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정교] 신라 왕궁 월성과 불국토 남산을 이어주던 다리
신라 천년의 중심은 월성이었다. 월정교는 왕족들이 머물던 신라 왕궁 월성과 불국토 남산 사이를 가로지르던 남천(옛 이름은 문천)에 세워졌던 통일신라시대 다리로
조선시대에 유실되어 없어진 것을 철저한 고증을 거쳐 지난 2018년 4월에 복원되었다.
《삼국사기》에 의하면 통일신라 경덕왕19년(760) “궁의 남쪽 문천에 ‘월정’과 ‘춘양’이라는 두 다리를 놓았다”는 내용이 나온다.
고증을 거쳐 복원된 월정교는 현재 고대 교량 건축 기술의 백미로 꼽히고 있으며, 길고 곧게 뻗은 회랑과 웅장한 2층 문루가 만들어낸 풍경이 장관이다.
월성을 지나 교촌마을로 가다 보면 커다란 단청건물이 눈에 들어오는데, 화려하면서도 묵직함을 갖춘 이 건물이 바로 월정교이다.
월정교는 2층으로 된 중후한 기와와 용마루가 멀리서부터 눈에 띄는 모습으로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월정교 입구에는 시비와 선악을 판단하여 안다는 상상의 동물 해태상이 양쪽에서 관광객을 맞이하고 있다.
월정교는 왕궁인 월성과 남산을 이어주는 역할을 했던 다리이다.
월정교에 관한 기록이 고려 충렬왕 때인 1280년에도 등장하는 것으로 보아 이 다리가 500년이 훨씬 넘게 남아 있었던 것을 알 수 있다.
500여년 이상을 존재해오다 나무로 된 다리는 사라지고 다리를 받치던 석조만 일부 남아 있었다.
1986년 복원에 필요한 발굴 조사 과정에서 월정교지와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월정교의 세굴 방지목이 발견되었다.
이를 토대로 다리 양쪽 교대와 날개벽, 4개 주형 교각이 있으니 길이가 60미터 정도로 추정되며
교각 사이에서 발견된 기와 조각으로 보아 다리 위는 기와지붕의 누각이었던 것으로 알려지게 되었다.
발굴조사 중 월정교 아래 강바닥에서 불탄 기와와 목재 부재가 출토되면서 이전의 모습을 유추할 소중한 기회를 얻게 되었고,
천 년 넘게 잠들어 있던 월정교는 2018년 다시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게 되었다.
월정교의 복원에서 가장 이슈가 되었던 것은 누각의 존재였다.
복층안과 단층안이 경합을 벌이다 복층안으로 선정되었으며, 공사를 거쳐 총 길이 66.15미터와 폭 13미터, 높이가 6미터의 다리가 복원되었다.
뿐만 아니라 이 다리는 왕궁과 연결된 다리라는 점에서 방어의 목적도 겸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으며, 요즘 만들어지는 다리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고풍스러운 옛 멋을 지니고 있다.
월정교는 고증에 고증을 거쳐 경주를 대표하는 아름다운 교량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문루 입구를 통하여 안으로 들어가면 다리를 따라서 건물 기둥이 길게 이어져 있어 한국적인 멋이 넘쳐난다.
문루를 지나면 남천 너머 기다란 회랑이 이어지는데 굵은 기둥이 늘어선 모습이 아주 인상적이다.
또한 교각 위로 남천과 어우러진 풍경이 모습을 드러내는데, 이곳에서 사진을 찍으면 아름다운 남천의 강 풍경과 긴 회랑이 어우러진 예쁜 인생사진을 남길 수 있다.
월정교는 한국적인 멋이 담긴 건축물이지만, 흔히 보아왔던 조선시대 건축과 달리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양식이라 더 눈에 띈다.
어느 각도에서 보아도 멋진 풍경과 더불어 2층 구조의 색다른 문루는 경주의 새로운 관광 명소로 사람들의 발길을 이끌고 있다.
화려한 문루와 단아한 회랑이 돋보이는 월정교는 월정교에 올라 바라보는 남천의 풍경도 아름답지만, 월정교 앞 징검다리나 교촌교에서 바라보는 월정교의 풍경 또한 일품이다.
문루 2층은 월정교홍보관으로 월정교의 역사와 복원 관련 내용을 전시하고 있다.
옛 월정교에서 출토된 유물과 교량의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디지털전시관까지 설치되어 있어 복원에 사용된 기법과 문화재에 대한 정보도 함께 얻을 수 있다.
경주의 새로운 관광명소로도 각광받고 있는 월정교는 옛 선인들의 멋과 풍류를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는 장소로 꼭 역사적인 문화재로서의 의미가 아니더라도
다리의 아름다움과 웅장함을 느낄 수 있어 경주여행에서 꼭 방문해 보아야 할 곳이다.
또한 복원된 교각에는 세상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화려한 조명이 더해져 밤이 되면 더욱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준다.
월정교는 대중교통으로 버스 이용 시 경주고속버스터미널입구 근처에 위치한 고속버스터미널.시외버스터미널 정류장에서
일반 61번(신경주역) 버스 승차 후 황남초등학교 정류장에 하차하면 도보 10분 거리이다.
주차는 월정교 입구에 마련된 전용 주차장을 이용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