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생각

묘적산 남쪽 골짜기 아늑한 곳에 위치한 묘적사는 협곡으로 개울을 따라 꼬불꼬불 휘돌아 들어가기 때문에 별천지를 찾아 들어가는 느낌이 든다. 

골짜기가 길어서 가뭄에도 물이 많고 사찰 인근에 폭포도 있어 빼어난 풍경이 아름다운 곳이다. 

또한 묘적사는 가수 이효리, 개그맨 이경규 등 인기 연예인들이 템플스테이를 체험한 곳으로 알려져 있는 곳으로 

자연 안에서 몸과 마음을 치유하고 싶은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고 있는 사찰이다.

묘적사는 신라 문무왕 떄 원효대사가 창건하였다고 전해지는 곳이지만 고증할 만한 정확한 기록이나 유물은 남아있지 않다. 

다만 절 마당에 세워져 있는 팔각칠층석탑이 오랜 세월을 대변해 주고 있다. 

묘적사에 관한 문헌 기록은 《세종시록》과 《연산국일기》, 《신종동국여지승람》등의 여러 문헌들을 통해 사찰의 존재를 살필 수 있다. 

대웅전 주변의 건물들은 자연스럽게 휘어진 통나무 기둥으로 되어 있고 넓은 연못과 잔디밭이 있다. 

오래된 10여 그루의 회양목들을 큰 석종처럼 다듬어 놓은 것도 보기 좋다. 

절 앞 동쪽 공터에서 화살촉이 자주 발굴되는 것으로 보아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이 끝난 후에 승려들의 무과 훈련장으로 사용되었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아담하고 한적한 묘적사의 현존하는 건물로는 대웅전, 승방, 요사채 등이 있고 대웅전 안에는 관세음보상살을 비롯해 후불탱화가 모셔져 있다. 

묘적사에서 유심히 살펴보아야 할 유물로는 대웅전 앞에 있는 팔각칠층석탑이다. 

남양주시 향토유적 제1호로 지정된 이 탑은 월정사 팔각구층석탑과 수종사 오층석탑이랑 양식이 비슷하여 조선 초에 세워진 것으로 추정되는데, 

절에서 동쪽으로 30미터 가량 떨어진 곳에 탑재가 남아 있는 것으로 보아 본래 7층이 아니라 11층이었을 것으로 짐작된다. 

오랜 시간의 흔적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탑이 사찰의 고즈넉한 분위기를 더해준다.

묘적사 대웅전 앞에는 소원을 들어주는 보리수나무가 있다. 

이 나무에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숨어 있는데 사연을 듣고 나면 양손을 합장해 소원을 빌게 된다. 

이야기는 이러하다. 

옛날 어떤 사람이 이 보리수나무 열매로 염주를 만들어 불공을 드렸다. 

그는 간절한 한 가지 소원을 세우고 부처님께 기도를 드렸는데 소원이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그 뒤 많은 신도들이 이 나무 열매를 따서 염주를 만들어 불공을 드리면서 소원성취를 빌었다고 한다. 

지금은 대웅전 앞 소원을 빌어주는 보리수나무에 소원지를 붙일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묘적사도 화재를 피해갈 수 없었다. 

1969년에 화재로 대웅전과 산신각 등이 소실된 묘적사는 1971년 자신 스님에 의해 대웅전과 요사가 중건되었다. 

이후 1976년에 관음전과 마하선실을 중건하고, 1979년과 1984년에 나한전과 산령각을 각각 건립하였다. 

묘적사는 경내가 그렇게 크지 않고 아담해 조용히 거닐기 좋다. 

산사 주변을 돌아보며 자연을 느껴보고 자신만의 돌탑을 쌓아보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기 아주 제격이다.

복잡한 일상과 속세를 벗어나 자연 안에서 간결한 삶을 경험해볼 수 있는 묘적사는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곳이다.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끼며 자연 안에서 느림의 미학을 경험하고 마음의 휴식을 얻을 수 있는 묘적사에서 일상에 지친 심신을 달래주는 템플스테이를 체험해 보아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