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생각

[고창읍성] 무병장수 기원하며 성곽길 따라 뚝벅뚜벅 

고창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이 바로 고창읍성이다. 

전국에서 원형이 가장 잘 보존된 자연석 성곽인 고창읍성은 조선 단종 원년(1453년)에 왜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쌓은 성이다. 

일명 ‘모양성’이라고 하는 이 성은 나주진관의 입암산성과 연계되어 호남내륙를 방어하는 전초기지로써 

국난호국을 위한 국방 관련 문화재로 보존되어 사적 제145호로 지정되어 있다. 

넓은 평야를 가지고 있어 예로부터 왜구의 침입이 잦았던 호남내륙을 지켜온 고창읍성은 나즈막한 야산을 이용하여 바깥쪽만 성을 쌓는 내탁법 축성 기법을 사용하였다. 

성문 앞에는 옹성을 둘러 쌓아 적으로부터 성문을 보호할 수 있도록 축성하였다.  

모양성 앞에 있는 고창읍성 비석군은 18기의 비석이 배치되어 있다. 원래 고창현(현 고창읍) 내에 산재하던 것들인데, 보존을 위해서 고창읍성으로 옮겨놓았다. 

고창수령을 지내면서 선정을 베푼 이들을 위해 세워진 비석군의 관련 인물로는 이항, 홍명일, 변세의, 심한영, 이관복, 한형교, 정형기, 박면하, 홍우석 등이 있다.

고창읍성 내에는 22동의 관아건물이 있었으나, 크고 작은 전쟁을 겪으며 화재로 소실되고 1976년부터 지금까지 동헌과 객사 등 12동의 관아 건물이 복원되어 있다. 

지방 관아의 사무를 담당하던 관청은 1991년에 발굴조사를 하여 확인된 유구와 각종자료를 참고하여 1992년에 현 모습으로 다시 지었다. 

이방과 아전들이 소관업무를 처리하던 작청은 고창읍성이 문화재로 지정되면서 다시 복원된 것이다. 

조선말기 흥선대원군이 펼친 쇄국정책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척화비는 병인년에 비문을 만들고 신미년(1871년)에 세워진 것이다. 

고창읍성은 옛 읍성의 모습과 관아의 모습이 잘 살아 있어 KBS <구르미 그린 달빛>, SBS <녹두꽃> 등 각종 드라마와 영화 촬영지로도 자주 등장했다. 

조선시대의 목과 도호부, 군, 현 등 중앙에서 파견된 수령이 정무를 보던 청사인 동헌은 원래 터만 남아 있던 것을 1988년 원래 모습으로 다시 지은 것이다. 

지방의 향리를 규찰하고 향붕을 바르게 하는 등 향촌교화를 담당한 향청은 1993년에 복원되었다.

고창읍성 연못 옆에 풍년과 고을의 평화를 기원하는 뜻을 가진 2층 누각으로 ‘풍화루’가 자리하고 있다. 

문헌에 따르면 빈풍루와 풍화루가 있었다고 하는데, 건물과 연못은 모두 사라지고 터만 남아있었던 것을 1989년에 풍화루를 복원하면서 1990년에 연못까지 복원하였다. 

고창읍성에서는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성밝기놀이가 전해오고 있다. 

여인들이 손바닥 만한 돌을 머리에 이고 성을 돈 다음 성 입구에 그 돌을 쌓아두는 것인데, 이렇게 쌓인 돌은 유사시에 좋은 무기로 사용되기도 했다. 

고창군에서는 답성민속을 기리기 위해 음력 9월 9일인 중양절을 군민의 날로 정하고 ‘모양성제’와 함께 ‘답성놀이’를 재현하고 있다. 

고창읍성은 고창공용버스터미널에서 대중교통 이용 시 고창문화터미널(3180157)에서

 고창터미널-휴스파 농어촌 버스 승차 후 연합신경외과 정류장에 하차하면 도보 8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주차는 고창읍성 입구에 조성되어 있는 전용 주차장을 이용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