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경대] 낙동강을 물들이는 붉은 낙조에 반하다
경남 양산시 원동면 화제리 고갯길에는 양산 8경 중의 하나인 임경대가 자리하고 있다.
임경대는 신라 최대 문장가로 이름을 날린 고운 최지원이 즐겨 찾던 누각으로 일명 ‘고운대’, ‘최공대’ 라고 하는데
최치원이 이곳 임경대를 바라보며 한시를 노래한 것이 회자되어 지금의 명소가 됐다.
황산강(현 낙동강의 옛 이름) 서쪽 절벽 위에 자리하고 있는 임경대 절벽에는 최치원의 시가 새겨져 있었으나, 오래되어 조감하기 어렵고 《신중동국여지승감》에 시만 전할 뿐이다.
임경대는 오봉산 제1봉의 7부 능선에 있는 바위 봉우리로 낙동강과 건너편의 산과 들이 어우러져 수려한 산천을 확인할 수 있는 양산의 관광 명소 중 한 곳이다.
양산의 데이트코스로도 잘 알려져 있는 임경대는 소나무들 사이로 들어가는 숲길이 아름답다.
짧은 길이지만 임경대까지 가는 길은 운치 있게 잘 만들어져 있어 천천히 걷기 좋다.
눈을 감고 있으면 신선한 바람을 느낄 수 있고 새소리와 함께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 소리를 듣고 있으면 절로 힐링이 된다.
임경대 전망대로 가는 길은 두 방향이 있는데 어느 방향으로 가도 임경대 전망대로 오를 수 있다.
양산 물금읍에서 원동으로 넘어가는 고갯길에 자리한 임경대는 낙동강이 보이는 강줄기를 만나기 전 숲길을 따라 소나무가 둘러싸인 아담한 바위에 새겨진 한시 공원도 만날 수 있다.
이곳에는 신라시대 당대 최고의 명필가이자 문장가로 알려진 최치원 선생이 임경대를 노래한 한시와 더불어 다양한 한시들이 전시되어 있다.
임경대는 낙동강과 인접한 오봉산에 위치하고 있어 오봉산을 오르는 등산 코스와 행글라이더 활강장이 있어, 등산객들과 행글라이더 동호인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가을이 되면 사각사각 재미난 소리와 함께 푹신푹신한 낙엽을 밟으며 걷기 좋은 등산로를 따라 여유롭게 책 한 권 들고 올라가 벤치에 앉아 읽어도 좋다.
여럿이 가게 된다면 돗자리 깔아 놓고 앉아 조용히 음악을 듣거나 편하게 이야기를 나누어 보아도 좋다
임경대에서 바라보는 일몰 또한 장관이다. 석양이 낙동강에 꽃을 피우는 시간이 되면 강물을 붉은 색으로 물들여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 낸다.
이 모습을 보기 위해 일부러 임경대를 찾아오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을 만큼 양산의 일몰 명소로도 유명하다.
때문에 해질 무렵이 되면 이곳을 찾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낙동강과 노을이 만들어낸 아름다운 모습을 한 장의 사진으로 담기 위에 분주하게 움직인다.
임경대는 고운 최치원이 즐겨 찾아 놀던 누각으로 알려져 있으며 최치원이 임경대의 풍광과 자신의 심경을 읊은 칠언절구의 한시 <임경대제영>이 전해지고 있다.
임경대 정자에 오르면 낙동강의 물줄기가 마치 한반도 지형을 닮은 듯한 한 폭의 지도 같은 풍경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고
정자 옆의 명품 소나무들은 풍류를 즐겼던 선비의 그 멋을 더해주고 있다.
임경대 정자 아래로는 낙동강을 따라 ‘황산강베랑길’ 이 조성되어 있어 강을 느끼며 한적한 숲길을 감상하기 좋다.
한번이라도 임경대에서 아름다운 석양을 감상해본 사람이라면 작정하고 석양 시간에 맞춰 임경대에 오를 만큼 붉게 물든 낙조의 아름다움에 반하게 된다.
임경대 정자에서 바라보면 붉은 등을 켜 놓은 듯 온통 낙동강이 빨갛게 물든 모습에 사람들의 입에선 감탄사가 절로 새어 나오는데
혹여 시간을 맞추지 못해 처음부터 풍경을 보지 못한 사람들은 야속하게 흘러가는 석양의 아름다움에 그저 아쉬워할 뿐이다.
양산에서 멋진 풍경과 함께 예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곳을 찾는다면 후회 없이 즐길 수 있는 양산 임경대로 출발해 보아도 좋다.
양산 임경대는 대중교통으로 버스 이용 시 양산시외버스터미널 근처에 있는 시외터미널.이마트 정류장에서
128-1번 버스 승차 후 동부마을 정류장에서 하차하면 도보 36분 거리이다.
도보로 걷기엔 좀 무리가 있기 때문에 이곳에서 택시를 이용하는 게 낫다. 주차는 임경대 입구에 마련되어 있는 전용 주차장을 이용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