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사] 토닥토닥 지친 마음을 보듬어 주는 산사의 위로
인천시 남동구 간석3동 우뚝 솟아있는 만월산 서쪽 산자락에 약사사가 자리잡고 있다.
이 사찰은 고려가 건국될 때 왕명으로 만월산 아래 개국사를 창건하였는데,
백여 명 스님들이 수행정진한다 하여 백인사로 이름이 바뀌었다가 조선 성종 때 배불정책으로 폐쇄되었었다.
그러다 1900년 금강산 유점사에서 수행하던 보월 스님이 지금의 터에 약사암을 세웠고,
능해 스님, 해원 스님, 화응 스님이 증창을 거듭해 칠성각, 산신각, 독성각, 염불당, 용궁각 등의 전각을 지어 미륵불을 봉안한 뒤 현재의 이름인 약사사가 되었다.
인천 남동구 간석동과 부평구 사이에 자리잡고 있는 만월산 약사사는 1965년에 창종된 대한불교 화엄종의 총 본산 사찰로 불교의 대중적인 모습이 많이 나타나있는 곳이다.
이곳은 대한민국 화엄종의 총본산에 걸맞은 위용과 근본을 갖춘 도량이라 할 수 있다.
약사사로 들어가는 입구에는 금종과 포대화상이 있다.
환하게 웃고 있는 포대화상은 약사사를 찾는 사람들을 반겨주는 것 같이 인자한 웃음을 짓고 있다.
포대화상의 배를 손으로 만지면 소원을 이뤄준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어, 오고 가는 사람들이 한번씩 배를 쓰다듬고 가는 곳이기도 하다.
만월산 약사사에는 현재 대웅보전, 극락전, 약사전, 칠성각, 산신각, 미륵불, 독성각, 용국각, 조사당, 일주문 등 많은 건물이 보존되어 있다.
오른쪽 길로 올라가면, 부처님을 모신 대웅전과 극락전이 있어서 불교 신자들이 직접 기도를 하고 공양을 드릴 수 있다.
기도하러 오는 사람들이 많은 곳인 만큼 정숙과 기본 예의를 지키는 것이 좋고, 절에서 느끼는 고요함과 느림의 미학을 느끼는 시간을 가져보는 게 좋다.
입구를 지나 제일 먼저 만날 수 있는 곳은 용궁각이다. 용궁각은 신도들이 사업번창을 위해 기도를 올리는 곳이다.
약사사는 생각보다 넓은 규모로 아주 웅장하며 많은 사람들이 약사사를 방문해 기도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또한 약사사에서는 수륙제가 진행되는데, 수륙제는 바다와 육지를 떠도는 영혼과 아귀를 달래기 위한 의식이다.
사찰에서 지내는 의식이라 하여 2004년 인천시 무형문화제 제15호로 지정되었다.
대웅전 오른쪽에는 큰 종이 자리 잡고 있는 범종각이 있다.
이 범종은 굉장히 크고 웅장하다.
범종각에서는 하루에 두 번 새벽과 저녁에 타종소리를 들을 수 있는데 새벽 4시 조용히 잠든 산사를 깨우는 맑고 청아한 소리가 마음을 평화롭게 한다.
약사사에는 황금빛 종들이 나란히 진열되어 있다.
얼핏 보기에는 그냥 종이구나 싶겠지만 가까이에서 보면 종 위에 십이신장의 모습을 하고 있는 띠별로 된 종이다.
자신의 띠에 맞는 종을 세 번 치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약사사의 금륜보전과 약사전이다. 겉 모습은 화려하고 근사하지만, 실내 모습은 소박하고 단아해 더욱 눈길을 사로 잡는다.
차광여래를 중앙에 모시고 좌에는 일광보살, 우에는 월광보살이 있으며 칠원성군과 태상노군을 함께 모시고 있다.
절 주변 곳곳에는 여러 불상을 비롯해 사람들이 올려놓은 수많은 돌탑들을 볼 수 있다.
정성스럽게 쌓아 올린 돌탑이 주변 풍경과 어우러져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돌탑을 보고 있으면 하나하나 정성껏 돌탑을 쌓으며 소원을 빌었을 사람들의 마음이 느껴진다.
답답한 일상에서 벗어나 자연 속에서 몸과 마음을 힐링할 수 있는 약사사에서 잠시 쉬어가며 지친 심신에 에너지를 충전해보자.
약사사는 대중교통으로도 편하게 방문할 수 있다.
지하철의 경우 인천 1호선 부평삼거리역에 하차하면 도보 10분이면 바로 오를 수 있다.
백운역 하차 시 20번 버스를 이용하면 더 효율적이다.
주변 버스 노선은 간선 20번, 지선539번 버스가 있다.
주차는 사찰 입구에 있는 무료 주차장을 이용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