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생각

[김명관고택] 한옥의 美 고택의 멋 

노령산맥 서쪽 사면에 자리하고 있는 정읍은 산세가 수려한 내장산국립공원과 입암산이 연결되어있어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한다. 

특히 가을단풍이 장관을 이루는 정읍의 내장산은 가을마다 전국에서 찾아온 수많은 인파로 넘쳐난다. 

정읍에 위치한 내장산은 호남의 금강산이라고 불릴 만큼 산세가 빼어나다. 

신선봉, 서래봉, 장군봉, 영취봉, 문필봉 같은 크고 작은 봉우리들이 우뚝우뚝 솟은 산자락 아래 용천이 있으며 내장산 등산로는 능선 일주 코스와 백양사 도보 코스가 유명하다. 

사계절 내내 수려한 장관으로 사람들을 유혹하는 정읍에 한옥의 아름다움을 감상하고 고택의 멋을 느낄 수 있는 김명관고택이 자리하고 있다.

수려한 산세를 자랑하는 정읍을 찾았다면 김명관고택도 함께 둘러보는 게 좋다. 

조선 중기 상류층 주택의 면모를 갖추고 있는 이 집은 흔히 아흔아홉칸 집이라고 부르는 전형적인 상류층 가옥으로, 김동수의 6대조인 김명관이 정조 8년에 10년에 걸쳐 건립하였다. 

김명관고택은 민속문화재 26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보수나 개조하지 않아 옛 원형이 잘 보존되어 있어 큰 의미가 있는 정읍의 대표적인 민속문화재라 할 수 있다. 

조선 후기 사대부 가옥의 중후한 모습을 잘 유지하고 있는 김명관고택은 지금 찾아가도 조선 후기의 분위기를 그대로 느낄 수 있다. 

김명관고택은 바깥행랑채, 안행랑채, 사랑채, 안사랑채, 안채, 사당 등 총 99칸의 건물들이 있었지만 현재는 88칸만이 남아 있다. 

고택 안에 배치된 건물들은 정갈하면서도 중후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고택의 입구 솟을대문을 열고 들어가면 본격적인 김명관고택 탐방이 시작된다. 

솟을대문을 열고 들어가면 행랑마당과 바깥행랑채가 있고, 바깥행랑의 동남쪽에 있는 문을 열고 들어가면 사랑채와 문간채가 있다. 

사랑채 서쪽으로 'ㄷ'자 형의 안행랑채를 배치하고 있는데, 그 앞쪽으로 'ㄷ'자 평면을 가진 안채가 있다. 

안채는 좌우대칭을 이루게 지어 좌우 돌출된 부분에 부엌을 배치한 특이한 평면을 갖추고 있다. 

안채의 서남쪽에 있는 안사랑채는 김명관이 본채를 지을 때 일꾼들이 기거했던 곳이다. 

김명관고택은 전형적인 상류층 가옥이자, 당시 전라도 일대에서 유행했던 풍수도참사상에 입각하여 지은 집으로 이집에 관한 풍수와 관련된 이야기가 많이 전해지고 있다. 

건립 당시 이 집의 터가 ‘명당’이라 그 기운이 최소 12대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굳은 믿음을 갖고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후손들에게 집이 화를 당하더라도 절대 이곳을 떠나지 말 것을 당부하고 정확한 위치에 다시 지을 수 있도록 안채땅 밑에 표식을 만들었다고 한다. 

이 집의 담 밖에는 '호지집'이라는 초가가 있는데 외거노비가 거주했던 곳으로 담 주위에 배치하여 

평상시 주인의 외관을 보호하고, 비상시 가족들의 피신처로 삼기 위한 목적을 가지고 있다. 

솟을대문을 들어서면 좁은 마당이 나오고 중문을 거치면 바깥 행랑채가 나온다.

 바깥 행랑채의 솟을대문을 들어서면 아담한 사랑채가 보인다. 

안행랑채의 안대문을 들어서면 6칸 대청을 중심으로 좌우 배치된 방들이 있다. 

이곳은 조선시대 양반들의 생활양식을 엿볼 수 있으며, 비교적 섬약한 부재를 사용하였다. 

김명관고택은 조선 후기 중류 이상의 가옥에 나타나는 일반적인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소박하게 구성되어 있으나 대문간에서 안채까지의 공간이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어 조선시대 가옥의 형태를 고스란히 볼 수 있는 곳이다. 

사랑채는 밝은 색을 띠는 소나무와 어두운 색을 띠는 기와의 배색조화가 매우 아름답게 느껴진다.  

고래등같은 기와집에 아담한 사랑채는 특별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김명관고택의 사랑채는 이집에서 가장 화려하지만 부엌이 독립되어 있어 특이한 구조를 지니고 있다. 

또한 사랑채 온돌방 상부의 커다란 공간을 다락으로 만들어 수납용 창고로 사용하고 있는 것도 흥미롭지만, 조상의 지혜를 엿볼 수 있는 대표적인 가옥의 형태이다. 

또한 사랑채의 대청은 매우 넓어 3면을 개방하도록 하고 온돌방과 대청마루 사이 벽은 4분합 맹장지문을 달아 

대청 천장에 걸도록 하여 공간이 굉장히 넓어지는 효과를 볼 수 있어 손님이 와도 북적이지 않게 생활할 수 있도록 하였다. 

김명관고택은 안사랑채와 안방과 건너방, 그리고 대청마루까지 갖추고 있어서 사대부 양반의 안채 규모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특히 대청문을 천장에 걸어 공간이 훨씬 넓고 개방적인 분위기를 연출하였다. 

날이 더운 여름에는 대청에 있는 문뿐만 아니라 방에 있는 문까지 열어 한 여름에도 시원하게 지낼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고택 옆으로 큰 동백나무를 심고 담장 아래에는 연분홍색 아름다운 영산흥을 심어 봄이면 아름다운 꽃들이 만발하여 꽃들이 감싸 안은 듯한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고택 뒤편으로 병풍 같은 창하산이 있고 앞쪽에는 동진강 상류가 흐르고 있어 배산임수 조건을 갖추고 있는 김명관고택은 

건물들이 정갈하면서도 중후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소박한 구조로 되어 있어 부담 없이 관람하기 좋다. 

자연 속에 조용하게 자리하고 있는 김명관고택은 조선시대 전통건축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잠시 조선시대로 떠나 보는 시간여행이 가능하다.

김명관고택은 대중교통으로 버스 이용 시 정읍시외버스터미널 시내버스 정류장에서 151-43(3코스-2번-151-4)버스 탑승 후 신배 정류장에 하차하면 도보 12분 거리이다. 

주차는 김명관고택 입구에 조성되어 있는 전용 주차장을 이용하면 된다.