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생각

[6.25참전용사기념공원] 아, 어찌 잊으랴! 한국전쟁의 아픔을 어루만지다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수많은 독립투사의 피와 땀으로 이루어 낸 대한독립의 기쁨이 채 가시지도 않았던 1950년,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슬픈 사건인 한국전쟁이 발발한다. 

6.25전쟁은 민족상잔의 아픔이지만 우리가 꼭 기억해야 할 역사의 그날 이기도 하다. 

소련과 중공의 지원을 받은 북한의 김일성이 대한민국을 공산화할 목적으로 1950년 6월 25일 새벽에 기습남침을 자행해 일어난 6.25전쟁은

 1953년 7월 27일 판문점에서 휴전협정이 이루어질 때까지 3년 1개월간 이루어졌으며, 한국전쟁은 지금까지 종전이 아닌 휴전의 상태로 남게 되었다.

6.25참전용사기념공원은 강화군에서 전쟁 당시 접경지역의 특성을 살린 공원 조성을 위해 고심하던 중

 6.25참전용사기념비가 위치한 강화읍 용정리에 참전용사의 뜻을 기리기 위해 조성되었다.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6.25참전유공자의 명예를 선양하고 그들의 희생정신과 나라사랑 정신을 배우는 공간으로 잘 활용되고 있다.

강화도에 있는 6.25참전용사기념공원은 2016년에 조성된 국가 현충시설로 참전용사기념비를 비롯해 16개 병력 지원국의 규모 등 6.25전정애 대해 자세한 안내를 하고 있다. 

때문에 공원 곳곳에 우리 역사를 잊지 않고, 참전용사들의 숭고한 희생에 대한 고마움을 되새길 수 있도록 조성되어 있다.

군사지역인 강화도의 해안선을 따라 둘러진 철책 바로 옆에 있어 입구에서부터 조금은 삼엄한 분위기가 느껴지는 6.25참전용사기념공원은 

군복무를 했던 경험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군 시절 경계 근무를 섰던 기억을 새록새록 다시 떠올리게 한다. 

초소를 오르며 발 밑에 느껴지는 계단의 느낌 그리고 그 위에 보이는 철조망 울타리, 오랜 시간이 흘러도 생생함이 느껴지는 그 오묘한 기분은 

꼭 군생활을 하지 않았어도 우리나라가 아직 종전이 아니라 휴전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한다.

초소를 지나면 철책 안쪽으로 6.25전쟁에 대한 설명과 함께 사진 자료를 보기 좋게 전시해 놓았다. 

한강철교 폭파나 흥남철수사건부터 통일이 아니면 죽음을 달라던 소녀들의 외침은 전쟁의 참혹한 결과만 남긴 채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남북을 힘차게 오가던 경의선 열차는 1020여 발의 총알 자국과 함께 장단역에서 멈췄고 푸르고 울창하던 강산은 포격으로 초토화되었다.

전쟁을 경험해 보지 못한 사람들이라 하더라도 6.25참전용사기념공원에 전시된 사진만으로도 충분히 6.25전쟁이 얼마나 큰 상처를 남겼는지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전쟁을 이겨내고 민주주의를 지켜냈으며 힘든 시기 고통을 나누고 감내하며 지금의 뜨거운 열정을 가진 대한민국을 만들었다. 

아마도 당시 참전용사들의 희생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다는 것을 공원을 돌아보는 내내 느낄 수 있다.

6.25참전용사기념공원을 천천히 걷다 보면 자연스레 전쟁을 겪지 않은 세대들도 전쟁을 겪었던 할아버지, 할머니, 아버지, 어머니의 세대의 힘듦을 조금이나마 생각할 수 있고,

 다시는 이런 비극적인 일이 발생하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 새록새록 솟아날 것이다. 

또한 지금 우리가 이렇게 편하게 살아가고 있는 것에 다시 한번 감사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

철책을 따라 전시된 사진을 둘러보다 보면 발길은 자연스럽게 추모공간으로 향하게 된다. 

우리나라와 이념이 같다는 이유만으로 목숨을 걸고 우리나라를 돕기 위해 병력을 지원해준 16개국 참전국에 대한 소개가 되어 있어 그 감동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6.25참전용사기념공원은 참전기념비와 더불어 자라나는 후손들의 안보의식을 함양하는 교육의 장으로도 이용되고 있으며, 

한반도 전체가 평화로 물드는 통일의 날을 간절히 기다리게 만드는 공간이다.

6.25참전용사기념공원은 대중교통으로 버스 이용 시 강화여객자동차터미널 근처에 있는 강화터미널 정류장(43-096)에서 

53(강화)번 버스를 타고 갑곶돈대입구 정류장에 하차하면 도보 22분거리이다. 

주차는 주차장이 따로 마련되어 있지 않아 근처 도로에 노상주차가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