠받들고 있는 바위는 수많은 세월을 안고 있는 돌이끼와 새로운 날들을 살아가는 잎들이 묘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어
풍경을 감상하며 걷는 발걸음을 더욱 경쾌하게 만들어준다.
남강 강가 언덕에 1935년에 세운 정암루가 자리하고 있다.
임진왜란의 승첩지인 이곳에 누각을 지어 의로운 싸움을 기리기 위해 세운 정암루는 의령 9경 중 제 5경에 속하며 조선 중기 때 지은 취원루가 있던 자리이다.
한국전쟁 때 소실되는 수난을 겪었으나, 1963년 다시 재건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누각은 정면 3칸, 측면 2칸의 팔작지붕으로 자연암반 위에 장대석 기단을 놓아 지었다.
정암루에 올라 강물을 내려다보면 선비의 풍류가 절로 스며드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정암루는 빼어난 경치로 인해 많은 선비들과 가객들이 찾아 학문을 논하고 자연을 노래하던 곳으로 유명하다.
그리고 정암루 맞은편에는 관문공원이 자리하고 있다.
이곳 관문공원은 정암진 전투로 유명한 전적지에 세워진 공원으로 아름다운 자연경관이 또 한번 사람들의 눈길과 발길을 사로잡는다.
남강을 사이에 두고 함안에서 의령군 의령읍 쪽을 바라보면 웅장한 성과 전통 한옥 지붕 형태의 관문이 입구부터 예사롭지 않은 분위기로 이곳을 찾은 사람들을 반겨준다.
관문공원 의병광장에 가면 홍의장군 곽재우 장군 동상과 기단에 새겨진 의병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그 모습을 보면 전국에서 처음으로 의병을 일으킨 망우당 곽재우 장군이 의병 1000여 명을 이끌고 남강을 건너
전라도로 진격하기 위해 일본군과 맞서 싸워 승리한 역사의 현장이 생생하게 느껴진다.
남강 강가에 깃발들이 바람에 힘껏 펄럭이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당시 의병들의 함성이 들리는 듯하다.
동상 기단 주위에는 홍의장군과 함께 적을 물리치기 위해 분연히 떨쳐 일어난 의병들의 모습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그 모습은 마치 벽면을 뚫고 나와 적진을 향해 나아갈 것만 같다.
홍의장군 동상 좌우에는 홍의장군을 비롯한 18명 장군의 모습이 부조로 새겨져 있으며, 천천히 둘러보는 걸음마다 당시의 울림이 가슴에 새겨진다.
남강을 따라 꾸며진 성벽 깃발의 환영 인사를 받으며 천천히 거닐기 좋은 관문공원과 함께 아늑하고 아담한 마을에 자리한 솥바위에서 작은 소원을 빌어보아도 좋을 것 같다.
솥바위는 대중교통으로 버스 이용 시 의령버스터미널 정류장에서 농어촌 의령-군북(정암.월촌) 방면 버스 승차 후 정암 정류장에 하차하면 도보 3분 거리이다.
주차는 정암루 입구에 마련된 전용 주차장을 이용하며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