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라마을돌담길] 켜켜이 쌓은 시골마을 돌담길, 정겨운 세월의 흔적을 품다
전북 익산시 함라면 교동길 일원에는 시간의 흐름 속에 서서히 사라져 가고 있는 정겨운 돌담길이 있다.
한적한 시골마을 구불구불 이어진 둘담길 따라 켜켜이 쌓인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함라마을돌담길은
돌과 흙을 섞어 쌓은 토석담이 주류를 이루고 있어 토담, 돌담, 전돌로 쌓은 옛 담장의 다양한 모습을 만날 수 있다.
정겨운 시골풍경을 감상하며 한적하게 걸을 수 있는 함라마을돌담길은 고향이 시골이 아닌 사람들도 ‘고향’이란 단어를 떠올리면 연상되는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다.
왠지 돌담 안에는 커다란 감나무가 주렁주렁 빨간 감을 매달고 있을 것만 같고, 돌담을 기어오르는 담쟁이 넝쿨과 돌을 초록색으로 뒤덮은 이끼
그리고 돌담 위로 고개를 내민 해바라기까지 머릿속에 떠오르는 상상의 세계가 그대로 펼쳐진다.
흙과 돌을 적절히 섞어 만든 토석담의 모습을 제대로 살펴볼 수 있는 이곳은 전통담장길 외에도 김병순고택, 조해영 가옥 등 전통 한옥의 멋을 감상할 수 있고
숙박, 음식점, 찻집 등이 마련되어 있는 함라한옥체험관에서 편안한 휴식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이곳에 살고 있는 주민들이 세대를 이어가며 직접 만들어 자연스러움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함라마을돌담길에는
함라향교, 삼부잣집(김안균 가옥, 조해영 가옥, 이배원가옥), 함라한옥체험관, 전통문화체험관, 한옥정자, 함라노소(老所), 관아터, 구절초밭 등이 자리하고 있어
볼거리는 물론 체험거리까지 가득해 하루 종일 머물러도 심심할 틈이 없다.
돌담길 길이만 해도 1,500미터에 달하고 전통방식으로 축조되어 있는 이 담장은 국가등록문화재 제263호로 지정되어 있다.
함라마을돌담길은 주로 돌과 흙을 섞어 쌓은 토석담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토담, 돌담, 전돌로 쌓은 전통 담장의 멋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담장은 평쌓기 방식을 이용하였으며 담의 지붕은 시멘트 기와로 되어 있다.
함라마을의 옛 담장은 주택의 규모가 그리 크지 않은데도 어른들이 까치발을 해도 들여다볼 수 없을 만큼 담장이 높은 점이 특징이다.
마을 안에는 전북 일대에서는 가장 크다는 함라마을 3대 부자 중 한 명이었던 김병순 고택이 자리하고 있다.
이 집은 김병순이 지은 살림집으로 안채와 사랑채는 1922년에 행랑채는 1930년에 건립되었다.
넓은 대지 위에 행랑채가 마을 길을 따라 ‘ㄴ’자로 길게 배치되어 있으며 서쪽에는 김병순의 조부 김기형의 효자정려비가 있다.
이것은 고종이 하사해 1883년 세워진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어떤 효행이 있었는지에 대한 정확한 기록은 남아 있지 않다.
함라마을돌담길은 마을 주민들이 스스로의 힘으로 세대를 이어가며 만들고 덧붙여진 자연적인 매력이 가득한 우리 민족의 미적 감각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한국의 고유 문화유산이다.
마을의 가옥은 1970년대 건축물이 대부분이나, 지정문화재로 되어 있는 조해영 가옥, 함열향고 대성정, 지방민속자료 김안균 가옥, 익산시 향토유적지 이배원 가독 등을 살펴볼 수 있다.
전통가옥인 김안균, 조해영, 이배원 가옥 등은 '함라 3부자(富者)' 집들과 마을 한편의 함열향교 대성전 등도 자리 잡아 마을의 품격을 더하고 있다.
특히 김안균 가옥(전북도 민속자료 제23호)은 전북 최대 규모로 1920∼30년대 전통적 상류 가옥의 변모상을 잘 보여주고 있다.
가장 최근에 민속문화재로 지정된 이배원 가옥은 함라면 천남1길에 위치해 있다.
2012년 11월 2일 전라북도 민속문화재 제37호 지정되었으며 삼부자 집 중 가장 먼저 지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배원 가옥은 김안균 가옥과 조해영 가옥의 모델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평면의 구성에서도 서로 연관성을 찾아볼 수 있다.
돌담길을 쭉 따라 걷다 보면, 아이들이 놀 수 있는 놀이터도 마련되어 있고, 곳곳에 쉴 수 있는 벤치와 정자도 자리잡고 있다.
돌담길과 함께 고풍스러운 한옥의 아름다움도 살펴볼 수 있고, 흙과 돌로 만든 옛 담장길을 따라 조용히 사색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함라마을돌담길은
마을을 둘러보며 입가에 미소를 머금고 쉼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곳이다.
함라마을돌담길은 대중교통으로 버스 이용 시 익산공용버스터미널 근처에 있는 평화동 정류장에서
일반37번(김내과.황동.함라) 버스를 타고 진동 정류장에 하차하면 도보 4분 거리이다.
주차는 함라마을 입구에 넓은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