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생각

[갑곶돈대] 고려에서 조선을 거쳐 근대현대사까지 강화의 역사를 담다 

강화도는 우리나라에서 다섯 번째로 큰 섬이다. 

예로부터 수도와 가깝게 연결되어 있어 중요한 국방의 요새이기도 했던 강화도는 삼국시대부터 군사시설을 설치했고, 

고려시대에는 몽골군이 침입해 오자 강화도로 도읍을 옮겨 몽골에 대항하기도 했다. 

조선시대에는 강화도를 군사 요지로 삼아 5진, 7보, 54돈대를 설치하였다. 

강화도는 외세로부터 강화해협을 지키기 위해 초지진, 덕진진, 광성보, 갑곶돈대 같은 군사시설이 차례로 정비되어 완벽한 요새라고 할 수 있을 만큼 군사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그중에서도 갑곶돈대는 고려가 몽골과 싸울 때 강화해협을 지켰던 아주 중요한 요새이다.

강화도에는 초지진, 덕진진, 광성보 등 군사시설이 잘 조성되어 있다. 

그중에서도 강화읍 갑곶리에 자리하고 있는 갑곶돈대는 고려 고종 19년부터 원종 11년까지 도읍을 강화도로 옮겨 

몽골과 싸울 때 적으로부터 강화해협을 지켰던 아주 중요한 요새로 알려져 있다. 

조선 인조 22년 강화의 여러 진이 설치될 때, 갑곶돈대는 제물진에 소속된 돈대로써 숙종 5년에 축조되었다. 

입구로 들어가면 전체적인 지도가 조성되어 있는데, 관광을 시작하기 전 한번 둘러보는 것이 좋다. 

또한 해설사와 함께 하는 문화관광해설도 가능하기 때문에 아이들과 함께 찾는다면 정확한 역사공부를 위해 문화해설사와 동행해 자세한 설명을 들어보는 것도 좋다. 

해설 시간은 사정에 따라 변경될 수 있으니 방문 전 미리 문의해야 한다.

갑곶돈대를 방문하기 전 강화전쟁박물관도 함께 둘러보는 것도 좋다. 

강화전쟁박물관은 강화의 호국정신을 널리 알리기 위해 강화에서 일어났던 전쟁을 주제로 각종 전쟁 관련 유물을 전시하고 연구, 보존, 수집하기 위해 설립한 곳이다. 

제1전시실 주제관, 제2전시실 고려, 제3전시실 조선, 제4전시실 근현대로 조성되어 있어 강화도에서 일어났던 전쟁을 한눈에 볼 수 있게 구성되어 있다. 

또한 강화 성벽을 쌓던 모습을 모형으로 재연해 설명을 덧붙여 놓아서 아이들과 함께 찾는다면 역사적인 현장 안에 들어와 있는 듯한 착각에 빠져들게 한다. 

입구에 들어서면 '한국최초, 인천최초 100선 상정고금예문'이라고 적힌 안내판을 볼 수 있다. 

이것은 강화도에서 간행된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 책으로 세계 최초로 금속활자를 개발한 고려인의 우수성과 과학성을 알리기 위해 '세계금속활자발상중흥기념비'를 마련해 놓은 것이다. 

실제 강화도는 13세기 금속활자, 인쇄술을 중흥 발전시킨 고장이다. 

뒤쪽으로는 조선시대 선정을 베푼 관리들의 영세불망비와 선정비, 자연보호 일환으로 세운 금표, 삼충신을 기리기 위한 

삼충사적비 등이 모여 있는 비석군이 자리하고 있다. 

갑곶돈대 안에 있는 탱자나무 역시 국토방위의 목적을 수행하였다. 

당시 몽골군의 침공으로 고종이 천도하고, 조선시대에는 인조가 난을 피했던 곳으로 이들 전란을 계기로 

성벽을 강화하고 적군의 접근을 어렵게 하기 위해 성 밖에 탱자나무 울타리를 조성하였다. 

강화도는 탱자나무가 잘 자랄 수 있는 북쪽 한계선에 위치해 있어서 이 나무를 활용한 것이다. 

그후 1962년 천연기념물 제78호로 지정된 탱자나무는 한눈에 봐도 크기가 상당하고 큰 아름드리나무가 수령이 오래되었음을 짐작하게 한다. 

강화역사관 동쪽으로 잔디밭 사이 길을 쭉 따라가면 갑곶돈대 옆 제일 높은 곳에 ‘이섭정’이라는 정자가 자리하고 있다. 

강화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위치에 조성되어 있어 지금은 강화의 경치를 한눈에 담을 수 있다. 

규모가 그리 크지 않지만 팔모지붕을 한 이층 팔각정 형태로 시원한 경치와 더불어 울긋불긋 익어가는 단풍과 은행나무들을 감상할 수 있다. 

갑곶돈대는 역사의 보고답게 사방에 있는 모든 기념물에 의미가 있다. 

그중에서도 주목해야 할 것이 소포, 불랑기, 대포이다. 

불량기는 대포에 비해 크기가 작아 가벼워 보이지만 연속 사격이 가능해 외세의 침략에도 굳건히 버틸 수 있었다. 

불량기 옆에 위치해 있는 소포는 우리나라 재래식 화포 중에서 가장 발달된 형태이다. 

대포는 소포처럼 포구장전식 화포이다. 포탄 자체가 폭발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크기만 보아도 가장 위압적인 모습이다. 

작은 규모의 보루를 만들고 대포를 배치하여 외세의 침략으로부터 이곳을 지켜낸 곳이다. 

돈대 안에 전시된 대포는 조선시대 것으로 바다를 통해 침입하는 왜적의 선박을 포격했다.

강화도 여행의 첫 관문이라고 할 수 있는 갑곶돈대는 강화전쟁박물관과 함께 강화의 역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곳으로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많은 의미를 부여하는 곳이다. 

갑곶돈대는 고려에서 조선을 거쳐 근현대에 이르는 강화의 역사를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역사적인 곳으로 

아이들과 함께 이곳을 찾는다면 다양한 재미와 흥미는 물론 역사공부까지 할 수 있는 현장체험 장소로 부족함이 없다.

갑곶돈대는 대중교통으로 이용 시 인천지하철 2호선 주안역에서 주안국가산단(인천J밸리)역 방면지하철을 타고 마전역에서 하차한 후 

마전역(42-413) 버스정류장에서 일반 90번 버스로 환승해 청소년수련관 정류장에 하차하면 도보 12분 거리이다. 

주차는 입구에 조성되어 있는 갑곶돈대 전용 주차장을 이용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