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생각

[강화덕진진] 강화해협을 굳건히 지켜 낸 바다의 관문 

강화덕진진은 조선시대 강화해협을 지키던 외성의 요충지이자, 병자호란 이후 강화도를 보호하기 위한 12진보 중 하나로 사적 제266호로 지정되어 있다. 

강화해협에서 가장 강력한 포대로 기록되어 있는 강화덕진진은 병인양요 당시 양헌수 장군의 군대가 거쳐간 곳이었으며, 

신미양요 당시 가장 치열하게 포격전을 벌였던 곳이다.

강화덕진진은 신미양요 당시 격렬한 포격전을 벌였으나 초지진에 상륙한 미국해병대에 의해 점령당하는 비운을 맞았었다. 

그 과정에서 많은 부분이 훼손되어 파괴된 것을 1976년 성곽을 시작으로 대대적인 수리에 들어가 돈대(소규모 군사 기지), 누각, 대포 등이 복원되었다.

강화덕진진은 원래 수영 속에 속하여 첨사를 두고 있었는데, 1666년(현종 7) 강화유수 서필원의 계청으로 첨사를 통해 땅 덕포를 옮기고 

이곳에 별장을 두었으며, 1677년(숙종 3) 유수 허질의 계청에 따라 만호로 승격되었다. 

외구의 침략을 막아내던 제1포대인 강화덕진진에는 북쪽의 광성보와 남쪽의 초지진 중간에 위치하여 강화수로의 가장 중요한 요새지인 덕진돈대가 있다. 

돈대(정사면을 절초하거나 성토하여 언어진 계단 모양의 평탄지를 옹벽으로 받친 방위시설)와 

포대(적의 대포 공격으로부터 무기를 보호하고 아군의 대포 공격을 편리하도록 만든 시설)는 조선 숙종 5년에 설치되었다.

1874년 축조된 남장포대는 15문의 포대가 남아 있는데, 자연적인 지리를 이용해서 만들어졌다. 

강화 해안가를 따라서 반월형으로 축조된 것으로 한반도의 관문을 굳건히 지키고자 했던 선조들의 지혜가 모여 건설되었다. 

현재는 치열한 전투를 벌였던 요새라기 보단 잔잔한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한가로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덕진진에 있는 경고비는 조선 고종 4년(1867) 흥선대원군의 명으로 강화 덕진첨사가 건립한 것이다. 

경고비에는 개화기에 외국선박의 출입을 통제하겠다는 척화의 의지를 담고 있으며, 

비의 크기는 높이 147센티미터로 정면에는 ‘해문방수타국선신물과’라고 각인되어 있다. 

조선의 전쟁과 역사에서 빠지지 않는 중요한 요새로 꼽히는 강화덕진진은 한반도로 들어오는 관문으로 인천 강화해협을 꿋꿋하게 지켜왔다. 

산책로를 따라 바다를 보며 호젓하게 산책을 하며 역사 공부를 할 수 있는 이곳은 적군에 맞선 싸운 선조들의 용기를 기억할 수 있는 공간이다.

강화덕진진은 강화여객자통차터미널에서 대중교통 이용 시 강화터미널(43-096) 정장에서 3(강화) 51, 57번 버스를 승차 후 

온수리 정류장(43-018)에서 다시 55(강화)번 버스로 환승 후 덕진사거리 정류장에 하차하면 도보 6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주차는 강화덕진진 입구에 있는 주차장을 이용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